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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 尊賢養士 스크랩 조선의 서원 답사기 (3) 최초의 서원 `紹修書院(소수서원)` ②
이장희 추천 0 조회 42 13.11.20 13:4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ㅇ 소수서원 배치

 

 

소수서원은 사원의 일반적인 배치방식인 前學後廟(강당이 앞에, 사당이 뒤에)가 아니라 東學西廟(강당이 동쪽에, 사당이 서쪽에)의 독특한 배치로 지어졌다.

 

서원의 배치규칙이 정해지기 전에 지어진 최초의 서원이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소수서원측에서는 前學後廟는 중국식이며, 우리나라는 '서쪽을 으뜸으로 삼는 전통 位次法(위차법)'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 다른 서원은 모두 중국식이란 말인지?

아무튼 소수서원측 설명에 충실하면서 하나하나 돌아보기로 하였다.

 

景濂亭(경렴정)과 省牲壇(성생단)

적송군락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서보면 오른쪽에 숙수사터 당간지주가 있고 그 외곽을 시계방향으로 흐르는 물줄기, 죽계천이다.

죽계천이 둥글게 휘감아 흐르는 반원형 안쪽으로 소수서원은 차분하게 자리잡고 있는데 좌측으로 보이는 정문 오른쪽으로는 정자하나가 서 있으며, 왼쪽으로는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한평도 못되는 크기의 작은 구릉이 보인다.

오른쪽 정자가 景濂亭(경렴정)이고 왼쪽의 작은 인공구릉이 省牲壇(성생단)이다.

또한 정문밖에는 좌우로 커다란 은행나무가 보이는데 이는 공자님이 은행나무 밑에서 제자를 가르친것을 되새겨 심은 상징적인 것으로 그 이후 대부분의 서원마다 은행나무를 심게 되었다고 한다.

 

景濂亭(경렴정)은 풍기군수 주세붕이 백운동서원을 건립하면서 서원 학생들의 토론과 사색처로 이 정자를 세웠다.

 

정자 정면의 ‘경렴정’ 행서 현판글씨는 주세붕이 직접 쓴 글씨로 전하고, 정자 안에 걸린 초서 현판글씨는 김구, 양사언과 함께 ‘3대 草聖(초성)’으로 불린 孤山 황기로가 퇴계의 요청에 따라 쓴 글씨라고 한다. 그런데 황기로의 글씨중 초서체 亭자의 꼬리가 힘차게 용트림하는 모양이었으나 일제때 우리 민족의 기를 꺾는다며 꼬리를 잘랐다고 한다. 기가 막힌 일이다.

 

 

‘경렴정’은 북송시대 철학자로 성리학의 開山祖인 濂溪(염계) 주돈이(1017~73)를 景慕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주돈이는 廬山(여산)의 산수를 사랑해 훗날 여산 기슭에 서당을 짓고 蓮華峯(연화봉) 아래서 발원한 맑은 물이 盆江(분강)과 합류하는 상류계곡을 거닐며 은거하였다. 그리하여 시내 이름은 濂溪(염계)라 하였고, 시내 위에 세운 서당은 濂溪書堂(염계서당)이라 하였다. 또한 자신의 호를 염계라고 하였다.

 

省牲壇(성생단)은 서원의 사당에 제사를 올릴때 쓰는 제물이 흠결은 없는지를 살피던 제단터이다.

 

<정문 입구에 서 있는 커다란 은행나무, 족히 4~5백년은 넘어 보인다....>

 

<정문 우측의 景濂亭(경렴정)...... 커다란 은행나무가 그 옆에도 서있다. 뒤로는 죽계천이 흐른다.>

 

<정면의 흰 현판글씨는 주세붕이 쓴것이고, 오른쪽 정자 안에 걸린 검은현판이 황기로의 초세체이다.>

 

<정문 좌측의 省牲壇(성생단).......>

 

<소수서원 정문... 원래 이름은 志道門(지도문)이다... 三門(삼문)이 아니라 여늬 대문처럼 생겼다.>

 

<내부를 올려다보면 일반 대문이 아니라 홍살문임을 알 수 있다. >

 

 

ㅇ 講學堂(강학당)과 文成公廟(문성공묘)

정문을 지나 들어가면 바로 강학당이 보이는데 유생들이 강의를 듣던 곳으로  ‘白雲洞“과 ‘紹修書院“ 현판이 함께 걸려있다.

白雲洞(백운동)은 주세붕이 최초로 세운 서당의 현판이었으며, 紹修書院(소수서원) 현판은 명종임금이 친필로 내려준것이다.

紹修(소수)는 '이미 무너진 유학을 다시 이어 닦게 한다 (旣廢之學 紹而修之)’는 뜻이다.

