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과 수행(http://cafe.daum.net/eastmeditation/)
게 시 판 : [神道]영혼의 세계
번 호 : 337
제 목 : 정신과학에서 말하는 빙의
글 쓴 이 : 이스찌나
조 회 수 : 17
날 짜 : 2002/12/10 17:29:02
내 용 :
종합병원 정신과 의사들은 고민이 많다. 그 중 하나가 병원에서 차지하
는 자신들의 애매한 처지이다. 정신과 환자는 특성상 상담이 필수적이고,
따라서 진료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입원을 해도 좀체 차도가 없어 하루이
틀에 병상을 내주지도 않는다.
서구선 정신치료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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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 보조없이 국민개인보험의 획일적 진료평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현 의료정책상 종합병원은 병상회전율을 높이고 제한된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데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돈이 되는 진료장비를 사용하지도 않고 진료수가가 낮은
약물처방에 의존하면서 진료시간과 병상만 축내는 정신과가 푸대접인 것은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환자들의 정신과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의사들을 더 맥빠지게 만든다.스
트레스성에 기인한 정신증치료와 병원왕래가 일상화돼 있는 서구와는 달리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으면 혼삿길도 막는 걸로 생각하는 풍토 때문이다.
아직도 상당수 병원이 환자들의 이같은 심리때문에 엄연히 독립적인 학
문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정신과와 신경과를 합쳐서 운영하고 있는 현실이다.
의사들 '빙의' 인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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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들이 겪는 어려움은 진료내용에도 있다. 숱한 임상실험을 토
대로 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일 수밖에 없는 의학의 입장으로서는 소위 빙
의현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인정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의사 자신이 異차원의 존재를 알아볼 수 있는 영매가 아닌 이상 심령현
상을 인정한다해도 치료능력이 없는 것도 문제다. 진단능력이 부족한 병원
을 믿을 수 없는 환자들의 고통과 경제적 부담은 더 심하다.
정신과학에서 신들림증후군으로 해석되는 포제션 신드롬 (Possession Sy
ndrome)을 인식하는 폭이 의사들 사이에 갈수록 넓어지고 있는 것은 그나
마 다행한 일이지만, 상담과 약물에 기대는 치료방법은 달리 변화가 없다.
사후 영혼의 존재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정립된 학문이라기보다는 의사
개인의 신앙이나 가치의 차원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들조차
이같이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빙의현상이고 보면, 신체 해당부위에 뚜렷한
병증이 있는 다른 과에서는 논할 거리가 못된다.
이 바람에 병원에서는 무당들에게 치료(굿)받을 심산으로 외출을 요구하
는 입원환자와 병원측의 마찰을 심심찮게 구경할 수 있다.
말 한마디로 금방 除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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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현상이 결코 무시해도 좋을 만큼 적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말이고보
면, 별도의 천도 과정없이 말 한마디, 눈빛만으로 제령할 수 있는 고급 영
매들의 능력이 돋보인다.
쉽게 이들을 접할수 없는 일반인으로선 효과를 자신하는 무당을 찾는 차
선책을 택하지만 효과는 만만치 않다. 물론 심리적 안정효과일 수도 있으
나, 병원 몰래 빠져나온 환자가 '굿' 을 해 효험을 본 사례가 종종 얘깃거
리가 되기도 한다.
국내 무당들은 빙의현상을 비롯한 개인과 집안의 불상사를 대개 그 가계
의 천도되지 못한 조상신 탓으로 보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객사나 사고死
한 영혼이 천계에 들지 못하고 집안 주위를 떠돌며 알게모르게 해코지를
한다는 것이다.
후손들이 종종 죽은 영혼과 같은 내용의 사고나 질병으로 고통받는 것은
이렇게 설명된다. 무당들의 제령은 그래서 한마디로 해원(解怨)굿이다. 재
수굿인 '대감굿'이나 내림(접신)굿인 '신굿'을 해도 그전에 해원굿이 필수
코스가 된다.
당장에 불상사가 없더라도 사고로 죽은 영혼을 달래는 굿은 사후령에게
영계의 법칙을 설명해 서로가 편안을 도모하는 차원이다. 해원굿의 형식은
먼저 천신(天神)과 부처, 조상신을 위한 푸짐한 음식상과 원혼이 입고 갈
옷을 마련하는데서 시작한다.
해원굿에 나서는 무당은 보통 남부지방에서 선생님, 경인지역에서 神어
머니로 불리는 큰무당과 대잡이 또는 제자로 불리는 작은무당, 북과 징을
담당하는 법사(대개 남자) 등 세명으로 구성된다.
