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건강하신지요.
눈앞이 캄캄 하도록 밀려있는 Report들 앞에서 암담한 마음으로 뒤를 돌아 봅니다.
조금은 차가워지는 가을비가 어제부터 밤세 얼마나 내렸는지 이제 힘없이 조금은 적게 내립니다.
아 조금씩 아련해지는 당신의 얼굴 영락의 안나여...
언제나 둥글고 자상한 미소의 모습으로 조용한 강연을 하시며 칼빈은 깔벵이라고 하시던 이수영교수님과 자작시를 읽어 주시며 흐믓해 하시던 교수님. 자식자랑 손자자랑을 하시며 두 볼에 홍조를 띄우시던 교수님. 이제 자꾸만 아련해 지는 영락의 추억들입니다.
울릉도의 태풍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함께 간증을 나누던 시간들 모닥불 앞에서 벌칙을 받던 어느 여학생이 가장 마음에 드는 남성을 불러내라고 했을때 아..그 감동...그리고 뚱뚱이 전사님을 줄로 묽어잡고 그 높은 산을 오르던 일들 하얀 젖빚같은 파도와 시퍼런 바다물결. 그 때의 모습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던지 하나님의 사랑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철없는 신학생들을 귀하고 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여겨주시던 교수님들 참 감사했지요. 그리 넓지도 않은 서울 하늘의 어느 교회 .교회들을 찾아가면 언제든지 뵐 수가 있는데 모든것이 나의 게으름입니다.
이제 다시 영락의 앞뜰에는 노란 은행잎들이 떨어져 내릴 것이고 천지를 덮어주는 하얀눈이 내려 이 땅의 검은 죄악들을 잠시 나마 덮어주겠지요. 아주 잠시만 이라도 그렇게 하얗게 살고픈 이 마음 안나 당신이 있는 그 영락의 뜰을 그립니다.
안나 난 지금 당신곁으로 돌아가고 싶소 고마운 당신 곁에서 그 경건회의 피아노 음률에 마추어 다시 주님을 찬양하고 싶소...
안나 당신은 아실지 ,,,
지금 이 편지는 참으로 귀한 편지라오 부족함이 많은 나에게는 무리가 되는 많은 과목들의 숙제와 예습들을 눈앞에 쌓아놓고서 하나님의 품에 안겨 울먹이는 가슴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치않은 눈으로 흐리한 글 들을 써내려 가는 나의 손가락은 마디가 없고 이그러진 모습이라는 것을 아실지...
안나 난 지금 신학을 하게된것을 무척 후회한다오 나의 욕심이 나의 아집이 나를 더욱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돌아가거나 물러설줄을 모르는 그 모습 그대로 오늘 하루를 고개 숙인체 간다오.
아 나는 안탑깝소...이곳의 나에게는 선배들의 돌봄이라도 있것만 어찌하여 그 곳의 우리 후배들과 우리는 이리도 멀리 있는지...
우리가 과연 주 안에서 하나되어 협력하고 있는 것인지...
지난 날 우리의 선배들은 참으로 다정했는데... 어찌 나는 우리의 후배들을 돌아 볼 수가 없는지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하오.
가르쳐주시고 이끌어주신 첮 사랑의 스승님들의 존함 조차도 다 기억못하는 이 추한 모습이 신학을 하고 있다니 그래도 신학에 쫏기어 다니기 전에는 이렇게 모진 삶을 살지는 않았던것 같은데....
신학을 하면서 더욱 강팍해져가는 나... 도대체 신학의 본질이 무엇이간대...나로 점점 쇠퇴되어 가는 삶을 살게 하는가요. 쇠퇴 그래요 나는 그 동안 진정 무엇을 배웠는지 내 안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모릅니다. 내가 그 숱한 날 들을 듣고 읽은 것들이 진정 모두 진리인지 아니면 억지인지 나는 모릅니다.
안나 나는 다시 신학의 길에 들어서던 첮 걸음의 그 어린아이가 되어서 당신의 그 영락의 품에 안기고 싶소...
오늘 따라 더욱 그렇소...
당신은 이따끔 이라도 내 생각을 하시는지...
사랑하오 안나 당신의 귀한 아들과 형님까지 나는 아직 잊지 않고 있다오...
안녕...
갈수만 있다면 하나님께 먼저 가고 싶은 날 아침 -석-
이 글은 성서신학원에 다닐때 수학여행을 위해서 많은 애를 쓰신 누이 뻘 되는 신학원 간사님께 드렸던 편지였습니다.
