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생각이 한 바구니 꽃혀있다
본색을 감춘 겹겹의 장미들
다탁을 장식한 누군가의 뒤집힌 생각이 화사하다
젖은 손바닥에서 부풀던 흰 꽃들
붉은 장미 한 송이를 뽑아 문지르면
수북이 거품을 토해낼까
한순간 얼룩과 함께 사라져버릴, 이후를 모르는 꽃들은
박재된 시간을 빨갛게 물들인다
귀퉁이가 닳고
종이처럼 얊게 사라져가는 세상의 비누들을 바라보며,
몸에 고인 70프로의 물, 비누 일곱 개를 만들 지방이 있어도
마음의 때를 씻지 못한 나는
꽃도
비누도 아니어서
문질러도 거품이 피지 않았다.
첫댓글 존경하는 마경덕 선생님의 좋은 작품 잘 보고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히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