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89:48]
누가 살아서 죽음을 보지 아니하고 그 영혼을 음부의 권세에서 건지리이까(셀라)
누가 살아서 죽음을 보지 아니하고-저자가 47절에서 인간의 허무성을 언급하게 된 이유를 제공해 준다. 그러나 또 한편 이는 47절의 전반부처럼 하나님의 구원의 필연성을 은연중 촉구하는 말이기도 하다. 즉 인간은 그대로 두면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인 바, 하나님께서 지금 당장 은혜를 베푸시어 구원해 달라는 간구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영혼을...건지리이까-여기서 영혼 이란 생명을 뜻하는 말로 보인다. 그리고 음부 란 구약에서 모든 죽은 사람들이 가는 지하 세계로 인식되어졌다. 또한 권세란 히브리어로 야드 으로서 손을 뜻하는데, 이는 힘, 권능 등을 상징하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본문은 역시 전문과 병행 구절로서 사람은 누구나 이 땅에 사는 한 죽음의 권세에서 제외될 수 없는 존재임을 암시한다 하겠다.
[히 2:9]' 오직 우리가 천사들보다 잠간 동안 못하게 하심을 입은 자 곧 죽음의 고난 받으심을 인하여 영광과 존귀로 관 쓰신 예수를 보니 이를 행하심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을 맛보려 하심이라..."
천사들 보다 잠깐 동안 못하게 하심을 입은 자 곧 죽음의 고난 받으심을 인하여 영광과 존귀로 관 쓰신 예수를 보니 - 본 구절은 7절의 반복이다. 그리스도께서 천사들보다 못하게 되신 것은 오직 잠깐 동안으로 이는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가리킨다. 본절에서는 '잠깐 동안'에 해당하는 헬라어 '브라퀴 티'를 7절과 다른 위치에 삽입함으로 이 말을 7절보다 더 강하게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인하여'의 헬라어 '디아'는 예수께서 '관'을 쓰셔서 왕이 되시는 것이 '죽음의 고난'을 통해 이루어진 것임을 시사한다. 더욱이 저자는 여기서 특별히 '예수'라는 이름을 사용하여 그의 '인간되심'과 '죽으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행하심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을 맛보려 하심이라 -
'이를 행하심'이 가리키는 것에 대해서 혹자는 예수의 죽으심과 영광의 관을 쓰심 모두를 가리킨다고 주장하나, '죽음의 고난'을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예수께서 죽으신 것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이다. '모든 사람을 위하여'에 해당하는 헬라어 '휘페르 판토스'에서 '판토스'는 두가지로 해석된다. (1) '판토스'는 중심으로서 '온 우주'를 가리킨다. (2) '판토스'는 남성으로서 '모든 사람'을 가리킨다
두 가지 해석 중 후자가 타당하다. 왜냐하면 저자는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인간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한편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의 헬라어 '카리티 데우'는 몇몇 사본에 '코리스 데우'('하나님을 떠나서')로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부들이 본문을 '코리스데우'로 보아 예수의 십자가의 죽으심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을 뜻하며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으실 때에는 인류의 죄를 대신한 죄인으로서 그의 신성이 상실되었던 것으로 해석하였다. 그러나 본문은 '카리티 데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부분의 사본들이 이것을 지지하고 있으며 교부들의 견해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한 구속 사역의 성취는 그의 죽음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아들됨과 영광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섭리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