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숨길 수 없다>>
여러 해 전
청년부 담당 사역을 할 때,
형제·자매가 교제를 시작하면
상당히 빨리, 높은 정확도로 알 수 있었다.
목격자들의 증언이 빠르게 보고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뜬금없는 맥락에
그 형제, 자매의 이야기를 서로 언급했기 때문이었다.
단서를 종합해야 하지만,
매우 갑작스레,
“아무개가 뭐 했다던데요, 아무개가 그거 좋아하던데, 잘하던데”
라는 이야기가 등장하면 거의 분명했다.
물론 내색은 하지 않았고,
커플이 결혼한 후에 그 때 그대가 그랬노라고 전해준 적은 있다.
관심을 두고, 사랑하는 대상은
숨기기 어려운 법이다.
하는 일에 대해서도 그렇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 감추거나 숨기지 않는다면,
사역자는 해당 교회나 부서의 맡은 이들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함께 나누고 싶은 기도제목으로라도 말이다.
그런데 초점을 잘 볼 필요가 있다.
사람과 그 영혼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고생하고 있는 나의 이야기,
엄청나게 멋진 설교를 전한 내 경험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행사를 이끌고 있는 나의 능력!
난 여기 있을 사람 아닌데의 향기를 풍기며
그런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면
사역자로서 도대체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고,
어떤 일을 해야할 지 심각히 고민할 일이다.
세상에는,
주가 나를 보내신 세상, 이 자리에는
나말고도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참 많다.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는 러브 스토리만큼,
오래 듣기 어려운 이야기도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