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이 나무를 심고 키우는 남태평양 솔로몬섬.
영국의 나비학자 존 테넌트에 의해 새로운 나비 한종이
발견되었다.
나무와 숲을 가꾸는 이건의 노력에 감동한 나비학자는
나비에게 "이건"(Deudorix eagon)이라는 학명을 주었고,
2000년말 곤충학회지를 통해 세상에 발표했다.
솔로몬 섬에는 지금, 나무부자 나라를 만들겠다는
이건의 꿈이 담긴 이건나비가 날고 있다."

이런 기사를 몇 해전 신문 기사에서 보고 우리 동문 박영주 회장이 기업 PR 을 참 멋지게 잘 했구나
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데
지난 3월 26일에는 KBS 1 TV에서 "신화창조의 비밀"이란 다큐멘타리가 방영 되어
그동안 남 태평양에 쏟아 부었던 박영주 회장의 열정이 하나의 큰 열매를 맺었구나라고 감탄을 했다.
그런데 내가 간사장으로 있는 성우회 ( 삼성 퇴임 임원 동우회 ) 에서는
지난 5월 3일 정례 오찬 특강에서 이건 신화 창조의 현장 책임자인 권주혁 부사장을 초청하여
경험담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신문기사 나 TV 방송 보다 더 실감 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여기에 요약해서 옮길가 한다.
그는 1975년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임산가공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이건산업에 입사 하였다.
당시는 우리나라 수출산업의 주종을 동명목재를 비롯한 많은 합판업계가 맡고 있을 때 이었는데
입사 당시 이건산업의 업계 순위는 13위에 불과 하였다.
그러나 1970년대 말부터 당시 불어 닥친 세계적인 자원 내쇼날리즘의 영향으로 원목가격이
계속 오르자 합판업계 에서는 아무런 자구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건산업은 이 때 원자재 문제를 근본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솔로몬 군도에 진출하기로 한것이다.
회사에서는 그를 포함하여 2명의 신입사원을 파푸아 뉴기니 섬에 있는 "Bulolo열대삼림대학"으로 유학을 보냈는데
이 대학은 과거 영국이 통치 할 당시 설립된 세계적인 열대 삼림대학으로
이 대학 출신들이 남태평양 은 물론 호주 뉴질랜드 등 국가의 임산 관련 주요 포스트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유학을 끝 내고 솔로몬 군도에서 이건산업의 법인장 으로 근무를 시작하여 현지에서
대 규모 임지를 확보하는 사업에 착수하게 되었는데
결정적 도움을 받게 된 것은 솔로몬 군도의 산림청장 이었고
그가 바로 이 Bulolo 열대삼림 대학의 선배였던 것이다.
대학 선배의 도움으로 임지 확보를 위한 가이드는 받았지만 실지 사정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즉 이 지역 임산지의 좋은 자리는 모두 국가소유지 이어서 이건이 개발해야 하는 곳은
현지 원주민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이 곳 현지 원주민 들은
2차 대전 당시 일본인으로 부터 받은 고통을 상기하고 한국사람도
같다고 생각하는지 도무지 만나 주지도 않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포기 할 수는 없는 일.
현지에서 산림관계 기초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은 이 남태평양 섬의 대부분이
모계사회이기 때문에 여자들의 발언권이 크다는 것이었다.
여자들로부터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그 들의 자녀들로 부터 환영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권부사장은 자기 아들이 다니는 인천의 한 초등학교와
현지 학교와 자매 결연을 맺고 기회가 닿는 대로 학용품이나 악세사리등으로
선물공세를 폈는데 언젠가 어린아이 들에게 나누어 준 머리핀이
마을 엄마들의 머리에 꽃힌 것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그 후부터 한국사람에 대한 시선이 눈에 띄게 호전 되었다고 한다.

***현지에 이건이 거립한 학교***
또 이건이 산림을 개발하려고 하는 지역은 초이셀(Choiseul) 섬의 포로포로(Poroporo)마을이었는데
이 추장은 2차대전 당시 일본인으로부터 징용당한 기억 때문에 우리의 접근을 극력 막아 왔는데
마침 그의 막내 아들이 이건산업이 산림 조사 당시 채용된 젊은이로서
일을 잘 해 이건에 입사하기로 되어 있어 아들의 끈질긴 설득으로
나중에는 가장 적극적인 후원자가 되었다.
이건 산업은 이 지역에 나무를 심기전에 이 지역 사람의 가슴 속에
한국인은 과거 일본인과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보고
도로를 건설하고 병원과 학교를 지어 주는 등 실지로 주민을 위한 사업을 전개 하였고
그 결과 "이건 나비"가 역사에 길이 남는 망외의 성과도 얻게 되었고 궁극적으로
여의도의 100배나 되는 8,000만평이라는 넓은 땅을 회사명의로 등기하여
소유하게 되는 결실을 얻게까지 된 것이다.

