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여행 / 류봉희
순천만에 도착하니
순천시 호우경보!
차를 돌려 여수까지 가니
여수시 호우경보! 젠장
유람선은 잊고 오동도로
오동도 열차를 탈까, 걸어갈까
결정장애처럼 시간이 흐를 때
뚜벅이 동백섬을 향해 걷고
그해 동백꽃은 피었을까!
빗속을 친구들과 나섰네
동백섬 하늘 위로 안개가 웃고
방파제에서는 바닷바람이
우산 뒤집기를 반복하니
허허 웃음만, 그래도 신발이
눈물을 징하게 떨궈주네
하나, 둘, 셋
어느새 섬 끝
커피숍에는
찻잔 두 개만 놓여 있고
이 녀석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첫댓글 좋네요. 익숙한 지명들이 더 정겨운것같고...우산뒤집기.ㅎ
현실에 담는 멋있는 글 진짜 멋찝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