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계로 생방송에서는 다 말하지 못했지만 로제 형님께서 준비한 내용을 아래 올려드립니다.

CBS 김미화의 여러분2012년 3월 22일 오후2시 ‘물의 날’
김미화 : 뭐든 흥청망청 낭비해서 쓰면, 어른들은 '왜 넌, 물 쓰듯 하니?'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물이 뭔 죕니까. 그런데 사실, 물처럼 맘 놓고 펑펑 쓰는 게 또 없거든요. 물처럼
귀한 게 없는데도 말이에요. 오늘이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어서, 곳곳에서
물 아껴 쓰는 방법들을 많이 알려주던데요, <여러분>에서는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물 절약에 앞장서는 김정식 씨 만나보려고 합니다. 물 절약 하는 법, 들어볼게요.
안녕하세요!
1. 물을 어떻게 아끼고 있어요? 저희 한테도 좀 알려주세요.
(실제로 생활에서 하는 방법들, 세수한 물 활용하는 법 말씀해주셔도 좋고요.)
가) 수도물의 낭비 줄이기 - 수도꼭지 수압조절
1. 레바 조절 2. 감압밸브 사용
나) 설겆이 물 줄이기 - 그릇을 분류해서 씻음
- 기름때가 묻은 것은 세재 사용 필요하고 그에 따른 물 사용증가
- 기름 때가 없는 것은 세재 사용 안하고 극세사 수세미로 바로 씻는다
다) 세탁기 사용시 물 낭비 줄이기
- 모아서 한 번에
- 미리 불려서
- 발로 밟아서 씻은 다음 헹굼 탈수만
라) 샤워시 물 절약 - 더운 물 나오기 전에 미리 받은 찬물을 받았다가 사용
씻고 나서 헹군 물 모아서 재사용
우리 나라는 중수 처리가 안되어 있으므로 수동으로 중수 활용
중수 처리 잘 되어있는 독일의 경우 1인당 일일 물사용이
180 리터인데 한국인은 460 리터나 됨
마) 변기 물 절약
1. 물통 수위 조절
2. 벽돌 혹은 패트병 사용
1-1) 머리 감은 물도 상당하잖아요. 그것도 모으시고?
머리카락이 걸릴 텐데?
그래서 준비했지요. 머리카락을 걸러내는 그물 바구니
2. 그런데 어디다 모아둬요? (양동이? 아니면 다른 도구 활용?)
물통을 따로 마련하구요. 좌변기 물통 뚜껑을 열어두고 바로 붓기도 합니다.
2-1) (모아둔 물은 어디에 두나?)
화장실 한 쪽 자리 차지할텐데... 가뜩이나 욕실도 좁은데...
물론 좁고 불편하다. 때로 오래 두면 더러워진다. 찌꺼기가 있으니 물때도 낄 것이고 그것을 씻느라 가끔씩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기쁘면 하는 것이다. 내 신앙을 삶으로 살아내고 싶고 그 삶을 <가난의 아스케제(자기수행)>으로 채우고 싶다. 내게 있어 <가난의 아스케제>는 <좁게 더럽게 불편하게> 사는 것을 기쁘게 잘 받아들이는 것이다.
3. 가족들 있죠? 혹시 아빠 혼자만 하는 거 아니에요?
(부인과 아이들도 동참...)
자발적으로 합니다. 모든 것은 자발적 선택에 따른 것입니다
이 말을 힘들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고 그래도 된다는 뜻입니다.
아스케제(자기수행)을 하자는 것이지 타인을 수행시키자는 것은 아닙니다,
3-1) 아이들이 몇 살인데요? 잘 해요?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신다면
이모한테 물을 틀어 놓고 양치하면 어떡하냐며 컵에 물 받아준 이슬이..)
