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잃어버린 보령역(保寧驛)을 부활하여야 합니다.
보령(保寧)의 지명은 고려 때부터 전하여졌으며 1910년 한일병탄조약에 의한 일제 치하인 1929년 12월 1일 충남선 철도가 개설되면서 보령 관아(官衙)가 있던 주포에 충남선(忠南線) 보령역(保寧驛)으로 영업을 개시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일제의 조선총독부에 의하여 보령군청이 주포에서 우라면과 목충면(현재 대천1동, 2동, 3동, 4동, 5동) 지역으로 이전되어 이에 따라 경찰서와 우편소 등의 공공기관도 함께 이전되면서 철도 개통과 함께 한내천(대천천) 주위로 하여 인구가 급증하게 되었다.
그러자 일제는 보령군청이 이전된 우라면과 목충면 지역에 하천(한내)이 있다는 이유로 일본식 지명으로 대천면(大川面)을 신설하였으며 이외의 지역인 웅천읍, 장흥군, 옥천군, 영양군, 성주군, 예산군, 홍성군, 신안군, 영천시, 청도군, 의령군, 진주시, 함양군 등의 하천이 있는 곳은 모두 일본식 지명인 대천리를 신설하여 전국에 대천리가 산재하여 있다.
일제는 이를 이유로 하여 1933년 1월 1일 주포에서 운영하던 보령역을 돌연 주포역으로 변경시킨 후 보령군 대천면 소재에 있는 철도역인데도 불구하고 보령군 내의 보령역이 아닌 대천면 내의 대천역으로 명칭을 변경한 것은 일제가 신설한 대천면을 우선하여 대천역으로 지정하면서 보령역 명칭은 사라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일본에는 대천(大川)이라는 성씨가 있음은 물론 가나가와현(神奈川県)의 대천역(大川驛)을 비롯하여 후쿠오카현(福岡県)외 11개의 군(郡), 현(県), 정(町) 지역은 일본에서 하천을 통칭하는 대천(大川)의 지명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보령시의 대천역(大川驛)은 분명하게 일제의 정서가 물씬 담긴 철도역 명칭이라 볼 수 있다.
일제가 1932년 말일자로 보령역 명칭을 폐기한 후 1934년 6월 조선운송 주식회사와 1935년 4월에 주포의 충남선 주포역전에 있던 영신운송점에서 발행한 철도화물 영수증에는 일제가 지어준 대천역이 아닌 충남선 보령역으로 그대로 표기하여 사용한 것을 보면 보령시민들이 보령역 명칭을 폐기한 것에 대한 거부의 표시로 보령역의 전신인 주포역이 아닌 보령역으로 계속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1933년 이후로 91년 동안 일제가 폐기하여 말살된 보령역을 외면하고 현재까지 일본이 지어준 대천역(大川驛)을 그대로 승계하여 방치되고 있는 현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지금이라도 일제가 지어준 대천역(大川驛) 명칭은 폐기하고 우리 보령시 정서와 일치되도록 원래의 보령역으로 부활하여 철도이용자들을 맞이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보령시 정서에 반하는 대천톨게이트는 차치하더라도 우선으로 철도역부터라도 일본이 지어준 대천역(오카와에끼, 大川驛)으로 사용하는 것은 일제의 잔재를 그대로 승계한 상황으로 존재시킬 가치가 없으므로 일제가 말살시킨 보령역(保寧驛) 명칭을 반드시 부활하여 후세에 전하는 것이 현세대 우리 시민들이 이루어야 할 중요한 의무이지 않을까 한다.
일제강점기 시기에서 해방 후 79년이 지나도록 원래의 보령역으로 부활시키지 못하는 것은 우리 보령시의 불행이므로 관련자분들은 지금이라도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우리 보령시민분들의 의견을 어떠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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