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튀김 만두
심영희
50년 인연의 맛을 찾아 튀김 만두 파는 분식집으로 갔다.
춘천시 중앙시장 입구에 자리 잡은 좁은 분식집
경쟁하듯 나란히 두 집이 이웃하고 있다
시장을 지날 때면 유난히 눈이 가는 그 분식집
내 아들딸이 어렸을 때 자주 갔던 곳이다
시장에서 큰 길 하나 건너면 있던 춘천 중앙초등학교
이 분식집에 칠팔십 년대에 초등학교 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시장 가까이에 있던 중앙초등학교 춘천초등학교
춘천 시내에서 학생 수도 제일 많았고 거리도 가까워
어린 학생들이 즐겨 찾았던 분식집
가끔씩 지나다 보면 튀김만두를 사려고 서녀 명 줄 서있는 모습은 보이지만
문전성시를 이루던 그 시절은 추억 속에서나 찾아야 한다
아파트 붐에 밀려 춘천에서 제일 크고 학생 수가 많던 두 학교는
몇 년 전에는 폐교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학생 수가 줄었다고 한다
어느 날 어린 손자 손을 잡고 그 분식집에 갔다
엄마와 외삼촌이 초등학생일 때 많이 사 먹던 만두라며
사주었더니 손자도 맛있다고 잘 먹는다
그런 세월만큼 아버지가 하던 식당을 지금은 아들이 대를 이었다
분식집 손님은 지금도 젊은이들이 주를 이룬다
튀김 만두를 사려고 줄 서 있다보면 주문한 만두를 찾으러 오는데
한아름 안고 가는 것을 보면 직장에서 단체로 주문한 모양이다
세월은 흘렀어도 꼬마 튀김 만두 맛은 여전히 옛맛 그대로다
나는 아주 가끔씩 그곳에서 만두를 사다가 아이들과 먹는다
지나간 추억이 만두의 향긋한 냄새를 타고 지나간다
만두 소에 고기가 들어가지 않아 나는 더욱 좋아한다
전에는 세 집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두 집이다
가끔씩 분식집에 가지만 두 집을 번갈아 찾아간다
내 아이들은 어느 집을 더 즐겨 찾았을까
한 곳에만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집 저집 드나들며 내 젊은 날의 추억을 찾는다
오십 줄에 들어선 아들딸 추억도 함께 찾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