자시(밤 11시~오전 1시)까지는 무당들이 자신이 모시고 있는 신장(神將)
의 힘을 빌려 각종 부정을 쳐낸다. 자시가 되면 무당들은 몸주 (모시고 있
는 神)의 허락을 얻어 일을 맡긴 집안의 조상신들을 불러낸다. 조상신들은
무당의 능력과 성의에 따라 10대조 이상까지 인연의 굵기대로 차례로 강림
해 자신의 생전모습과 버릇, 후손에 대한 바람 등을 얘기한다.
강림하는 방법은 무당의 몸을빌리거나 후손의 몸을 직접 빌려 자신의 존
재를 증명하는 두가지다. 13년째 巫業을 해온 具權秀씨(여.49.대구시 서구
비산동 790의 92)는 "스스로 業을 닦거나 천도된 조상신은 무당들이 불러
도 강림하지 않는다"며 "악령(원혼)이 내릴 땐 한기가 든다"고 말했다.
"惡靈내릴땐 한기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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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의 말미는 후손들에게 직접 해를 끼치고 있는 영혼이나, 해를 끼칠 우
려가 있는 죽음을 당한 영혼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 이때 집안의
비밀이나 사망원인 등이 영매의 입을 통해 밝혀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고통스런 사람이 대잡이 무당이다.
악령이 굿이 끝난 다음에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몸부림 치거나 한풀이 과
정이 지나치게 길어 몸살을 앓게 하기 때문이다. 접신상태가 깊을수록 무
당의 의식은 사라지고 귀신의 존재가 명확히 드러나 '용하다'는 얘기를 듣
는다.
귀신은 복숭아 나무를 싫어한다고해 안떨어지려는 악령은 미리준비한 복
숭아나무회초리로 후려치거나 물에 고춧가루를 태워 마시는 등 고통에 못
이겨 무당이 자신의 의식을 회복하도록 한다.
一家 완전히 파산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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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굿이 언제나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具씨는 수년전 경주에
사는 金모씨(여.57)집안을 예로 든다. 굿으로 드러난 金씨집안의 비밀은
소설과 같았지만 그집안 사람들에 의해 사실이라는 시인을 얻어냈다.
그 지방의 거부였던 金씨의 친정할머니가 남편과 사별한 뒤 여러명의 집
안머슴들과 정을 통했으나 뒤탈이 두려워 차례로 죽여 뒷산에 묻었다는 것.
굿도중 나타난 원혼들은 바로 그때 죽은머슴들로, 영계에서 구렁이와 같
은 형태로 스스로 고통받으면서 자신들을 죽인 집안을 계속해 괴롭히고 있
었다. 具씨는 워낙 金씨 집안의 죄업이 깊어 해원시키지 못한 채 굿을 끝
내야했다고 고백했다.
金씨는 현재 이혼뒤 정신이상증세로 자주 거리를 헤매고 있고, 2남1녀의
자녀중 아들들이 20대에 모두 사고로 죽었으며, 딸(29)은 술집 종업원으로
전전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具씨는 이를 조상의 업을 후손이 대신 갚는 대
표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적지않은 무당의 제령이 빙의령의 의식을 바꾸어 영계로 천도시
키기보다는 잠시 물러나도록 빙의령에게 사정하는 경우가 많아 고급 영능
력자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제령 초능력자 尹丁做씨(여.43.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는 "제령시
켜준 사람중 90%는 빙의 때문에 다시 찾아온다"며 "웬만한 빙의현상은 외
부의 힘에 의존하기 보다는 스스로 업을 닦는 마음공부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死者는 빨리 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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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초능력학회 李光子총무(여.49.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비둘기 아파트
103동 1406호)는 "조상령의 천도도 중요하지만, 후손들로서는 죽은 사람을
빨리 잊는 노력이 빙의에 시달리지 않는 한 방법" 이라고 말한다. 생사를
초월해 동기(同氣)가 상응한다는 이론에 바탕을 둔 설명이다.
마음이 가는곳에 氣가 가며, 이때의 마음은 業이고 그업이 氣를 타고 후
손에게 흐른다는 것이다.
氣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빙의령을 탁기로 해석해 運氣로 해결하려고 한
다. 막혀있는 임맥과 독맥을 뚫어주는 것만으로 탁기를 간단히 없앨 수 있
다는 것이다.
자신이나 집안의 업에 따라 생겨나는 빙의는 마음공부로 차츰 벗어날 수
있고, 氣줄을 따라 찾아온 탁기는 간단한 호흡수련으로 떨칠수 있다는 것
이 이들의 주장이다.
<卞成錫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