 

<명종임금 친필 현판....>

 

친필은 명종이 16세때 쓴 해서체 글씨로 우측에 明廟御筆(명묘어필) 즉, 명종친필이라는 뜻이며 좌측에는 嘉靖二十九年(1550년) 四月 日 宣賜(선사) (임금이 하사하다)라고 씌어 있다. 액자는 청색바탕테에 분홍연꽃과 초록 잎이 그려진 화려한 모습이며 검은 바탕에 양각된 글씨에는 금칠을 하였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30호)

賜額書院(사액서원), 임금이 이름을 내려준 서원이라는 뜻이다. 즉, 임금이 이름을 지어주고 현판을 내려주었다는 뜻이지 모든 사액서원의 현판을 임금이 친히 써서 주었다는 뜻은 아니다. 그럼에도 소수서원은 명종임금이 친히 써서 주었으니 참으로 귀한것이며 앞으로 서원답사를 계속할때에 어느 서원에서 친필현판을 볼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강학당... 동향, 세로로 되어있어 마주치는 면이 좁다. 정면에 백운동 현판이 걸려있다.>

 

<안쪽, 대청마루벽 전면에 '소수서원'이라는 명종 친필 현판이 걸려있다.>

 

<강학당의 전체모습... 팔작지붕에 정면 3칸, 측면 4칸의 세로형 건물이다. 넓은 대청마루에 온돌방이 끝에 달려있다.>

 

文成公廟(문성공: 안향의 시호)는 晦軒(회헌) 安珦(안향) 선생을 모신 사당으로 강학당 왼편에 따로이 담장을 둘러 세웠으며 후에 안보, 안축, 주세붕을 함께 모시고 매년 음력 3. 9일에 제향을 올리고 있다. 서원내에서는 유일하게 사당에만 단청을 칠하였으며 文成公廟 현판은 주자의 후손인 중국의 명필 주지번이 쓴 글씨이다.

 

<사당 전경... 임금이나 제후를 뜻하는 廟라하여 격을 높였다. 사당문을 三門으로 하지않고 외문으로 세웠다.>

 

<文成公廟 현판... 주자(주희)의 후손인 朱之蕃(주지번)이 썼다. 명필로 소문난 명나라 주지번이 선조때인 1606년 명나라 사신으로 조선에 왔을 때 성균관의 ‘明倫堂(명륜당)’ 현판 글씨를 쓴 뒤, 소수서원에도 들러 참배하고 이 글씨를 남겼다.>

 

<사당 앞 마당에 남은 석물흔적, 기둥의 주초였는지? 과거 숙수사때의 불교 흔적인지?...>

 

 

ㅇ 부속 공간들

강학당 뒤로는 스승들 기거 공간인 日新齋(일신재)와 直方齋(직방재)가 하나의 건물로 이어져 있고 그 오른쪽으로는 유생들 거처인 學求齋(학구재)와 至樂齋(지락재)가 있고 그 왼쪽으로는 책을 보관하는 藏書閣(장서각), 그뒤에 영정을 보관하는 影幀閣(영정각)이 있으며 사당 뒤에는 제사를 준비하는 典祀廳(전사청)이 있다.

 

<日新齋(일신재)와 直方齋(직방재)....  강당과 달리 가로형 건물로 좌우 대칭이다.

  좌측 직방재는 원장이, 우측은 일반교수가 기거하였으며, 스승을 뵙고 뒷걸음으로 나오는 제자를 위해 툇마루를 달았다.>

 

 

 

<직방재, 일신재 뒷모습....>

 

<원장이 있던 직방재 뒤로는 개흘레(벽 밖으로 조그맣게 달아낸 칸 살)이 눈길을 끈다...>

 

<학생들 숙소인 지락재... 뒷담 너머 죽계천을 연하여 지었는데 방 하나에 2칸 마루뿐으로 매우 소박하다.>

 

<또다른 학생들 숙소인 학구재, 선생들 숙소와 같은 방향이지만 두칸 물려지어 사제의 格을 구분하였다.

 심지어 스승과 같은 높이로 누워 잘수 없다하여 학생들 숙소의 방바닥 높이도 한자를 낮추었다고 한다.

 고종때 마지막 입학생을 받을때까지 이곳을 거쳐간 학생이 4천명이 넘는다고하니 하버드 대학을 능가하는 최고의 사립대학이라는 자부심에 한편으로 수긍이 간다.>

 

<책을 보관하는 藏書閣(장서각).... 책을 으뜸자리에 둔다하여 스승 숙소 우측에 지었다.>

 

<장서각 앞마당은 사당의 측문이 있는 공간인데 밤이면 불을 밝히는 庭燎臺(정료대), 제향때 제관들이 손을 씻는 물그릇을 얹었던 관세대 자리가 보인다.>

 

<제사를 준비하는 典祀廳(전사청)... 사당 뒤, 영정각 옆에 있다.>

 

<직방재 뒷쪽, 영정각 앞쪽 공간에 막대기를 끼워 그림자로 시간을 재던 해시계, 日影臺(일영대)가 남아있다.>

 

영정을 보관하는 影幀閣(영정각)에는 중앙과 좌우로 3개의 전시공간을 마련하여 주자와 안향을 중앙에, 주세붕과 이덕형, 허목과 이원익을 좌우에 각각 모셔놓았느데 안향의 영정은 안향이 죽은뒤인 1318년 고려 충숙왕이 원나라 화공에게 그리게 하였으며 현재의 영정은 그 이모본을 조선 명종때 다시 고쳐 그린것으로 국보 제111호이다.

