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탈출기)
[출애굽기는 어떤 책인가?]
창세기에 이어 구약성서에 두번째로 나오는 성서이다.
에집트에 와 사는 성조 야곱의 자손이 하나의 공동체로서 하느님의 백성이 되어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즉, 야훼 하느님이 모세를 시켜 에집트의 노예가 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시고 이끄시며, 시나이 산에서 계약을 맺어 그들이 지켜야 할 각종 법률과 규정을 일러 주신 내용이 담겨 있다.
출애굽기는 본래 창세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와 함께 한데 묶여있다.
그러다가 점차 사람들이 비슷한 분량의 다섯 두루마리로 나누어 보관하면서 오경이라 부르게 되었다.
출애굽기는 오경의 둘째 권이다.
[출애굽기 라는 성서 이름]
●히브리어 이름은 브엘레 쉬모트 (이름은 다음과 같다)였다.
유다인들은 그 책의 첫 단어로 책의 이름을 지었다.
●히브리어 성서를 그리스어로 옮긴 70인역 성서에선 엑소도스(탈출)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이름이 책의 내용을 잘 타나낸다고 본 것이다.
[누가 썼나?]
잘 모른다.
오랫동안 많은 이들은 출애굽기가 포함된 오경 전체를 모세가 직접 썼다고 믿어 왔다.
하지만 학자들은 오경의 이야기들이 오랜 월을 걸쳐 여러 사람에 의해 쓰여지고 정리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언제 쓰여졌나?]
정확히는 알 수 없다.
다만 출애굽 사건에 관한 이야기들이 옛날부터 구전으로 전해지다가 기원전 10세기 이후부터 기록되었고, 바빌론 유배(기원전 6세기경) 후에 이런 기록들이 수집되고 정리되어 오경으로 묶여졌다고 본다.
[ 왜 썼나? ]
출애굽기는 기원전 13세기경에 있었을 이스라엘 민족의 에집트 탈출에 관해 말하고 있지만 역사 이야기는 아니다.
그보다는 출애굽 사건을 통해 체험한 야훼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말해주고 있다.
다시 말해 하느님께서 구체적인 역사 안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셨고 그 구원은 계약을 통해, 하느님께서 알려 주신 율법을 통해 영원히 계속된다는 그들의 믿음을 말하려 한 것이다.
때문에 출애굽기는 구약의 핵심이라 할 만큼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구원의 책이라고 한다.
[어떤 이야기가 쓰여 있나?]
출애굽기는 모두 40장이다.
에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민족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모세를 통해 이루어진 구원과 해방, 그리고 야훼 하느님이 주신 율법과 그 영광에 관한 이야기로 끝을 맺고 있다.
내용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구원과 해방 이야기(1,1-19,2)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부르시어 당신의 이름을 알려 주셨다. 그리고 그를 통해 에집트에 10가지 재앙을 내려 이스라엘 백성을 종살이에서 해방시키고 구원해 주셨다.
모든 맏배와 맏아들을 죽이는 마지막 재앙에서 이스라엘인의 집은 그냥 지나쳐 구원의 기쁨을 맛보게 하심을 기억하기 위해 빠스카 (거르고 지나가다)축제가 시작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를 지나 시나이 산까지 가는 동안 계속 불평했지만 하느님은 그들을 돌보셔 차츰 공동체의 꼴을 갖추게 하셨다.
-시나이 계약 이야기(19,3-24,18;31,18-34,35)
하느님께서는 시나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계약을 맺으시고 10계명과 여러 법률을 정해 주셨다.
그래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계약을 저버리고 금송아지를 숭배하자,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벌하셨지만 그 뒤 모세의 탄원을 들어 용서해 주셨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진 새로운 구원의 계약에 비추어 이를 옛계약(구약)이라 한다.
-성막 이야기(25,1-31,17;35,1-40,38)
하느님을 예배하는 데 필요한 성막과 거기 딸린 여러 설비와 규정에 관한 이야기가 쓰여 있다.
법률과 규정 특히 제사의식에 관계된 내용들은 이어지는 레위기에 잘 나타나 있다.
- 생활속의 성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