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거북선 사업을 둘러싼 ´역사왜곡´ 파문 |
지난 8월 24일 전남도청에서는 박준영 도지사의 당선 공약이었던 전라우수영의 명량대첩
승전 현창사업의 마지막 용역 발표회가 열렸다.
광주전남 발전연구원의 발표로 이루어진 이번 용역발표는
명량대첩 승전 현창사업으로 유적지
복원과 더불어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체험 프로그램의 일원으로 역사문화유적지를 개발
하고 명량대첩 체험형 거북선제작과 운항방법의 안건으로 행사추진 계획을 세웠고 목포해양
대학과 목포대학의 교수들의 용역에 의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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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에서 추진중인 총 사업비 141억이 투자되는 명량대첩 승전 현창(顯彰)사업을 둘러싸고
역사적 고증을 배제하고 단순 관광축제로 전락시켜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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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역보고서에 내용중 거북선 체험관련 사업의 일부.그러나 정작
명량대첩때는 거북선은 사용
되질 않았다.
ⓒ데일리안 |
최근 본지에 제보된 자료에 의하면 전라남도 관광개발과는 거북선 건조비 40억원, 거북선
전용두부건설
25억원, 명량해전 기념관 복원에 40억원등 총 141억원을 투자해 명량해전 승전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걸로 파악되었다.
이 사업의 근본취지는 명량해전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근간으로 해남 진도등
당시 전라 우수영이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역사문화유적지를 남도의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역사문화를
복원하면서 임짐왜란 당시 거북선이 탄생했고 이순신 장군이 관장한 ´전라 좌수영´
과 전남 동부권의 5관(여수 낙안 순천 광양 흥양), 5포(발포,녹도,사도,방답,여도)지역에 대해선
관련
사업거리가 거의 없는 것.
특히 전라좌수영이 위치하고 거북선을 만들었던 ´여수´를 제외하고선
거북선을 논할 수가 없고,
이순신 장군이 당시 ´전라좌수사´겸 ´삼도수군통제사´라는 직함을 갖고 있던 점을 보더라도 이번
사업에서 ´여수지역´이 제외된 점은 이해할수 없다는게 역사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게다가 진도와
해남을 기점으로 추진되는 명량대첩에선 정작 거북선이 사용되지 않했음에도 불구
하고 관광사업을 빌미해 진도 해남 지역에 거북선을 띄우는 것은 자칫 역사를 떠나 전남을 동서로
나눈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만한 소지를 담고 있다는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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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1억원이나 되는 돈을 투자하면서 왜 당시 역사를 무시하고
관광상품으로 전락시키나?고
항변하는 정흥수 이사장
ⓒ데일리안 |
이날 용역발표회에 참석한 ´여수 진남제전 보존회´ 이사장인 정흥수 회장은 "역사적 고증과
복원이
필요한 거북선을 재현하는데 자문도 없이 이루어진 이번 용역발표회는 전남 동부권의 거북선을
가져다가 진도와 완도, 목포를 운항하는 관광 사업으로 탈바꿈 시키는 심각한 역사의 왜곡을 보여
주는 역사왜곡의 전형적인 단면"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용역 보고서를 보자면 이 사업자체는 완전히
역사를 왜곡했다. 역사적 고증을 본다면 거북선
은 명량대첩 이전에 이미 완파되었고 12척의 어선으로 왜선에 맞서 싸웠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정 이사장은 "그런데도 거북선 제작을 포함한 거북선 체험운항을 목포
진도 해남등 목포서부권에
국한해 사업을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적어도 여수를 기점으로 해서 목포까지 운항할수
있어야 진정한 거북선 문화와 역사가 되야 되질 않겠냐? "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한 “호남이 있기에 명량대첩이 가능했던 것 아닌가? 몇 백억이나 투자되는 역사 문화관광
자원을 관광상품으로만 치우치지 말고 역사적 고증을 배려해야 한다. ”라고 주장했다.
이날 같이 참석한 서일용 도의원 역시 용역발표장에 문화관광위원으로 참여했다가 비분함을
느꼈다고 말하며 “명량대첩을 현창사업의 역사성에 근거한다면 거북선은 여수에서 제작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라고 말하며
“이것은 전남 서부권만의 축제로 승화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역사성을 왜곡하고 관광 상품으로
치부하지 말고 임진왜란의 혁혁한 공을 세운 전라 좌수영의 역사적 사실을 감안하여 거북선
체험항로를 전남 동부권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발을 도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참석했던
전남 동부권의 진남제 보존위원회 관계자들과 ´서일용 도의원´은 전남 동부권이
´명량승전 현창사업´에서 제외되는 수모와 함께 거북선 복원사업에서도 설 자리를 잃었다.고
주장한 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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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역보고서 내용중 거북선 항해구간에 대한 제안부문
ⓒ데일리안 |
이에대해 전남도청의 관광개발과 담당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전라남도는 애초부터 전남 동부권
을 ´명량해전 전적지 체험문화관광 클러스터´에서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광개발과 담당자는
"충무공의 유적지 보존사업 이외 거북선 운항항로는 해남과 진도 사이의
수로를 4해리 정도로 보고 있으며 현재 1안과 2안이 상주되었지만 전남 동부권의 관광항로를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장기적인 사업으로 좌수영까지의 관광루트 확대를 생각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주장을 제기한 정흥수 이사장은 거북선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민속학자 겸 향토민속문화보존회장으로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7호와 전라남도 민속예술보존회,
한국국악협회 전라남도지부회장을 맡고 있는 전라남도의 소중한 문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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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적으로 우수영-명량수로-벽파진,장기적으로 회령도에서 목포 구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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