원래 중앙에 모셨던 공자와 제자들이 줄지어 앉은 그림 보물 제485호 '大成至聖文宣王殿座圖(대성지성문선왕전좌도)'는 박물관으로 이관하였고 그자리에 주자를 모신듯하다. 보물 제717호 주세붕 영정도 함께 박물관에 보관중이다.

그밖에 현판등의 원본도 모두 박물관에 옮겼으며 현장에는 모사본들이 걸려있다.

 

<소수서원을 관리하는 사람이 거주하던 庫直舍(고직사)....> 

 

고직사 앞으로 넓고 크게 자리잡은 사료관과 충효교육관은 근대에 기념관, 전시관, 교육관의 성격으로 지은 것이다.

충효교육관 앞마당에는 숙수사 절집 흔적으로 보이는 석물들을 한쪽에 모아 놓았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면 죽계천인데 담장 밖에 네모난 연못이 눈길을 끈다.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이곳 풍기군수를 역임한 겸암 류운용(류성용 형님)이 연못을 파고 대를 쌓아서 濯纓臺(탁영대), 濯淸池(탁청지)라고 불렀다는데 그 흔적이 남아 있는것이다.

 

<충효교육관 앞마당에 늘어놓은 숙수사 절집의 흔적들......>

 

<소수서원 담 밖에 있는 濯纓臺(탁영대), 濯淸池(탁청지)... 유성룡 형님 겸암 류운용이 판것이다.>

 

<소수서원 밖을 원형으로 감아 흐르는 죽계천, 다리가 놓여져 있어 건너갈 수 있다.>

 

 

죽계천 敬자 바위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금성대군과 순흥부사 이보흠이 역적죄로 죽음을 당하였다. 당시 금성대군과 이보흠, 그리고 단종 복위에 동조했던 수많은 영남 선비들과 순흥읍내의 남자들은 젖먹이까지 남김없이 죽임을 당해 그들이 흘린 피가 죽계천을 붉게 물들이고 40리 아래에 있는 동촌리까지 흘렀다고 하는데 그래서 아직도 이 동네를 ‘피끝마을’이라고 한다.

그 원혼들이 밤이면 몰려나와 울부짖는 통에 퇴계 이황이 하천바위에 ‘敬’자를 새겨 붉은칠을 하여 공경하는 뜻을 나타냈더니 그날부터 조용해졌다는 전설이다.

 

 

일각에서는 숙수사를 폐찰하면서 많은 불상들을 죽계천에 던져버렸더니 밤마다 울음소리가 들려와서 그랬다는 이야기도 있다.

 敬자의 의미는 ‘敬以直內 義以方外’ 즉, ‘경으로써 마음을 곧게 하고, 의로써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반듯하게 한다. 는 뜻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주세붕이 서원 창건당시 敬天愛人의 첫글자를 따서 새긴 것이라고도 한다.

그 위에 白雲洞은 퇴계 이황의 글씨로 전해온다.

 

<붉은 敬자가 새겨진 바위... 죽계천 건너편에 있지만 건너가면 볼 수 없다. 소수서원 정문앞 경렴정에서 가장 잘 보인다.>

 

敬자바위 아래로는 퇴계 이황이 세운 정자 翠寒臺(취한대)가 있다. 산책로를 따라 가볼 수 있다.

翠寒(취한)은 푸른 산기운과 맑고 시원한 물빛에 취한다는 뜻으로 옛 시 松翠寒溪에서 따온 것이며 공부에 지친 선비들이 잠시 쉬며 휴식하던 곳인데 무너져 없어진것을 1986년에 복원하였다.

 

<翠寒臺(취한대) 전경....>

 

충효교육관에서 밖으로 나와 탁정지를 보고 죽계천을 건너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면 취한대까지 이어진다.

취한대 밑에서 다시 징검돌을 밟고 소수서원 입구의 경렴정으로 한바퀴 돌아오게끔 답사로가 만들어져 있다.

징검돌을 밟고 건너기전에 만난 성황당 돌탑...

근처 청구리 사람들이 해마다 정월보름에 洞祭를 지내는 곳이다.

 

<취한대 아래에 있는 성황당 돌탑....>

 

 

Tip [순흥 먹거리]

순흥지방에는 전통묵집과 기지떡이 유명하다.

묵밥은 우리가 흔히보는 까만색의 도토리묵이 아니라 미색의 메밀묵이다.

도토리묵처럼 낭창거리거나 잘 끊어지지 않는다.

한끼 배을 채우기에는 다소 부족할수 있어 조밥 한공기를 말아 먹는데 식감이 아주 좋다.

 

기지떡은 우리가 말하는 술빵, 술떡인데

기제사때 많이 쓴다해서 기지떡이라고 부른다는 설명이다.

아마도 더운 날씨에 쉬 상하지 않고 제사를 치룬후까지 먹을 수 있어 술떡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인절미도 함께 파는데 맛있다.

 

‘순흥전통 묵밥집’ : 경북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 339 (☎ 054-634-4614)

‘순흥 기지떡’ : 경북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 239 (☎ 054-631-2929)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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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사랑하는 내인생 : http://cafe.daum.net/people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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