***현지에 이건이 세운 병원****
일반적인 산림개발의 경우 대부분 벌채권만 보유하고 목재 생산 이익의
일정 비율(15% 내외)을 정부나 개인과 쉐어링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건의 8,000만평은 100% 소유이어서 생산원가 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
세계적인 삼림 연구기관인 뉴질랜드의 ASPAC Consulting
Ltd 에서 1999 년 발표한 바에 따르면
조림분야 의 장기투자수익율에 있어 솔로몬군도가 20.56%(세계최고)로서 말레이시아 12.26%, 뉴질랜드 8.83%
보다 월등히 높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 이건 신화의 뒤에는 "헨더슨 비행장 "이란 제목의 한권의 책이 있다.
이 책은 권 부사장이 2000년에 발간한 책으로 그는 이외에 "여기가 남태평양이다"
" 탐험과 비즈니스" 등 저서를 내고 있는 전사(戰史)연구가이기도 하다.
그는 어려서 부터 전쟁과 그에 따른 무기의 변천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중학교 시절 " 學園"이란 월간지 에서 "과달카날 전투와 헨더슨 비해장"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언제가 꼭 한번 가 보리라는 꿈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그가 장성하여 대학을 졸업하고 부임한 임지인 솔로몬 군도에
바로 이 헨더슨 비행장이 있었던 것이다.
2차대전 당시 일본은 3,000명의 정예 공군조종사를 양성해 놓고 전쟁에 임했는데
그 유명한 미드웨이 해전에서 500명을 잃고 이 헨더슨 비행장 상공에서
무려 900명 가까운 조종사를 잃어 결국 패전으로 치닫게 되었다고 하며
이 헨더슨 비행장이라는 요충지를 쟁취하기위한 해상에서의 전투도 얼마나 치열 했던지
지금도 이 비행장 앞바다에는 그 당시 침몰한 무수한 철선 때문에 선박의 나침판이
말을 안 들을 정도라고 한다.
그가 솔로몬 군도에서 근무하는 동안 이"과달카날 전투"에 관련된 사람들이
2차대전의 추억을 더듬어 종종 찾아 와 귀중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고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헨더슨 비행장"이란 책을 원래 2005년 쯤 발간하려고
준비를 해 왔는데 관련자들이 고령으로 타계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
5년을 앞 당겨 책을 발간하게 된것이다.
2001년 초에 이 책을 주인공 인 헨더슨 장군에게 보냈는데
한글을 몰라 잘 모르겠지만 매우 잘 된 책이라는 찬사를 이 메일을 통해 보내고
일주일 뒤 그는 타계하고 말았다.
이 비행장 이름의 주인공인 헨더슨(Lofton Henderson) 은 금년에 타계한 헨더슨 장군의 형으로서
미군 공군 소령 고공폭격 조종사로서 미드웨이 해전 때 미국이 이 비행장을 확보하는데 공로를 세운이었다 .
동생 헨더슨은 장군까지 승진하여 한국전에도 참전 한바 있어
우리와는 각별한 인연이 있었는데 애석하게 타계하였지만
그나마
이 책이 그의 타계 직전에 그에게 보내질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한다.
젊은 나이에 20년간이란 긴 기간동안 남 태평양 미개지에서 기꺼히 일 할 수 있게 된것은
그의 회사 직원으로서의 사명감도 사명감이지만 어렸을 때의 꿈을 실현 할 수 있는
핸더슨 비행장을 만나게 되는 운명과 어울리어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25년전에 박영주 회장이 심은 원대한 꿈의 씨앗이 이건산업의 임직원들의 땀으로 자라나
금년 부터는 15년생 원목이 우리나라에 들어 올 뿐 아니라 수출까지 하게 된다니
이 얼마나 장한 일인가?

***현지 삼림 개발 현장***
현재 우리나라 합판회사중에서 합판을 수출하는 회사는 이건산업 하나 뿐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1만불선에서 8년 동안이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고 있는데
이건산업과 같은 회사가 하나 둘 더 생길 수록 우리나라의 2만불 의 꿈은
한 발자국 더 앞 당겨지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수강 소감 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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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산업의 신화 창조 이야기
심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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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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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건산업의 박영주회장은 우리 동창중에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의 한사람입니다.좋은 소감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이건산업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