물론 결혼을 하시어서 가족들도 알고 지내는 사이구요. 학문이란 늘 새로운것으로 흘러가고 남은것은 함께 주님의 가슴으로 정을 나누고 서로 사랑했던 수학여행의 추억뿐이더군요. 일을 추진하고 준비하는 분들 많이 힘들어요. 상처도 많이 받고요 말씀드릴 자격이 없지만 양보하고 도와 주셔야 겠지요.반면에 인도를 하시는 분들은 하나님의 종대신 마음으로 많은 희생을 각오해야겠지요. 사랑합니다. 모두다...
-하얀 지팡이-
내 눈 에는 온 통 까만 세상인데 너만은 하얀 가보구나 하얀지팡이 톡톡탁탁 함께 지나온 세월 한 많은 사연들 밤/낮구별 없는 나의 인생길을 너 만이 나와 함께 했었지............
접으면 한자뿐인 너... 내 마음 보다 밝은가 사람처럼 따스한 온기는 없어도 내 길을 잘도 인도하는 하얀지팡이 돌부리에 뭉개지고 진땅에 얼룩저도 변함없는 내 곁의 너뿐인 너... 내가 네게 준것은 땀내나는 손때뿐
하늘만큼 넓다는 바다도 바다보다 깊다는 하늘도 내게는 스치는 바람일뿐 허공에 너를 휘저어도 걸리지 않아 그리 넓은 바다도 그리높은 하늘도 모두 허상이야. 떠도는 구름도 내게는 물안개..........
눈 내리는 길도 비내린 길도 너와 함께 지나온 길 천국가는 그날까지 나와 함께가자. 정답고 정답던 친구들 소리없이 내 곁을 지나면 영영 만나볼 길이 없어도 땅을 두드리는 너가 있어 우린 서로를 부르는 구나...........
오늘 내가 너에게 남몰래 조용히 하고픈말 있으니 귀좀빌려줘 하얀지팡이... 사랑한다....사랑한다..... 나 귀찮다 떠나간 님보다....너를...더 많이...... 세상모든 것 다 못 믿어도 너만은 믿을수가 있단다. 하얀지팡이 .................
- 석 -
시각장애우님 들에게 바치는 글이었습니다.
-구원의 손길-
달 빛 없는 하늘은 어둡고 찬바람뿐인 인생길 나 두려워하며 헤멜때......... 나의 곤경을 도와 주시던 구원의 손길 오직 한분계셨네..... 나의 구세주 여호와하나님의 독생자 그 이름 예수셨네...... 무지했던 세월 암담하고 막연했었지 그 쉰내 나는 역경속에서 나 한숨 쉬며 두 눈을 적실때... 나의 고난을 감찰 하시고 도와주신이 오직 한분계셨네......나의 구세주 여호와하나님의 아들 그 이름 예수셨네............. 세상 모든 소망이 그름속에 가리고 까닦 모를 환난 속에서 나 절망하며 절규할때 ....... 구름과 바람을 지시하시는 구원의 손길 오직 한분 계셨네............. 나의 구세주 여호와 하나님의 아들 .....그 이름 예수셨네..... 2003년 3월
-잡초처럼-
밟히면 밟힐수록 뿌리를 깊게 내리는 잡초처럼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뽑히면 뽑힐수록 넓고 깊게 뿌리를 내리겠다며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눈물을 훔치던 서러운 날들 이 있었습니다. 여린 가슴 아주 먼 곳......................저..어....쪽에......... 한 줌의 혈기라도 있었던 것은 내 가슴속에도 남들처럼 따스한 눈물담은 인정이 있었고 가끔은 선한가슴 자랑할수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담넘어로 날아가는 새 한마리가 무지도 그리운 이 겨울! 저 앙상한 가지마다 말라 비틀어진 갈잎하나 조차 없어도 멈추어진 내 삶속에 실날 같은 희망 하나 둔것은 봄이 오면 꽃이 다시 피기에.............. 내 삶 속에도 봄 같은 그런 날 오리라 믿었는데............ 가도 가도 끝없는 어두운 탄광의 터널길 캄캄하기만한길.......... 나 이젠 지칩니다.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주여 주여 내 주여 언제입니까. 제가 주님께 갈 수 있는 날이 언제 입니까.
2003년,2월 -석-
|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정말 공감가는 구절이 있네요 "제가 주님께 갈 수 있는 날이 언제 입니까" 요즘도 가끔 "주님 부르시면 지금이라도 주님 나라 가고 싶습니다 " 라고 고백을 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