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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의 소원은 전쟁
저자 : 장강명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14일
선정자 : 가을햇볕
모임일 : 2024-03-17 (일) 11시
장소 : 목동역 버거킹
작성자 : 크로
참석자 : 가을햇볕, 강철, 여름숲, 아름두리, 크로
[가을햇볕]
개인적으로 이 책의 저자인 장강명이라는 작가를 상당히 좋아한다. 작가의 책은 거의 다 읽었고 대부분 아주 재미있었다.
이 책의 제목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에서 패러디 한 것으로 보인다.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미래의 통일과정에 대한 개연성을 생각할 때 이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 광고에서 영화화 결정이 되었다는 걸 들었는데 영화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작가의 소설 중에 다음 주에 영화로 나오는 '댓글 부대' 도 있다.
책의 주 내용은 북의 김씨 왕조가 무슨 이유인지 내부에서 무너졌고 남한의 군인이 포함된 유엔군이 북한지역을 관리하고 있는데 그 혼란의 와중에 군부의 한 세력들이 량강도에서 필로폰을 제조하여 남쪽으로 내려 보내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개성 주변에 장풍군이라는 곳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여 마약유통과정의 암투와 그것을 수사하는 마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이영애 같은 역할을 하는 유엔군 여장교가 등장하고 다양한 폭력조직과 그와 연계된 비호세력등 과거 홍콩 영화나 한국 조폭 영화에 등장하는 사건들이 벌어지며 여러 등장인물들의 활약상을 보여준다.
스토리자체가 개연성이 있으며 이야기 전개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다.
또한 기발한 것 중에 하나가 70년대 80년대 발견됐던 땅굴을 이용해서 마약 루트로 사용한다는 설정은 아주 좋았다.
근래에 참 재밌게 읽은 소설중에 하나였다. 단숨에 읽었고 가독성도 좋았으며 소재나 배경 및 이야기 전개도 좋았다.
[여름숲]
이 책은 과도통일사회 그쯤을 상정해서 글을 썼지만 현대 사회에 대한 풍자도 담겨 있다고 본다.
이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부분이 226 페이지 미쉘롱과 강민준 대위가 나누는 대화
' 질려버린 거죠. 옆집 사람이 매일 롱 대위님 집대문에 칼을 꽂고 욕설을 퍼부면서 살해 협박을 한다고 생각해보십쇼. 그러기를 수십 년인데, 그 옆집 사람이 진짜로 심각한 위협이 된 적은 별로 없다고, 그렇다고 이사를 갈 수도 없고 그 옆집 사람을 이사를 보낼 수도 없는 사항이라면 사람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그냥 지겨워지고,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일 자체가 싫어집니다. 짜증만 날 뿐이에요. 우리한데 북한이 그렇습니다.'
이런 것이 계속되다 보면 결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고 이게 북한을 대하는 한국정권과 한국민들의 태도라는 것이다.
북한을 이등 국민 취급하고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북한이 그렇게 먼저 행동한 것이 우리에게 그렇게 다가온 것일 수도 있고 결과론적으로 그렇다는 거다.
또한 305페이지 박우희랑 장리철이랑 하는 얘기에도 잘 나타나 있다.
'그게 남조선 사람들이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에요. 늘 자기들의 진짜 의도를 숨기고 상대편에게도 기회가 있는 척 말하지요. 그러면서 시험이나 면접 같은 걸치게 해요. 그걸 평가하는 위원들은 전부 다 자기편 사람들로 채워놓고요. 그리고 돈을 공짜로 줄 때에는 결국 그 돈이 자기들에게 돌아오게 만듭니다. 알아두세요.
은명화의 말에는 가시가 돋쳐 있었다.
박우희 선생님도 시험을 치르셨습니까?'
자기도 쳤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들러리만 섰을 뿐이고 자기는 쫓겨났다. 자기도 쫓겨났고 아버지도 쫓겨났고 그렇게 결국은 자본주의 무법지대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날품이나 팔면서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것들은 현재 남한이 북한의 국민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며 우리 사회를 반추하고 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통일과정의 시나리오는 꽤 장밋빛이라 생각한다. 개인적 생각은 북한 김정권이 쉽게 그렇게 고분고분 물려나지 않을 것이며 또한 중국이 그 사항을 받아들이지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중국은 그 어떤 선진국가도 국경을 접하려 하지 않고 지금 북한이 가진 그 범퍼의 역할이 엄청 큰데 그거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가지 통일과정의 시나리오를 생각할 때 실제는 이 책에서보다 훨씬 더 디스토피아적일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은 이틀 만에 순식간에 재미있게 읽었고 저자의 다른 작품인 '댓글 부대'또한 굉장히 기대하는 영화중에 하나다. 저자는 항상 현 시대와 사회를 얘기하려고 노력한다. 작가는 필력도 뛰어나며 현재 50대 접어들었는데 향후 한 10년간은 꾸준히 작가의 작품을 지켜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강철]
이 책이 2016년도에 나왔다. 그 당시에 읽었으면 더 실감이 났을 것이라 생각된다. 비유하자면 요리를 맛있게 했는데 한 번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오면 맛이 좀 떨어지는 것처럼 시대분위기나 관심사에서 그때가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 특이한 점은 김씨 왕조가 왜 /어떻게 무너졌냐는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데 그것에 대한 설정이 있었으면 더좋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북한 붕괴에 대한 생각은 내부반란과 같이 어떤 격변기에는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김정은이 죽임을 당하든지 격변시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처럼 확 무너지지 서서히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그렇게 무너질 때를 예상한 시나리오를 남한에서도 다 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휴전선을 막는 것이다. 독일통일과는 달리 남북한은 워낙 경제적/사상적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내가 아는 그 대표적인 시나리오는 휴전선을 막고 북한주민이 대거 남으로 내려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휴전선을 막고 못 내려오게 하는 사항을 가정하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남북한의 경제적 격차가 너무 크고 북에서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마치 미국과 멕시코의 관계처럼 북에서 돈을 벌기 가장 좋은 방법으로 마약을 남으로 유통하는 경우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것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으며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은 뭐 괜찮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에서 남북한의 차별에 대한 부분이 있는데 독일 또한 아직도 동독에 대한 차별이 있다고 한다. 사실 독일 통일당시 동독은 나름대로 공산권에서 경제력도 좋고 수준이 높은 편이였는데도 아직도 차별문제가 있는데 남북한은 통일시 훨씬 더 심각한 사회문제가 발생하리라 생각된다.
