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통골유원지 유성구 계산동 화산천 상류에 위치한 수통골은 오랜 기간 대전 시민들로부터 사랑 받아온 유원지 중의 하나이다. 복용승마장과 한밭대학교를 지나 나오는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산책길을 따라 지나 구름다리를 건너면 잘 정비된 운동구역이 나온다. 좌우의 체력단련 시설 사이로 맑은 화산천 계곡물이 흐른다. 맑은 물이 바닥까지 시원하게 보여 마음 또한 맑게 해준다. 적당한 수심에 계곡물을 가둔 천연의 수영장이 조성돼 있다. 한여름 얼음장 같은 차가운 물은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계곡의 넓은 자리마다 소풍 나온 시민들이 시원한 수박을 나누어 먹으며 물고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계곡뿐만 아니라 인근 수통골 폭포와 동굴 등 다양한 산책로를 갖추고 있지만 현재 자연 휴식년으로 인해 상당부분 통제구역으로 돼 있다. 현재 수통골 입구는 진입도로 공사를 하고 있어 다소 어수선하지만 조만간 완공되어 잘 정비된 산뜻한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수통골은 휴식과 운동을 위한 나들이 장소로 좋다.
- 이지수(prandy@mykcr.com)
등산하기좋은 수통골
높진 않지만 정상에 올라서 사방을 내려다 보면 온산이 수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해서 이름 붙여진 금수봉과 빈계산, 도덕봉 사이에 위치한 수통골은 산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하루코스로 단연 인기다. 굳이 등산까지는 아니더라도 잘 다듬어진 길을 따라 걸으며 곳곳에 놓여있는 체력단련시설들을 간단히 이용해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통골의 모습
유성에서 진잠 쪽으로 12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학하교 앞에서 우회전해 유스호스텔을 지나면 주차장이 나타난다. 수통골이 시작되는 곳이다.
유성구 계산동 화산천 상류 산28번지 일원 3만 7천여평에 자리한 수통골 입구는 단정하고 아담하다. 곳곳에 놓여있는 휴식을 위한 의자와 줄타고 오르기, 매달려 건너기 등의 체력단련 시설물에서 사람의 손길에 의해 다듬어진 흔적이 느껴진다. 하지만 허풍스럽지 않게 자리잡은 때문인지 이같은 인공의 흔적들이 별로 거슬리지 않는다. 차츰 깊어지면서 바람우는 소리를 쏟아내는 계곡과 걷는 이의 걸음을 뒤쫓듯 줄줄이 이어지는 소나무의 행렬, 걷다보면 어느덧 눈앞에 버티고 서는 도덕봉의 우람한 바위들이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설 뿐이다.
수통골이 주는 기쁨
수통골은 가벼운 운동을 겸한 나들이 장소로 적당하다. 때문인지 이제 걸음을 시작한 아기와 함께 온 엄마 아빠, 머리에 희끗희끗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 노부부들의 정다운 동행이 자주 눈에 뛴다. 특히 여름이면 가족단위의 나들이 객이 몰려 계곡을 가득 메운다. 겨울에는 산을 좋아하는 부부 혹은 동료들끼리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수통골 입구에서부터 제일 위쪽에 물을 막아놓은 상보까지 이르는 300m 정도의 길을 걸으면서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거나 숨쉬기를 해보는 정도로도 기분전환은 가능하다. 진달래 피어나는 봄이나 북쪽부터 달려온 단풍이 멈취서 자태를 뽐내는 가을에는 유스호스텔쯤에서부터 따뜻한 햇볕을 즐기며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좋다. 수통골 주변에는 배밭이 많아 봄에는 하얗게 세상을 뒤덮는 배꽃이, 가을에는 입안에 침이고이게 만드는 달고 시원한 배맛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수통골에서 맛보는 또 다른 기쁨이다.
수통골은 거창한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작지만 짜임새를 갖췄고 또 큰산 못지 않은 격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수통골 입구에서 500m쯤 내려오면 유성구가 1995년에 완공, 운영하는 청소년자연수련원(유스호스텔)이 자리잡고 있다. 연건평 601평에 숙소 16실과 정서함양실, 회의실 등을 갖춘 청소련자연수련원은 한번에 200여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시설로 청소년의 교육시설은 물론 일반관광객들에게 저렴한 숙박장소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