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수 국제범선축제에 참가한후 여수에서 부산까지의 항해기를 바로 올리려다
여러가지 생각이 많다 보니 한동안 머리가 아파 늦게 나마 항해기를 올리게 되었다.
<< 2009년 5월 3일 >>
이곳 여수에는 이른 아침부터 비가내리다가
정오쯤 되니 비가 맑게 개였다.
오늘 계획되었던 퍼레이드와 요트레이스가 모두 취소되고
많은 요트인들은 어제 레이스중 운명을 달리하신 고 홍선장님의
빈소가 차려진 목포로 버스를 대절해 단체 조문을 떠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을때
바라밀다호는 일정상 오를 부산으로 출항해야 하는 관계로
조문을 다녀오고는 싶었지만 일정관계상 조문을 갈 수가 없었고
5월 3일 오후 4시에 여수 신항을 출항했다.
여수에서 부산까지는 바라밀다호 새선주님의 야간항해 경험을 위해
중간에 항구에 들르지 않고 논스톱 야간항해로 결정이 되었다.
해도를 놓고 항로를 여수에서 욕지도 외곽으로 욕지도에서 소매물도로
소매물도에서 거제도 서이말 등대 하단을 거쳐 부산 태종대를 지나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까지
직선거리로 85마일을 요트의 평균속도 5노트로 계산하여 항해시간 17시간으로 항해계획을 잡았다.
여수 범섬축제 요트레이스 참가 바라밀다호 팀원 (좌로부터 전우길 선장, 선주 친구분인 김철홍,
우리협회 신규회원 엄성용, 바라밀다호 선주 이일병, 정선주, 황준호 )
여수에서 부산까지 항해에는 김철홍 씨와 황준호씨가 서울로 올라가고 부산에서 박초풍의 바다이야기 싸이트 운영자이신
박초풍님 (본명 전우홍) 이 새로 합세하여 총 5명이 항해를 함께하게 되었다.
요트계에서 유명하신 박초풍님과 항해를 같이 하게 되서 나로소는 매우 즐거운 항해가 되었다.
여수에서 부산 수영만까지 항해 계획도(빨간 실선)
남해섬 하단 다랭이 논으로 유명한 천혜절경 바다가에는 펜션들이 바다를 지키고 있었고
태양은 수평선에 깔린 솜털같은 구름속으로 살포시 들어가고 있었다.
남해의 펜션들
다랭이 논과 다랭이 마을 ( 거리가 너무 멀어 다랭이논의 윤곽이 잘 안보이나 마을 우측 우 아래에 다랭이 논이 어렴풋이 보임))
어두워 지기전에 박초풍님이 박초풍표 해물탕을 맛있게 끓여 요트에서 저녁만찬이 벌어 졌습니다.
요트에서 저녁식사
요트에서 저녁식사
남해섬 하단을 통과 하던중 석양모습
남해하단을 크로스 홀드로 통과하다가 바람이 없어 짚세일을 걷고 시동을 켜려다가 시동이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
바라밀다 선주님이 요트 후미에 살짝 나온 로프를 발견하고 급히 엔진시동 중지를 하고 보트훅으로 로프를 들어 올리니
로프가 요트밑에 걸려 있는것이 감지가 되었다.
분명이 우리의 앞길에는 부의가 없었는데 떠다니던 폐로프가 밑에 걸려 있었던 것이다.
박초풍님이 로프를 이리저리 잡고 전우길 선장님이 엔진룸으로 가서 조심스럽게 샤프트를 이리저리 돌려보다
한방향으로 돌리니 로프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바라밀다호에는 스쿠버 장비가 없어 로프가 스크루에 감겼다면 바람이 불때까지 어둠이 깔려드는 바다에서 꼼짝없는
신세가 되뻔 하였다.
연근해에서는 어부들이 쳐놓은 그물이나 부의 그리고 여기저기 떠다니는 폐 그물이나 폐 로프등으로
야간항해는 보통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며 웬만해서는 야간항애를 안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항해인 것이다.
바라밀다호 밑에 걸려 있었던 폐 로프
이제 본격적으로 바다에는 어둠이 짙어지고 야간항해가 용이한 외양 항로로 나가기 까지 불현듯 나타날
부의나 그물을 피하기 위해 요트 선수에서 워치(바우맨)를 서야 하고 야간 항해 당번도 정해야 했다.
야간 항해 당번은 2교대로 2시간 교대안 , 3시간 3교대안 , 4시간 교대안이 있었으나 절충하여 3시간 교대안으로 정하고
1차로 전우길 선장님과 이일병 선주님 그리고 내가 당번을 서기로 하고 나는 요트 선수가서 워치(바우맨)를 보았다.
야간항해 경험이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양과 연근해에서 여러번 있었지만 야간항해는 할때마다 밤눈이
조금 어두운 관계로 여간 신경이 곤두서는것이 아니여서 항해에 있어서 야간항해를 가장 싫어 하지만
그레도 탄도에서 주로 항해하는 나로서는 남해안의 야간항해는 좋은 경험이 될것이므로 야간항해를 즐기기로 하였다.