작가는 그러한 면들을 책에서 아주 잘 표현했다. 내가 보기엔 그러한 사항을 아주 잘 포착해서 그것을 소설화한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여름숲님이 지적한 225페이지에도 잘 표현되어 있고 또한 332페이지 중
'북한 군대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제대로 가동되는 장비도 몇 없었고 군인도 오합지졸이었습니다. 사상자는 대부분 북한쪽에서 발생했을 거예요.'
내가 보기엔 북한이 미사일과 같은걸 어설프게 우리나라에 쐈다가는 북한이 죽는 지름길이라 본다. 우리나라의 무기 체계가 북한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우수하고 북이 어설프게 도발했다가는 완전히 망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이 함부로 침범하지 못한다. 북이 50~60년대 녹슨 무기로 도발하는 것은 죽음을 재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통일과 관련해서 다양한 문제가 있다. 예를 들면 예전에 분단되면서 북한에서 땅문서 가져온 사람도 많다. 북한을 불법정권으로 규정하면 책에서 얘기하듯이 그 정권에 복무한 사람들과 불법정권에서 행해진 많은 정책 예를 들면 토지 분배와 같은 것은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복잡한 문제는 간략하게만 언급하고 진행해 나갔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한 불만은 너무 폭력적인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사람을 납치하고 고문하는 것이 너무 많이 나오고 개인적으로 남북문제와 같은 것에 더 관심이 많은데 이런 폭력적인 것들 때문에 읽으면서 너무 짜증이 났다.
[아름두리]
아무래도 읽는 사람마다 입장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요즘 주말에도 바빠서 열심히 읽지 않고 대충 대충 읽었다.
앞에서 강철 님 얘기하신 대로 약간 시류가 지난 것 같기도 하고 최근에는 사람들이 거의 북한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지금은 미. 중. 소, 남북한 냉전이 시작되고 있다.
사실상 북한 걱정보다 중국 상황에 더 관심이 많고 북한 핑계로 중국을 견제하는 상황은 있어도 북한을 그렇게 위협적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막 와 닿지는 않았다.
이 책에 이제 남북관계를 액션소설의 재료로 사용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북문제는 책이 출간된지 6년 사이에 많은 인식변화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요즘 너무 치열한 사회가 돼 있고 관심자체가 남북문제보다는 개인의 삶에 더치중하는 분위기라 책의 분위기가 현실적이라는 느낌은 약했다.
그리고 코로나이후 3 세계가 선진국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고 유엔에 대한 시각이나 권위도 예전과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하마서 전쟁에서 유엔은 거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처럼 이 책에서도 남북관계에 유엔, 남북한 모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개인들이 자체적으로 난관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우리가 통일을 생각하면 항상 독일을 많이 예로 들게 된다. 통일독일의 전성기를 이끈 동독출신 여자총리 메르켈이 정치인의 성장하게 된 과정은 사실 통일당시 동독출신에 대하여 집권당이나 정당들이 할당제를 주었다고 한다. 단순히 동독출신을 기계적으로 등용한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교육을 시켜주었다고 한다. 이처럼 통일과정은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다.
[크로]
나도 아듀님처럼 이 책을 그렇게 심각하게 읽지 않고 가벼운 액션소설로 읽었다. 읽으면서 통일과정의 여러 혼란상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실제통일이 어떠한 과정으로 진행되며 남북한이 어떻게 사회적 융합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장점은 아주 쉽게 잘 읽혀진다는 것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여 거의 이틀 만에 끝냈는데 쉽게 읽혔고 그런 대로 재미도 있었다. 이 책은 남북통일사항을 배경으로한 액션 활극, 액션 스릴러물로 본다. 남북통일이라는 소재를 도입하여 우리나라 사항에 맞는 스토리를 전개했다. 마치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박진감 넘쳤다.
이 책의 배경인 남북 통일시기가 시류에 약간 안맞는 것은 현재 남북관계나 미중국제관계의 변화의 문제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가 활력을 많이 잃었다는데 있다.
현재 우리사회는 정점에 쇠퇴하는 단계의 느낌이다. 경제나 인구 문제와 같이 미래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남북문제 보다는 개인의 미래나 우리 사회 내부 문제도 골치 아픈 문제 더 관심이 많다는 거다. 이제 남북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남북통일은 현사항에는 쉽지 않으며 국제정세가 바뀌어야만 변화의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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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