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도 지향: 정치 지도자들
정치 지도자들이 온전한 인간 발전과 공동선을 위하여 일하고, 특히 가난한 이들과 실직자들을 보살피면서 국민을 섬기도록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회칙 <모든 형제들 Fratelli Tutti>에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일부 정치인들의 실수, 부패, 무능 때문에 흔히 정치를 불쾌한 표현”으로 여기며, “정치를 불신하게 만들고 경제로 대체하려 하거나, 하나의 이념이나 다른 이념으로왜곡하려는 시도들”이 있다고 지적하십니다. 교황님은 정치가 지닌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반문하십니다. “정치 없이 우리세상이 돌아갈 수 있습니까? 올바른 정치 없이 보편적 형제애와 사회 평화를 향한 효과적인 발전 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176항) 교황님은 정치가 우리 삶과 분리될 수 없으며, 오히려 건전한 정치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십니다.
교황님은 건전하고 올바른 정치의 시급성을 최근 G7 정상회의에서 하신 인공지능에 관한 연설에서 재차 강조하십니다. 인공지능이 기술적/과학적 지식을 우선시하는 기술관료적 패러다임(technocratic paradigm)을 조장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견제하는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정치적 행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1] 교황님은 연설에서 <모든 형제들>의 다음내용도 인용하십니다.
“국제 사회는 미봉책이나 임시방편으로 해결될 수 없는 심각한 구조적 결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개혁과 대대적인쇄신을 통하여 많은 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양한 분야와 기술을 포괄하는 건강한 정치만이 이러한 과정을 감독할 수 있습니다. 공동선을 지향하는 정치, 사회, 문화, 대중 프로그램의 필수적인 부분인 경제는 ‘인간의 창의성과 진보에 대한 꿈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힘을 새로운 길로 이끄는’ 길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179항)
교황님 말씀에 따르면, 정치가 일부 정치인들로 인하여 부패한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역설적으로 그 부패를 해결할 수 있는것도 정치입니다. 더 정확히는 ‘건전하고,’ ‘올바른’ 정치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어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의위험성이 핵무기에 견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통제되지 않은 인공지능은 큰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그러므로 교황님께서 특별히 G7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에 대하여 연설하셨다는 것은 교회도 그 중대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류에 큰 영향을 미칠 인공지능을 개인이나 소수 집단의 힘으로 규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교황님이 연설에서 언급하신예로 인공지능을 이용한 “치명적 자율살상무기”는 국제적인 규제가 필요합니다. 첨단 반도체와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소수의 나라에 막강한 힘이 편중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조종할 수 있는 소수 집단에 의해 가짜 뉴스가 생성되고 일부 지배적 문화가 더욱 강화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황님께서는 정치적 행동의 절실함을 재차 강조하십니다. 그리고 그 행동은 단순히 한 국가의 차원에만 머물수 없습니다. 국제적인 협력과 연대가 필요합니다. 일부 정치인들이나 정당으로 인해 정치 자체를 쓸모없는 것으로 간주하거나 정치 혐오에 빠진다면, 정치를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는 문제에 대해 방관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오히려 “건강한 정치”가정치적인 부패를 청산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같은 초국가적인 사안에 대하여 모든 인류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치는 하느님 나라 건설에 장애물이 아니라 필수적인 수단입니다. 다만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리지 않도록 우리의 궁극적 목적이신 하느님으로부터 믿음과 사랑과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하는 것이 정치에 대한 관심에 앞서 우리의 근본적인 태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1] 교황 프란치스코, “G7의 인공지능에 관한 세션에서 한 연설,” 2024년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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