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몸이 가렵다고 탱자 열매를 찾는분이 계셨는데 올해 딴 탱자가 없어서 결국 3년 묵은 탱자 효소를 걸렀다.
탱자만 보내기가 뭐해서 대봉감도 함께 구입 하시라고 했는데 대봉감을 사은품 이라 해도 되는 가격에 드렸다.
탱자 효소를 걸러보니 양이 안나와도 너무~ 안나온다. 아무튼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다.
효소니까 뜨거운물에 타 드시지 말고 찬물에 5~10배로 희석해서 드시고 냉장 보관 하시길 바란다.
효소로 걸러낸 탱자는 잘 말려서 차로 마셔봐야겠다.
탱자 효소는 기름기가 있어서 그런지 부유물이 좀 떠오른다.
지난번에 대충 털다가 놔둔 콩도 털고,
그래도 고르기 힘든것은 닭장에 던져 놓으니 닭들이 아주 신났다.
팥도 한번 더 털어주고,
홍시 좋아하는 콩이맘을 위하여 말랑말랑해진 홍시를 식탁에 올려 놓았다.
올해는 대봉감을 잘 관리해서 맛있는 홍시를 만들어 콩이맘을 기쁘게 해줘야 겠다.
추수를 마친 벼를 수매 하느라 양곡창고 주변이 바쁘게 돌아간다.
바쁜 와중에 친환경 대학 자연농업반 수업에 참석 하였다.
앞으로 유기농 식품에는 요런 상표를 부착 한다고 한다.
퇴근한 콩이맘이 된장을 풀어 꽃게탕을 끓였는데 정말 맛이 있었다.
음식을 먹으면서 아~ 맛있다라는 표현은 잘 하지만, 정말 맛있다는 표현을 잘 안하는데 콩이맘의 요리엔 특별한것이 더러 있다.
11/9
오늘은 콩이맘이 모처럼 쉬는 날이다.
각자 집안에 밀린일들을 처리 한다고 감 선별 작업을 하루 멈추기로 하였단다.
콩이맘은 마늘 심는게 걱정되어 자기가 쉬는날 같이 심자고 아침부터 마늘 종자 소독 하느라 바쁘다.
안개도 잔뜩끼고 해서 마늘 심기는 10시가 넘어서 시작 되었다.
고추 지지대를 짧게 잘라서 움켜쥔 콩이맘의 손이 야무지다.
2000년도에 패혈증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발을 올려 놓았던 콩이맘이 건강을 되찾고
지금 지리산 자락에서 야무지게 농사를 짓는 모습을 바라보니 대견스러워 가슴 한켠이 뭉클해진다.
부인에게 좋지 않은 병이 찾아와서 마음과 몸 고생이 심한 산악회 후배가 아침에 전화를 하였다.
오랫동안 지켜보았지만 두 딸을 위하여 부부가 너무나 열심히 살아 왔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그동안 열심히 사느라 고생 많이 하였으니 이 참에 모든것을 내려놓고 둘이서 한 일년 동안이라도
물좋고, 공기 좋은곳에서 마음 편히 둘만의 시간을 갖고 병원 치료를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조언만 하였다.
무거운 마음을 털어내고, 마늘아 사랑한다 잘 자라다오 하면서 마늘 심기 삼매경에 빠져든다.
허리도 뒤틀리고, 다리도 뻐근 하지만 콩이맘이 곁에 있으니 일하는게 한결 수월하고 신난다.
햇볕이 따갑다며 내 모자를 뺏겼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장갑을 벗어 던지고 다른 모자를 가지러 갔다.
주문받은 단감을 흑송형님네 농장에서 포장하여 택배로 보내고, 감말랭이용 단감도 얻어오고
홍시가 되어 못쓰게된 감도 가져와 감식초를 담궜다.
항아리는 효소용으로 사용하던것을 지난번에 깨끗히 씻어 말려 놓은것이라 별도로 소독을 하지는 않았다.
3년후에는 맛있는 감식초로 다시 태어날것 이다. 시골 생활은 대부분 기다림의 연속이다.
우리도 마늘 심기에 바빠 일손이 부족하여 쩔쩔매는 흑송 형님네 농장에서 도움도 못주고 왔다.
100평에 심으려고 씨마늘을 스무접이나 구입 하였는데 크게 자란 매실나무 사이에 마늘밭을 만들다 보니 50평밖에 안된다.
마늘밭 하나를 더 만드느라 유황누룩을 뿌려주고, 트랙터로 로터리를 치고, 비닐까지 씌우느라 금방 하루해가 저물었다.
주말에는 비가 온다고 하여 서리태 들여놓기,반찬 만들게 우엉캐기, 양파밭 만들기,
울타리콩 수확하기,배추밭에 효소 뿌려주기, 그래도 남는 시간에 하우스 고추따기 명을 받아 놓았다.
첫댓글 사모님이 그러셨구나~~저두 친한친구가 갑자기 아프다하여 눈물바람임다~나이 먹는다는게 한발짝씩 가는거 같아요~절로! ㅜㅜㅜ
네. 그런일이 있어지만 다 지나갔네요.
주변에 많이 힘들어 하는분들이 하나둘 늘어나는게 세월탓이겠지요.
사는동안이라도 건강하게 살아가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