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현양회 합창단 독일 정기 해외공연 "St. Ottilien Oktober 2011 KONZERT Seoul"
<자료 사진: 도이 혼자 떠나는 유럽 배낭기행 (47일간) 독일 / 오스트리아
2011년 8월 30일 출국 ~ 2011년 10월 15일 귀국>
2011년 10월 5일 아침이 왔다. 드디어 하이델베르크로 향하는 설렘과 기쁨으로 충만한 아침이다. 테라스에 나와 보니 조금은 구름 낀 그러나 대체로 맑은 날씨. 오후부터 간간이 비가 내린다는 데, 흩뿌리듯 내리는 독일 비가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듯 더러는 기다려지기도 한다. 서둘러 뮌헨 한인민박인 게스트 하우스 정그린(아파트의 가정집)을 나와 뮌헨 중앙역(München Hbf)으로 향했다. 독일에서는 뮌헨을 본토 발음에 가까운 뮌쉔이라 발음해야 알아듣는다. 3박 4일 동안 내내 내 집 안방에서 잠을 자듯 편안히 지내고, 정갈한 한식 아침 식사와 더불어 밤에는 와인 미팅으로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 주신 정순자 사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좀 일찍 역에 도착하여 언제 또다시 오게 될지 모를 중앙역 주변을 여유롭게 거닐다 이내 아쉬움을 뒤로한 채 기차에 올랐다. 8월 30일 출국하였으니 오늘이 37일째 배낭기행이다. 말 그대로 8kg인 보조 배낭을 가슴에 안고 25kg의 메인 배낭을 짊어지고 다니는 배낭기행, 어찌 보면 또 다른 고행수행(苦行修行) 중의 하나가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두루 다니고 다시 독일로 들어와 뮌헨 기행을 하고 이제 뮌헨에서 하이델베르크로 향하는 설렘 담뿍한 여정이다. 기차 안에서 어찌나 가슴이 뜨거워지는지, 창문에 비치는 50 중반의 심장이 마치 청춘의 심장처럼 뛰고 있다. 아, 아, 나의 하이델베르크!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더 힘껏 달렸더라면 1970년대 하이델베르크 유학생이었을지도 모를 사내가 거기 있다. 어쩌면 삶의 질과 인생관이 달라졌을지도 모를 한 남자가 거기 그렇게 창문 속에 있다. 차창에 스치는 빗살의 흔적을 보며 뮌헨에서 지냈던 일들을 회상해 본다.
정그린에서 만난 대학생과 맥주 축제인 뮌헨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를 즐기던 일, 뮌헨 시내 곳곳을 발로 걸어 다니며 건축물과 예술품 등에 감탄하던 일, 뮌헨 근교 다카우(Dachau) 유대인 수용소에서 할 말을 잃고 그저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보던 일, 대한민국 최초로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유학생이었으며 <Der Yalu fließt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인 망명 작가 이미륵 박사(본명: 이의경, 1899년 3월 8일 ~ 1950년 3월 20일)의 그래펠핑(Gräfelfing) 묘소를 찾아 참배하던 일,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의 저자인 전혜린 번역문학가(1934년 1월 1일 ~ 1965년 1월 10일)가 다니던 뮌헨대학교 슈바빙(Schwabing) 일대와 그녀가 살던 집 근처 엥글리셔 가르텐(Englischer Garten 영국공원)을 산책하던 일, 뮌헨 근교 상트 오틸리엔(St. Ottilien) 수도원을 가기 위해 탄 S-Bahn 전철에서, 참으로 우연히 만난 뮌헨 한인성당 배용희 세실리아 수녀님과 교우님들 덕분에 편히 수도원에 도착할 수 있던 일, 천주교 순교자 현양회 합창단 단원으로 독일 정기 국외공연차 오신 새천년복음화사도직협회 김영애 요안나님(도이 시 <친절한 영애 씨>의 주인공) 부부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반갑게 만나던 일, 합창단의 공연을 보고 요안나님 부부와 단원들과 같이 수도원에서 뷔페식 저녁 식사를 하고 다시 뮌헨 숙소로 돌아가던 길, 아, 어찌 잊을 수 있단 말인가, 수도원을 나와 겔텐도르프(Geltendorf) 역으로 가는 이내 짙은 숲길에서 혼자 만끽한 그 짜릿한 풀안개의 영묘한 신비를...... (실은, 독일에서 오스트리아로 갔다 다시 독일로 되돌아오는 다소 무리한 코스를 선택한 이유는 서울에서 오는 순교자 현양회 합창단 일정에 맞춰 그 공연을 보기 위함이었고, 무엇보다 서울이 아닌 뮌헨에서 친절한 영애 씨를 만난다는 설렘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바로 사진 촬영을 하느라 먼저 떠나신 뮌헨 한인성당 수녀님과 교우님들께 미처 작별 인사도 드리지 못하여 어찌나 죄송하던지......)
-도이 혼자 떠나는 유럽 배낭기행 - 독일 하이델베르크 / 도이 김재권 // 연간「명동문학」2012년 12월 제3호 특집 <詩가 있는 기행문> 발표작 중에서-
Ave maria / Helene Fisher
아베 마리아
Ave Maria
아베 마리아
Heut sind so viele ganz allein
오늘날 외로운 사람들이 참 많지요
Es gibt auf der Welt so viele Tränen
이 세상엔 참 많은 눈물이 있지요
und Nächte voller Einsamkeit
그리고 외로움에 충만한 밤들도
Und jeder wünscht sich einen Traum voller Zärtlichkeit
그리고 모든 이가 다정함이 충만한 꿈을 꾸길 바라지요
Und manchmal reichen ein paar Worte
그리고 가끔 몇 마디 말이면 충분하지요
um nicht mehr so allein zu sein
더는 그렇게 외로워하지 않으려면
Aus fremden Menschen werden Freunde
낯선 이가 친구가 되고
und große Sorgen werden klein
커다란 근심은 작은 것이 되지요
Ave Maria
아베 마리아
Ave Maria
아베 마리아
weit ist die Reise durch die Nacht
밤새 가는 여행은 멀지요
Es gibt so viel Wege zu den Sternen
별들로 가는 길은 아주 많이 있지요
und jeder sucht eine Hand die ihn hält
그리고 모든 이가 자신을 지탱할 손 하나를 찾지요
Vielleicht ist jemand so traurig wie Du
어쩌면 모든 사람이 그대처럼 슬플지 몰라요
komm und geh auf ihn zu
이리 와서 그 사람에게 다가가 보세요
Verschließ heut Nacht nicht Deine Türe
오늘 밤 그대의 문은 닫지 말아 주세요
und öffne heut Dein Herz ganz weit
그리고 그대의 가슴은 아주 넓게 열어보세요
Und lass den andern Wärme spüren
그리고 다른 사람의 온기를 느껴보세요
in dieser kalten Jahreszeit
이 추운 계절에
Ave Maria
아베 마리아
* 헬레네 피셔[Helene Fisher, Russian: Елена Петровна Фишер (Jelena Petrowna Fischer)] 독일 국민가수. 1984년 8월 5일 소비에트 연방 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Krasnoyarsk) 출생. 1988년 독일로 이주. 프랑크푸르트 Stage & Musical School 졸업. 2005년 가수 데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