추석이다.
정성스레 조상님게 차례를 지내고 도망치듯 형님집에서 나와 처가로 향한다.
다행이 처가가 가까와 차로 10분 거리 ..
맘은 콩밭에 있으니 영 지겹고 가시방석 ㅜㅜ
마눌 ..눈치챘는지 먼저 가라네..좋구로 성격도 쿨하셔 ㅎ
혼자 집에와서 태극준비에 ..
마트가서 요것 조것 준비하여 배냥에 쑤셔넣고 매어보니 장난이 아니군
배낭은 무조건 가벼이 하라는 조언도 있고 해서 몇가지를 내려놓으니 한결 가볍고
내일을 위하여 집에 혼자서 세상에 가장 편한 자세로 휴식모드 돌입....
우야다 보니 아침에 밝아오고 대망의 태극하는날이다.
마음의 임전무태로 완전 무장했는데 몸상태는 글쎄
그래도 싸나이로 태어나 끝장은 봐야죠^^
추석이라 식당 영업을 할려나 걱정했는데 기사식당은 닫히고 다행이 한군데 영업중..
순두부 찌게시키고 막걸리 한통에 오천원이라 다먹을 자신은 없고 그냥 한잔만 달랬드니 냉컴 주시네 ,,감사하오
식사후 걸어서 10분거리를 마침 버스가 오길래 타고서 태극 초입인 닥산교에 하차
남들 다하는 출발 사진
타임맞추어 자동으로 찍으니 구도는 엉망...
산어귀를 높이 걸고서 죽었으면 죽었지 포기는 안하리라 굳게 마음먹고
지리산 반대편 머나먼 인월로 향한다.
시작은 임도로 되어서 아주 쉽게 오를수
여러 산악회서 흔적을 ...
참으로 청명한 가을날
누가 날짜는 잡았는지 하여튼 기가 막히네
시무산도 통과하고 가벼이 수양산에 도착
딸랑 3명이 요사람들 ..
누구와 가는지 궁금들 했으리 ㅎ
태극하자니 망설임도 없이 가자네 두 사람 참 대단하오
벌목봉이라는데 오르는중..
아주 경사가 심한 난코스를 30여분 끙끙대며 치고 오르니
별폼없는 벌목봉
벌시루 상태들은 별로네 ㅋ
여긴 어딘지도 모르겠고 웅석봉까진 반은 왔으려나
이젠 몸이 풀리는가 여유가..
힘드는가 보네요 땅만 쳐다보고 걷는게
무슨 생각들 하실까?
내하고 같은 생각을 ...
먹구름 뭉게구름으로 뒤덥힌 천왕봉?
저길 가야 3분의1지점인디 ..어휴 언제나 갈려나
밤머리재하고 웅석봉 갈림길
웅석봉에 안들리면 30분은 절약하는데 그래도 웅석봉이 태극의 일부라서
웅석봉까진 벌목봉빼곤 크게 힘드는 구간은 없었고
아직까진 사기충전
공활한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올여름 고문님.총무.바닐라님이 올랐던 웅석봉에 우리도 자취를 남기고
해가 구름에 가려서 햇볕도 피해주니 마리 볏겨질 염려는 없구나
밤머리재로 내려가는중
저녁은 여기서 먹을려고 전화해놓고
배낭무게가 무거운지 축 쳐진 어깨가 안스러워
우리도 이렇게 무거운 인생의 짊을 지고 살아가는데
잠시나마 무거움을 내려놓고 여유로운 삶을 살았으면 ㅜㅜ
요게 밤머리재 식당차...
메뉴는 없고 그냥 주는대로 먹어야
깨죽에다 물김치 고추에 밥 한그릇 해치우고
이젠 힘들고 고달픈 동부능선길
도토리봉을 치고 오르는데 배는 부르고 쪼개 힘드네
도토리치곤 넘 큰산이다.
어느듯 어둠이 밀려와 도토리 봉우리가 컴컴..
아래 식당서 다른 일행을 만났는데 커다란 배낭을 메고
3명이 태극하신다네 소주2병에 막걸리 큰놈 비우고 먼저 올라가는게
영 걱정스럽더만 에나 다를까 30분전에 출발한 사람들이 우리랑 같이 도착...
힘든다고 여기서 비박을 한다나 어쩐다나
그래갖고 우이 태극을 한다고 ㅉ ㅉ
하얀게 휘영청 밝은 달
힘드나 퍼질고 앉아 망연자실
지금쯤 오만 생각이 다들겠지 괜히 왔나 얼마나 더가야 하나
달빛 아래 한 소녀는 상념에 잠겨 힘들고 고통에 겨운 추석 다음날을 보내고 있네용...
보전지구라 낯에는 단속하는 왕등습지
대간이나 태극하는 사람들은 여기를 패해가는 지혜가 필요한 곳입니다.