물론 저만큼 잘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늘 시간이 없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열심히 동참하라고 채근하기보다 기쁘게 동참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를테면 바쁜 아침시간에 사워를 하거나 머리를 감게될 경우, 먼저 나온 찬물을 받아두기만 하면 처리는 제가 하겠다고 제안합니다. 처리까지 해야한다면 미리 포기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한 잘 하지 않았을 때도 호들갑을 떨거나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힘들면 멈추었다 기쁘면 언제든지 다시 할 수 있으니까요. 나 자신에게는 엄격해야 겠지만 타인에게 너그럽지 않다면 사회운동은 아무 의미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일 하려다가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할테니까요. 루까복음 10장에서 예수께서 72제자를 파견하실 때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복음전파보다 중요한 것이 평화를 깨지 않는 것, 즉 사람의 마음을 다치지 않는 것이라구요.
3-2) 에이~ 어린 친구들이 그렇게 한다고요? 회초리 들고 가르치신 거 아니에요?
(절대 억지로 되는 일이 아니라고...)
결코 억지로 되지 않숩니다. 또한 한 번도 그리해본 적 없습니다. 그렇게 했다면 아이들이 부모들 보지 않는데서 아무렇게나 해버릴 거라고(역반응) 생각합니다. 기쁘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힘들지만 억지로 하고 있는 모습은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힘들면 언제든지 멈춥니다. 기뻐지면 다시 할 수 있으니까요.
4. 김정식 씨. 가수로 알고 있어요. 강의에 나가서도 물 전도 하신다면서요?
노래도 부르시고 물 아껴 쓰라고 전도도 하시고? (왜요?)
신앙은 삶이고 삶은 일상에서 실천되었을 때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를 따라 믿는 대로 행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삶으로 살아 내보고 싶기 때문이며
그렇게 살았을 때 기쁨이 있었기에 다른 분들께 제 삶의 체험을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기쁘게 동참했습니다.
또한 제가 만들고 부르는 노래는 제 삶에서 우러나온 것입니다. 일부러 꾸미거나 만들어낸 노래 없고 제 일상에서 떠오른 음악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 노래의 독특한 점입니다.
그래서 반짝하는 힛트 가수보다 수명이 길다고 생각합니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가 되기도 하구요.
내가 기쁘게 실천하는 것을 강의를 통해 나누었을 때. 이웃들이 동참해 준다거나
이런 삶에서 나온 내 노래가 감동을 주어서 동참해 준다면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할 뿐
모두가 그렇게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을 갖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 기쁘면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언제라도 그만 둘 수 있습니다.
4-1) 공감들은 하세요?
(실패 사례를 위주로 알려주신대요. 성공사례만 나열했을 때 부작용.)
실패했다거나 한계에 부딪혔을 때의 사례를 나누면
인간적인 나약한 모습에서 더 공감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공만 했다면 전달력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그런 일은 전문가나 운동가들이 하는 일쯤으로 생각하고 동참하기 어려워집니다.
4-2) 그러면 저희한테도 실패 사례로 말씀해주세요.
실패 혹은 부작용 사례
- 걸레 빨거나 세탁 하고 헹군 물을 변기에 붓다가 찌꺼기가 더 골치 아프게 됨
- 머리 감고 헹군 물은 머리카락이 골치
- 소변 누고 난 후에는 안 누르고 덮고 나왔더니 찌린내 나서 견디기 힘들었슴
- 나는 해보다가 포기했는데 내 강의를 듣고 꾸준히 실천하는 분들 만날 때 부끄러움
- 강의나 나눔 중에 한 말대로 살아내기 힘들었을 대 절망감
5. 저도 물 좀 아껴보겠다면서, 머리감은 물을 세숫대야에 받아서 변기 물을 잠가놓은 다음에,
변기에 붓기도 하고요, 해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오래는 못하겠더라고요. 번거롭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하는 건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불가능에 가까운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예수가 말씀하신 '사랑과 용서' 가 정상인에게는 불가능 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말하고 실패했던 예수를 따라 한 번쯤 도전해 보고싶은 용기가 생깁니다.
