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는 어느 날 자신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된 법정으로 출두하다 아버지를 고발하고 나오던 젊은 귀족 에우티프론과 마주치고 두 사람 사이에 대화가 벌어집니다. 대화는 에우티프론의 아버지가 집안의 노예 한 사람에게 심한 벌을 주다가 그 노예를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는 사건의 전말과, 과연 그런 아버지를 살인죄로 고발한 에우티프론의 행동이 옳은가 하는 점에 모아집니다.
에우티프론은 아무리 자기 아버지라 할지라도 노예에게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살인죄에 해당하고, 그런 아버지를 고발하는 것이 `신의 뜻에 합당한' 처사라는 점을 강력히 주장합니다.
대화 중의 소크라테스는 언제나 그렇듯 그 특유의 `송곳 질문'을 통해서 상대방의 예기를 꺾고 그의 확신을 송두리채 무너져 내리게 했습니다.
역사상 많은 사람들이 `신의 뜻에 합당하다'는 이유로 자신의 신념이나 행동이 정당함을 주장했습니다. 특히 `신들의 국가'였던 플라톤 당시의 그리스와 기독교 국가였던 로마, 그리고 그 후의 유럽 문명 전반에서 `경신(敬神)'(piety)이라는 것은 인간행위의 이유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덕목입니다.
그러나 정반대되는 두가지 신념이나 행동이 모두 `경신'이라는 이유로 주장될 경우, 인간은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신에게 직접 물어보아도 신은 대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경신'을 이유로 저질러지는 인간의 과오와 죄악도 역사상 숫하게 등장했습니다.
<에우티프론>에서 소크라테스가 대화를 이끌어가는 방향은 분명합니다.
어떤 것이 신의 뜻에 부합하는지 않는지의 판단도 결국은 행위자인 우리 인간 자신의 판단이라는 것, 그리고 그 판단은 초월자인 신의 존재 자체가 지극히 높은 것인 만큼이나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지성을 동원해서 최상의 수준에서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댓글 오늘 정신이 없어서 수업이 1시인줄알고..ㅡ.ㅡ;;강의실 갔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기다리다. 가버렸어요....늦게라도 숙제 올렸는데....ㅡ.ㅜ 담주 수요일에 내는 것보다는 낳은거죠?ㅡ.ㅡ;;
고럼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