청아당에서 식수를 보충해야 하는데 중간에 너무 힘들어 물을 많이 마셔서 식수 부족
만일에 청아당을 그냥 지나치면 장터목까지 가야하니 오늘 산행은 완전 망친다.
청아당은 밤에 그냥 통과하기가 싶다는데 ...
어 근데 습지에 물이 줄줄흐르네
이게 왠 떡이냐 물병마다 꽉 채우고..후후
이분은 서울서 혼자 태극을 하신다요 밤어리재서 만나서 같이 저녁먹고
같이 동해하기로
밤은 깊어가고 갈길은 멀고
여기가 어던지도 모르겠고
달님만 외로이 우리를 지켜주네
드디어 자정을 넘기고 지긋 지긋한 동부능선
우와..르고 올라고 끝이 없구나 오르락 내르락에 여러 사람 죽이는구나...참말로 힘드네
기진맥진 헥 헥 ...
제우 청아당에 도착했니더
청아당은 능선서 좀 떨어져 있는데 물소리가 세차게 들려서 쉽게 찾을수가 있었구요
돼지 주물럭 꾸워먹고 라면도 끼리고 배만땅 채구고 새로운 맘으로 천왕봉으로
속담에 빨리가려면 혼자서 가고 멀리가려면 여럿이 가라고 했는데..맞구요
먼길엔 동무도 필요하고 나약한 힘이나마 서로 의지를 해야지
하봉가기전 두리봉이 있다는데 아무리 찾아도 두리봉은 커녕
정신줄놓고 걸고 또 걸어니 어딘지 분간 못하고 통과 한곳이 여러번 ㅎㅎ
그래도 알바는 안하고 다행이죠
난 여기가 하봉인지줄 알았는데 나중에 중봉이라네요 ㅎㅎ
지금보니 중봉쓰였네
천왕봉이 지척에 30분후 도착이다.
크 ㅎ ㅎ 천왕봉
17시간만에 겨우 남한서 최고봉에 도착이오
해돋이 볼려고 벌서 여럿 사림들이 득실
이제 하루만 꼬박 채우면 목표점에 도달하것제 ..하루만 참자
아직 달이 기울려면 멀었는데
성급한 사람들이 몰려드네
허연게 장터목서 올라오는 사람들의 불빛
서서히 여명의 기운을 들어내는중
천왕봉 일출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있다는데 우린 갈길이 바빠서 담에 구경해줄게...
장터목서 누룽지탕 끓여먹고 새로운 마음을 다지고
지리 주능선으로
오늘 날씨는 어제보단 훨 좋다
전형적인 가을날씨
연휴를 맞아서 끝없는 일출행렬을 뒤로하니 이젠 좀 한적하니 간간히 사람들을 만난다.
지금부터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요런 이정표를 지겹도록 봐야한다.
드높은 가을하늘 아래 겹겹히 쌓여진 산.산.산
혼자서 지리태극이라
난 감히 엄두도 못낸다.
결연한 의지없인 도저히 불가능한
지리산도 흐른는 시간에 반하지 못하고 단풍나무가 한해를 마감하려고 자태를 뽑냅니다.
몸은 천근만금이지만 그래도 추억은 남겨야죠
어느날 지리산에서 ㅎ
아직은 여유로운 홍소장
지금은 사진도 찍어주지만 나중에 사진찍을 힘조차 없더디다
남북종주길에 거쳐갔던 세석평전산장이 보이고
그땐 한밤중에 걸릴까바 조심 조심 통과했는데
오늘은 보무도 당당히 ㅎ
영신봉서 점차 일그려져 가는 얼굴들
이젠 사진도 귀찮고 디질맛
요사람 상태 함보소
집에서 나올땐 멀쩡하더니 하룻만에 몰골이 요렇게 변해버렸다오
이마에 주름이 몇개나 더 ..
산행한지 하루가 지났다
내 최장 산행시간이 24시간 정도인데 지금부터 걸을수록 기록은 세워지고
기록은 깨라고 있는거니 깨야지 ㅜㅜ
누가 지리산이라 명명했는지
참말로 지리 지리하니 죽을맛이네 지리하다고 지리산이라?
이그림 어디서 본적이 있을거다
여름에 비린내골로 올라와서 ㅎㅎ
아...노고단 12키로라
가도 가도 안줄어들고
확 문때삐고 2키로로 고치고싶다.
북부능선 가는길인데 막아놓았고
현충일에 남북종주하며 즐거웟던 일들을 잠시 생각하며
연하천..
식수보충하고 서울분이 황도 3개사서 잽싸게 묵고
성삼재로 우리는 간다.