예수께서도 실패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그 실패가 제게 감동을 주었고 아름다운 실패도 있다고 여깁니다.,
더러운 성공보다는 아름다운 실패 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새만금 살리기 운동 후 쓰러졌을 때 세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들아 아빠는 이렇게 실패해서 죽어간다. 아빠가 지금까지 옳다고 여겨져서 행해왔던 '인권회복과 생태보전'에 관한 모든 일들은 하나도 성공하지 못하고 다 싶해했다. 그래서 나는 지쳤고 지금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때 중 3인 아들 이삭이가 이렇게 말했어요.
"아빠. 그런 일들을 성공할거라고 생각했기에 한 게 아니잖아요? 실패할 수도 있지만 옳다고 생각해서 한 일이 아닌가요? 성공했는가 실패했는가 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 있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성공하기 위해 옳지 않은 곳에 서있기 보다 실패하더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곳에 서 있었으면 그것이 더 소중하지 않을까요?"
6. 아껴쓰는 것도 중요한데 깨끗하게 쓰는 것도 중요할 거 같아요.
(샴푸 린스 주방 세제, 세탁 세제 아끼기...)
오물의 오염에 관한 것이네요,
제가 오랜 동안 오염을 막기 위해 빨래비누로 머리를 감아보았어요. 긴 머리가 엉키기 때문에 헹굴 때 식초를 사용하였구요. 그런데 빨래비누로 머리를 감는 것은 모발과 두피를 해치게 되고 강에 부영양화 현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뒤늦게 밝혀졌어요. 그 후로는 샴푸나 린스를 쓰지만 양을 적게 쓰기 위해 샴푸나 린스를 희석시켜 사용합니다. 치약이나 세제는 최소량을 쓰도록 하구요. 표백제는 아예 사용을 안합니다. 그래서 우리 식구들의 옷이나 양말은 밝은 색이면 대부분 칙칙해요. 처음엔 흰색기었겠지만 베지색이나 회색등으로 보이지요. 저희는 때색이라고 불러요. 그렇지만 보는 사람들은 세련된 색깔 혹은 '익은 색깔'이라고 칭찬해 주더라구요. 보기 나름 아니겠어요?
저희 식구들은 일부러 옷 색깔을 채도가 낮은 색으로 고르기도 합니다.
표백제를 사용하기보다 색깔을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그래도 TV방송을 본 분이 제게 물었어요.
'코디네이터를 따로 쓰세요? 어쩌면 그렇게 매번 옷을 잘 입으세요?'
7. 우리 어렸을 때는 세숫대야가 있어서 세수하고, 그 물로 발 닦고, 발 닦은 물은 마당 텃밭에 물 주기도 하고... 아니면 화장실 청소하거나 그랬잖아요. 요즘은 세면대에서 세수하고, 발은 샤워기 틀어서 닦고 너무 편한 게 좋지만은 않은 거 같아요.
저는 지금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가족들도 다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 동참하고 있구요,
네, 다시 말씀드립니다, <가난의 아스케제(자기수행)>으로 채우고 싶습니다. 내게 있어 <가난의 아스케제>는 <좁게 더럽게 불편하게> 사는 것을 기쁘게 잘 받아들이는 것이다.
8. 한 두번 하다가 그만두지 말고요, 지치지 않고 물 절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운동으로가 아니라 일상으로/ 억지로가 아니라 하고 싶을 때
힘들면 멈추었다 기쁘게 할 수 있을 때 다시
9. 아이들한테는 물을 왜 아껴야 하는지 뭐라고 설명해주세요?
저도 그렇게 해보려고요.
자주 설명하지 않습니다, 아니 가능하면 말하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너무 잘 알고 잇습니다.
물이 부족하니 아껴두었다가 쓰자가 아니라 나중에 우리가 물이 없게 되었을 때를 위해서 지금 적은 양으로 살아갈 수 있는 법을 체득해 두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내 아스케제 일 뿐 타인들에게 강요하거나 억압하지 않습니다.
기쁘게 하는 일이 아니라 억지로 하는 일은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미화 : 가수 겸 작곡가 김정식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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