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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개업] 米, 쌀을 좋아하는 소녀 '米미소녀 ' | ||||||
신장개업 / 米미소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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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을 지나는 일주동로 큰길에 소박한 정원이 딸린 하얀 건물이 유난히 눈에 띈다. 건물이 도로 쪽으로 나와 있지 않고, 입간판도 없어 여기가 무엇을 파는 곳입니다 한 눈에 알아보지는 못하지만, 예쁜 건물에 눈길이 한 번 닿는 곳이다.
성산일출도서관에서 서귀포고성우체국 사거리 가는 길 중간 즈음 위치한 이곳은 카페라 여기고 가게 문을 여는 이들이 종종 있을 만큼, 주변의 구시가지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가게를 둘러싸고 있는 낮은 담장에 깔끔하게 프린팅으로 적힌 간판, 쌀을 좋아하는 소녀 米소녀. 그나마 쌀 미米 한자가 적혀 있어 밥을 파는 곳이구나 짐작하게 된다.
대표적인 관광지 성산 지역이기에 찾으려고 하면 오히려 찾기 힘든 분식점이다. 이곳 주인장은 중년 나이의 박찬임씨. 그녀는 가족들과 함께 제주로 이주해 온지 20년이 훌쩍 넘은 정착민이다. 그녀의 두 딸은 3, 4살 어린 아이일 때 제주로 왔으니, 제주토박이나 진배없다.
친척이 성산에 거주하고 있어, 90년대 제주로 내려올 당시 자연스레 지금 터를 이루고 있는 이곳 성산에 자리를 잡게 됐다. 처음에 그녀는 남편과 함께 음료도소매와 우유보급소를 시작해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2002년부터는 성산포항 내에 가게를 입점해 매점과 분식점을 운영했다. 지난 2013년까지 그곳에서 가게를 운영했으니, 분식점으로는 오랜 경력이다.
지금 米소녀 가게가 자리 잡은 곳은 이전에 주인장 가족들이 거주했던 공간이었는데 제주시 건축설계사무소에 근무하던 둘째딸의 조언과 도움을 받아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해 가게로 꾸몄다. 건축 디자인을 하는 딸의 빈틈없는 성격으로 가게의 문고리 하나도 직접 고르고 주문해서 꾸몄다 하니, 얼마나 마음을 쏟고 정성을 들인 공간일지 짐작된다.
처음부터 가족이 함께 운영할 생각이었기에 젊은 감각의 두 딸의 의견을 반영해 가게 외부와 내부 인테리어를 하고, 메뉴도 함께 고민했다. 오랜 시간 부두에서 분식집을 했던 주인장이기에 그녀의 노하우와 더불어, 딸들의 조언대로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메뉴를 연구했다.
이곳 메뉴는 미소녀김밥, 미소불고기김밥, 멸치 국수, 김치 국수, 일출봉볶음밥, 김치볶음밥으로 가짓수가 많지 않지만 메뉴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인다. 이문 없는 장사가 있을 수 없으니, 최상의 재료를 사용하진 못하지만 최선의 재료를 사용하려 한다. 요리에 쓰이는 소스도 직접 개발했다. 볶음밥의 맛이 일품이다.
까페 같은 외관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내부는 젊은층의 취향에 맞아떨어졌다. 특별히 홍보를 하지 않지만 SNS시대이니 만큼, 다녀간 손님들이 스스로 홍보를 해준단다.
이곳 미소녀만의 또 다른 장점은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식혜가 있다. 성산 부두에서 매점을 할 당시에도 주인장이 직접 담근 식혜를 판매해 인기가 꽤 좋았단다. 카페전문점도 아니니, 어설프게 하는 커피보다는 주인장의 장점을 살린 식혜 음료를 판매하는 게 좋다는 생각에서였다. 米소녀 가게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메뉴이다. 미米소녀. 소박하지만, 세련된 엄마의 손맛으로 한 끼 든든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사가 있는 곳이다.
서귀포신문 |
첫댓글 며칠전 성산 고성우체국 근처 지나다가...묘한(?) 디자인 하우스
뭐하는 곳인공? 하며 바라본 곳이네요...볶음밥? 한번 가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