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게 새로 오픈하면 파워블로거들까지 초청해서 홍보 하려고 난리인데
여기는 30년 동안 홍보 없이도 정읍 시민들의 꾸준한 사랑으로 여기까지 온 곳이지요.
30년 쌍화탕 외길인생입니다. ^^
매스컴이 소개한 아주 특별한 그 곳이라는데요.
쌍화탕은 무슨 코너에서 소개 했을까요?????
외관만 봤을 때는 현대식으로 딱딱한 느낌이 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안에는 대나무를 이용한 인테리어로
전통찻집 느낌을 한껏 냈네요.
단체 손님이 많이 오는지~
개별 테이블이 아니라!!
식당처럼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 있더라구요.
지금 보이는 저 팀은 정읍에 놀러 온 관관객(학생) 같은데 유명하다니까 맛이나 보고 가려고 온 것 같은데
표정을 보니..
몸에 좋은 건 입에 쓴거라고 건강에 좋은 것이니 많이 드소~~~~~
아 옛날엔 임금님 합방 후 아침마다 대령 했다고 하지 않았다던가!!
메뉴를 보니 제 눈엔 건강원 메뉴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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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저찌 수정과도 있다길래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쌍화탕과 수정과를 주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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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과는 엄청 진하게 만들었더라구요.
한 눈에 봐도 걸쭉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계피 향도 코 끝을 살짝 스치는 것이 아니라 뚫고 나가게 생겼더군요. -_-
쌍화탕엔 이것 저것 견과류를 넣고
12가지 한약재를 달여 만들었다더니(보약이나 다름 없습니다)
저 항아리 모양의 찻잔에 꽤 많은 양의 내용물이 실하게 들어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허약 체질이라고 한약 지어다 주시면 침대 이불 밑에 숨겨 놨다
디지게 쳐맞았는데... 돈 주고 묵으러 오게 될 줄이야!!
안에 견과류는 맛있었는데..
쌍화탕은 참말로 쓰더만요. 설탕을 미친듯이 퍼부어도 (안 넣고 그냥 드시는 것이 좋은 듯)
입 속이 한약에 절여지는 느낌에 아까 쌍화탕 먹던 관광객(젊은이) 표정과 오버랩됩니다.
다행히 동생이 쌍화탕 먹는다고 하고 저는 수정과를 먹기로~
(참고로 쌍화탕은 맛이 아니라 약으로 먹기에 저처럼 한약이라면 질색팔색하는 사람과는 쪼매 안어울리죠!!)
양이라도 적으면 허약체질인지라 먹으려 했으나
엄청난 인심으로 인한 양 때문에 도저히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이렇게 양을 넉넉하게 주는 것이 인심이라고 동네 어르신들은 자주 오신다는데 ^^
언능 한약에서 해방되 수정과를 먹기로 했습니다.
오~~~ 홍시가 참말로 큼직하네요.
달큰한 수정과로 아까 한약에 절여진 혓바닥을 정화 시키려고 했는데요.
여기는 참말로 찐허게 뽑아내더군요.
계피향이 엄청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연하게 내려 약하게 만든 수정과가 있는 반면 여긴 진하게 내려 진한 맛이 나더라구요.
역시 어른들이 좋아하실 듯
호두 넣은 곶감까지!!!!
달콤한 곶감에 고소한 호도가 참 별미더라구요. ^^
다만 아몬드를 몽땅 넣어 주셨는데
아몬드를 이렇게 많이 넣어 주는 것 보다는 잣을 조금씩 띄워서 올려 주는 것이 훨씬
보기 좋고 맛도 좋은 것 같아요.
수정과에 아몬드는 좀 안어울리는 듯 싶더라구요.
홍시인 줄 착각 했으나 옆에스 녹고 계시던 얼음덩어리였습니다.
생긴 것이 어찌나 홍시스러운지 착각 했네요.
수정과는 장과 비위를 보호해 소화작용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지요.
옛부터 우리 선조들이 즐겨 마시던 식혜나 수정과는 지금의 탄산 음료처럼 몸에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몸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을 만들어 드셨지요. ^^
젊은 사람들 취향에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통차라는 것이 건강을 생각해서 만든 차라~그렇겠지요.
요즘은 퓨전식으로 좀 접근하게 쉽게 만들어 파는 곳도 많이 생겼지만
여기는 오리지날을 추구하는 곳이네요. ^^
부모님 모시고 가면 무척 좋아하실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