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주말이다.
잠시 비가 개인 틈을 타서 좀 쌀쌀허지만 짧은 마라톤복으로 갈아 입었다.
여의도 샛강으로 가니 땅이 굽굽하게 젖어 있었지만 그래도 달리면 힐링이 델꺼겉다.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준비운동을 허고나서 홀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오늘은 30Km를 달리기로 맘 묵고 스타팅을 했지만 달리다 비를 만낼까 싶어 응그니 걱정.
더운 여름날씨 보다도 미세 먼지가 엄꼬 따가운 햇살도 엄써서 더 좃타.
시원함에 땀도 덜 나니 더더욱 좃기만 허다.
몸이 개거버서 한발때죽 뗄 때마다 비축덴 힘이 솟구치니 하리가 마냥 즐겁기만 허다.
당산철교를 지내 성산대교를 향허니 탁 트인 앞길에 마주오는 런너들의 모습도 행복허다.
이렇듯 마라톤은 끈기로 달리기에 완주허고 나서의 느낌은 실로 어마어마 헝건 사실이다.
애초 처음부터 달리다 힘들면 포기허고 시푼 마음이야 지금꺼지도 마찬가지리라.
한강줄기를 따라 앞만보고 달린 긴 시간들.
강서대교에 이르니 건너편의 난지도가 눈앞에 어른거린다.
핵핵기리며 강서대교에 이르노니 마곡 철교위를 달리는 인천공항행 전철의 달리는 모습이
멋지게 다가온다.
여기가 10키로 지점이다.
김포 습지공원 사이를 향해 달리는 런너 를 추월해 가는 수많은 자전거레이서들.
그들은 비록 우릴(마라토너) 추월해 가지만 우리들의 낭만을 알기나 헐까?
사뭇 궁금해 진다.
1시간 40분을 달려 도착헌 곳은 겡기도 김포의 아라뱃길이다.
반환점인 이곳을 다시 돌아서 여의도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앞으로 가야할 거리가 15Km이니 열씨미 달려야 한다.
7분대로 시작했던 달리기가 8분대로 올라서며 숨이 차다.
그래도 난 절때로 포기할 수 없기에 끈질긴 체력을 바탕으로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을
훔치며 오늘도 드디어 30키로 연습마라톤을 성공시켰다.
2024. 5. 5. 지리산다람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