서해안은 높은 조수 간만의 차로 항상 수심에 신경을 써야 하고많은 그물을 피해 GPS(전자해도)를 예의 주시하며
조심스레 항해를 해야 하지만 남해안은 수심이 깊고 그물도 그렇게 많지는 않아 GPS 가 꺼진 상태에서도
반달의 달빛에 비친 바다를 주시하면서 해무도 없어 남해 하단에서 바로 멀리 보이는 욕지도 등대 FI 5s 195m 9 M
(단섬광 5초간격으로 해발 195 m에서 9마일 거리까지 등대불이 미치는)불을 물표로 삼아 휠러를 조정해 나가면 되고
(바라밀다호는 오토파일럿이작동이 되지 않음)
욕지도 등대를 지나서는 좌사리도 등대불( FI 4s 58m 8 M) 을 보고 나아가다
소매물도 등대불(FI 13s 91m 26 M)을 보고 지나가니
야간당번 근무교대 시간이 되어 2차 당번인 박초풍님과 임성룡씨가 다음당번이여서
근무교대후 전우길 선장님과 이일병 선주님이 취침에 들어갔으나
나는 남해안에서의 야간항해 경험 축척을 위해 야간항해 시간에는 말뚝을 차청하고 계속 야간 항해에 동참 하였다.
그동안 하나님의 자비로우신 등불처럼 비춰주던 반달이
어느덧 섬사이로 사라져 버렸네 (5월4일 오전 2시 30분)
이제부터는 달빛도 없는 어둠뿐 그레도 해무가 없으니 항로를 지나가는 대형상선들의 항해등이 선명하여
상선의 항로 방향을 쉽게 분별할 수 가 있어 야간항해는 어려움이 전혀 없고 ......
매물도 등대를 지난다음엔거제도 남단의 서이말 등대불(FI 20s 121m 27 M ) 을 보고 나아간후
다음 북형제도 등대불(FI 4s 52m 11 M)을 보면서 항해를 하려니
거제도 장승포항 앞바다에 그전에 보지 못햇던 대형 상선들이 많이 묘박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보니 그전에 항해에서 볼수 가 없었던 여수 광양항 항로 입구와 멀리 욕지도 해상
그리고 거제도 장승포항 앞 해상에 많은 상선들이 묘박을 하고 있었고
그리고 부산의 남항 앞바다에는 수를 헤아리 수도 없을 정도의 많은 상선들이 묘박을 하고 있었다.
세계 경제가 어려워 해상 물동량이 줄어들다 보니 많은 상선들이 일감이 없어 묘박을 하고 있는 것이였고
많은 조선소에서 완공된 배들이 선주에게 인도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선들도 더러 있었다.
장기 묘박중에 있는 상선의 선주와 선장은 마음은 얼마나 애가 탈까......
빨리 세계 경제가 회복 되어야 할텐데......
거제도 해상을 지나갈 무렵 먼동이 트기 시작전( 오전 5시 30분) 주위가 완연히 밝아져 오자
나는 선실에 들어가 달콘한 잠에 빠져들었다가 3시간 뒤에 깨어났다......
부산 남항 앞 바다에 묘박중인 상선들
부산 남항 앞 바다에 묘박중인 상선들
부산 태종대를 통과 하면서 찍은 사진은 많이 흔들려 태종대를 지나서 등대박물관을 뒤돌아 보면서 통과하니......
앞에는 부산항을 드나드는 항로에서 대형 상선들이 막아서고......
항해중에는 항로를 항해하는 대형상선들의 진로에서 무조건 피해야 하며
큰배가 다니는 항로에서는 큰배애게 무조건 항해 우선권을 주어야 하며 작으마한 요트는 무조건 큰배의 진로를 피하여 항해하는것이 기본 상식입니다.
부산항 입구
부산항 입구
저멀리 오륙도와 에스케이 아파트가 보임
누
누가 저런곳에 멋도없는 아파트를 지었는지 저렇게 바다 바로 앞에 있는 고층아파트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은
시야가 터져서 보기에는 좋기는 한데, 밤에는 지옥같은 캄캄한 어둠만 보일뿐이며
특히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에 접해 있어 해양레저 환경에 최적의 환경을 갇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 사람은 대륙지향적인 사고로 우울증이 잘걸린다는군요......
오륙도를 지나 아침을 먹은후 모닝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드디어 광안대교가 보입니다. 광안대교는 야간에 조명이 켜진 광안대교를 육지에서 보아도 아름답지만
바다에서 보면는 더욱 아릅답습니다.
5월4일 오전 10시 30분 수영만 요트장에 도착함으로서 야간항해를 포함 여수에서 부산 수영만까지
18시간 30분이 걸려 이번 항해를 마쳤다.
수영만 요트장에 요트를 무사히 정박을 하고 도착기념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는 순간 눈이 너무 부셔는지 졸음이 몰려왔는지 졸고만 있는 모습이 찍혔네요......
박초풍님과 전우길 선장님과 함께
이일병 선주님과 전우길 선장님과 함께
첫댓글 정선주님이 말뚝으로 야간항해를 맡아주신 덕에 안전하게 돌아온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산에서 여수갈때만 가고 여수에서 부산에는 같이 못갔네요.... 필름을 되감아보는 느낌이네요....
부럽기 그지 없는 남해 항해기입니다. 무사 항해를 축하 드립니다.
잘보았습니다. 이글을 읽다보니 저도 이번항해팀과 같이 항해한 느낌이 드는 생생한 글이었습니다. 정선주님은 KCYA의 별이십니다.
바라밀다호 선주 이일병님, 정선주님, 황준호님 ,반가운 얼굴들 입니다. 여수ㅇ엑스포때 아주사호 옆에 계류하셨죠..홍선장님 모시고 목포에서 갔던 고민근 입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무사항해를 기원하겠읍니다.
아~ 반갑습니다.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나중에 한번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네~~언제 바라밀다호 목포에 올 계획 있으시면 미리 알려주세요, 그때 꼭 바라밀다호 보러 가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