성삼재에 이상한 한사람이 온다네요
누굴까요?좀있으면 알게될거유 ㅜ
화개재가는길에 공포의 550계단
세는 사람들 마다 다들 틀린단다
고도의 정신을 집중하여 헤알리니 553계단
쉴새없이 오르니 다리는 뻐근
힘겹게 올라오는 거화!
평소에 술은 자중하고 운동한다드니 사업상 그게 잘될리가
올 다리가 애먹습니다.
아직도 노고단이 저만큼이나 ..우씽
작은 노고단이다
가까이 갈 힘도 없고 멀리서
이상하죠 아까부터 한사람이 안보이고 새로운 멤버가...
유나님은 넘어져 다리를 다쳐서 벽소령서 아쉬움을 뒤로한체 음정으로 하산
딱 24시간 산행을 하였네요 ..애먹었소
폭스님이 남원가서 몇번이나 버스갈아타고 성삼재에 4시30분쯤에 도착하여 나머지 산행은 같이 하기로
작은 힘이나마 보탤려고 먼곳까지 와주다니 가륵한지고
성삼재 휴게소서 저녁도 시켜먹고 폭스가 가져온 족발에다 막걸리도 한사발 ...어쿠 맛있는거
막걸리하고 맥주를 너무 많이 사갖고와서 안그래도 무거운 배냥에 막걸리.맥주를
하이고 내 어깨 빠진데이 많이 사왔다고 잔소리 좀 ..
실은 온다기에 많이 가져오라고 ㅎ
그래도 적당히 가져오질 ..에구 나죽어
술김인지 밥힘인지 헐레벌레 만복대에 가벼이 도착하여
이상한 사람 한컷
노고단 오기전에 나무에 발목을 부디친게
이제부터 통증이 심하다
무사 완주할련지 걱정이
잠은오고 앞에서 걸어니 환영도 막보이고 몇번이나 깜짝
비몽사몽간에 걸어 걸어서 바래봉에
남들 다가본 바래봉에 처음인데 온전 개고생만...
도착 한 2키로 남기고 먼저 가라하고 신발벗고 맨발로 그래도 엄청난 통증..음
쩔뚝거리며 겨우 구인월에 도착하였습니다.
구인월 마을회관서
퍼져않자 45시간 대장정의 종지부를 찍다.
비록 남들처럼 빠른 시간에 완주는 못해도 이루고픈 목표는 달성했으니 여기에 만족할렵니다.
긴시간 같이 동행한 몇분께 감사의 인사도 전하고 멀리서 응원하며 용기를 주신 여러 산어귀 회원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첫댓글 짝짝짝.......장하십니다.......
전 담 기회에 완주하리라 마음 먹고 ......난생 첨으로 무릎이 아파서 중간 탈출......지금은 멀쩡하니 참말로 다행
우와~진짜..+__+
수고 너무 많으셨네요~
대단하신 모습에 다시한번 갈채를 보냅니다..~
낙연님의 잼난 뜻깊은 산행기..잘 보았습니다..이번 기회로 행복하시고 만족하시길 빕니다..욕심 더내진 마세요..다치거나
그 이상의 소식은 들을까 무서우니..
알겠습니까?...ㅋㅋ ㅜ ㅜ
유나언니의 퇴장..폭스님의 등장 ..너무 재미있네요..>.<거화님은 본디 잘 하시니..
..저는 몇년동안 걸렸지만..다 다녀온 곳이네요..
독한 사람들..단번에 다 해치우다니..
독한 사람들 ㅎㅎ
염려해주어 고마버...
그러게 숙명을 왜 거슬르노...담부턴 절대로 하지마라...숙명은 잠자라는 명령인디 나도 12시간 야간산행하기는 첨이다 ㅎ
수고했데이~~ ㅎㅎ
아파서 죽다가 살았다..ㅎ
수고많았수. 그대 덕분에 마음놓고 걸었구료.
담 좋은날 잡아서 한 판 더 해야제. 정말 씩씩하게 ...
내년엔 설악태극도 한판하구...
술도 열시미...산도 열띠미...삶도 열심이...잘살꺼야.
어차피 썩어 없어질 몸뚱이 아닌가.
고마우이...맴 추스려서 회포나 풀게나.
축하주 안하심니껴........나도 끼워주시고요........그래도 반은 했으니 반잔만헐께요
축 완주!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좀 참고 봄에 할걸요 성질이 급해서요
정말 정말 대단하십니다. 어찌 그 먼길을 다 걸으셨는지요...이제 산에 대한 그 어떤 두려움도 없으실것 같습니다
완주는 아니어도 유나언냐도 대단하구 지원나오신 폭스님도 진한 산우애를 느끼게 합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정말로 대단하십니다.거화건축님.최낙연님.폭스님.유나님 모두 수고했습니다..^^*
~~~~~~~~~넘넘 부럽습니다.지리태극종주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