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성남에서 광주기행 준비한 집행부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어요.
목표달성(회원 200명 조직^^;;)을 하지는 못했지만 사고없이 진행되어 기분좋게 소주 한잔씩 하면서 수다를 떨었답니다.
그 덕에 술이 덜깬 상태로 출근을 해서 비몽사몽인데.....
날씨도 춥고 일도 하기 싫은 목요일..
참 기분좋게 목요일을 시작하게 되었네요. 선생님의 메일 한통이 이렇게 힘이 될줄이야~^__________^
혼자보기 너무 아까워서(??ㅋㅋ) 회원들에게 소문낼려구요. 싸이 클럽에 떡~하니 올렸답니다.^^:;
기억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참 행복하다 라는 생각이들어요.
22살 때 처음 안양 와서 23살때 부터 청년회 활동을 했었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생각없이, 선배들이 가자고 하니깐......
현장에 쫄래쫄래 따라 다니고 활동하다 보니 지금의 제가 있게되었어요.
가족들의 걱정과 반대도 심했지만 이제는 지지해주고 믿어주는 제일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버렸답니다.^^;;
친구들보다 청년회 회원들을 더 자주 만나게 되고, 집에있는 시간보다 청년회 사무실에 있는 시간이 더 많고...
회원들때문에 눈물도 흘리고, 속상해하고....
가끔은 이런 생활이 짜증도 나고, 다른 친구들처럼 평범(?ㅋㅋ)하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수 없이 하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만드는 묘한 재주가 있는 곳이 청년회랍니다.ㅋㅋㅋ
세상을 보는 눈과 마음이 달라진 제자신을 보면서 가끔 놀랄때도 있어요.
아직은 더 많이 배워야 하고, 경험해야 하고 부족하지만 늘 걱정해주고 지지해주는 청년회가 있고, 회원들이 있어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선생님과의 인연 또한 감사하구요. ^^;;
인생의 선배로,,,,,고향 선배로....선생님과의 인연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고생 하시구요. 많이 웃는 하루 되세요.~^^;;
2009. 05. 21 문 수 진
수진씨,
어제, 그제 좋은 시간 보냈나요?
난 어제, 일요일, 나주 다도 초등학교에 다녀왔어요.
신랑 족구 모임에서 원정경기 가는데, 따라갔지요.
남평 드들강을 지나고, 불회사 가는 쪽으로 가다보니 학교가 나오데요.
어른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 라고 하며 추석 즈음의 자연, 기후, 먹거리 환경을 찬양들 하지요.
그러나 나는 요즈음 시기의 날씨, 자연이 어쩜 이리도 마음에 드는지 모르겠어요.
참 좋은 시절입니다.
다도 초등학교 뒷 편에 산이 하나 있었어요.
산에는 땅비싸리가 가녀리게 피어있고, 선씀바귀도 흰 꽃을 여기저기 피우고 있었지요.
고사리가 고개 숙인 모습으로 쑥쑥 올라오고, 취나물이 산뜻한 향기 내뿜으며 얼굴을 내밀고 있었고요.
산에 가면 가슴이 뜁니다.
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사합니다.
우린 '고마워.' 하며 받기만 하면 되는 거에요.
세상 천지에 이런 법이 어디 있어요?
하지만 옛날, 옛날엔 이게 사실이었대요.
인간이 욕심을 부려 필요 이상의 많은 소출을 기대하면서 땀을 흘리고, 경쟁하면서 자연이 주는 선물은 예전 같지 않게 되었다고 해요.
슬픈 일이지요.
그제는 서울에 다녀왔지요.
친정 식구들이 모두 서울에 사는데, 오빠네 아들, 조카가 결혼식을 했거든요.
암사동 오빠 집에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저녁 늦은 시간에 차에 올랐지요.
이런 저런 일들로 여유로운 시간을 못 내다 며칠 만에 뒤져본 편지통에 수진씨의 편지가 와 있어 반가왔어요.
나의 20대와는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는 수진씨, 멋져요.
청년회에서 관심 분야의 책들을 읽으며 토론하는 시간들도 정기적으로 갖고 있나요?
그런 시간들이 정말 값지다는 걸 알아요.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를 알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거든요.
내 의견을 정리하여 말 하는 훈련이 되거든요.
그래서 생각이 넓어지고 사고가 깊어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체 게바라를 좋아해요.
그의 젊음과 정열, 낭만, 사랑, 삶을 좋아해요.
얼마 전, 김병종의 <라틴 화첩 기행>을 통해서 그를 또 만나게 되었지요.
어제 마저 읽은 천명관의 <고래>도 흥미진진한 이야기였어요.
여인 3대를 통한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이야기 전개, 타임머신을 타고 먼 우주를 여행하는 듯한 책읽기였지요.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들,
나는 책(특히 소설)과 가까이 하는 시간을 사랑해요.
수진씨에게 편지 쓰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달기도 하네요.
나의 20대는 고뇌하는 시간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해답 없이 사색하고, 염세적이고, 보이지 않는 뭔가를 찾아 헤매이고...
여기 저기 걸으며 뭔가를 기다리고...
지금 생각해도 낭만적이기만 한 20대는 아니었지요.
그러나 그런 것, 저런 것들이 섞여 기름진 토양을 만들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하는 것 또한 사실이지요.
경기지역 청년들은 어떤 20대, 30대를 살고 있을까요?
웃고, 고뇌하는 얼굴 너머에 또 어떤 모습의 청년이 숨겨져 있을까요?
"이도 곧 지나가리니..."
슬픔도 기쁨도 곧 지나간다던 고대 철학자의 말이 있지만,
그렇지만 보다 아름다운 청년시기를 만들며 살기를 바랄게요.
고뇌할 땐 곧 죽을 듯 고뇌하고,
행동할 땐 머뭇거리지 말고 용기를 다 해 행동하는 아름다움...
한 주를 시작하는 오늘, 즐거운 날 되기를 바라며,
수진씨의 싱싱한 사과 같은 얼굴을 떠올리며, 월요일 아침에 쓰는 이글을 마칩니다.
안녕.
2009년 5월 25일
김경란
첫댓글 다도초등학교란 좋은 곳~이쁜 곳엘 다녀 오시는 마음씀과 글도 이쁘고 멋지시네요~~~~!
고맙습니다....삶의 이정표가 있다는 것 가치기준이 있다는 것 참으로 중요하고 아름다운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