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럭셔리>란 잡지에서 추천해 달라고 해서 간략하게 끄적거린 것들이 있더군요.
뭐 <밥도 잠도 잊게 만드는 추리소설> 이었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요.
컴퓨터 파일 뒤적거리다가 발견하고, 올립니다.
<본 아이덴티티> 로버트 러들럼/ 문학동네/ 2011
식상하지만 이 작품에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이라는 수식어를 쓸 수밖에 없다. 맷 데이먼이 주연한 영화 <본 시리즈>의 원작이라는 점은 제쳐 두고, 최근에 방영된 미국드라마 <써틴-더 시리즈>까지 이 작품이 스릴러 계에 미친 영향력은 막대하다. 러들럼의 사후에도 후배 작가들에 의해서 제이슨 본의 활약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그 점을 방증한다. 영화와는 다르게 원작에서는 실제로 국제무대를 공포에 떨게 했던 전설적인 암살자 ‘카를로스 자칼’이 라이벌로 등장해 현실감을 더한다. 그저 본 시리즈를 처음 손에 잡을 당신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원샷> 리 차일드/ 랜덤하우스/ 2010
리 차일드는 <라인업>에서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이렇게 묘사한다. “나는 일반적인 다윗 대 골리앗의 이야기 구조를 넣지 않고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알아내려고 노력했다. 골리앗 대 골리앗의 이야기로도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캐릭터가 키 195cm, 몸무게 113kg의 근육질 사나이 잭 리처다. 이 작품은 인디애나의 소도시에서 여섯 발의 총성이 울리고 다섯 명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루 만에 검거된 범인은 입을 꼭 다문 채 “잭 리처를 데려오시오.”란 말만 반복할 뿐이다. 하지만 리처가 도착하자 그는 이미 구타로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통쾌한 액션과 섬세한 추리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탄착점> 스티븐 헌터/ 시공사/ 2010
이른바 저격 액션의 걸작이다. 마크 월버그 주연의 영화 <더블 타겟 Shooter>의 원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부상으로 제대한 후 아칸소의 숲 속에 은둔하고 있는 전설적인 스나이퍼 ‘밥 리 스웨거’에게 최신형 탄환 발사 실험을 의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곧 이야기는 급전직하. 스웨거는 자신의 숙적인 러시아 저격수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미국 대통령 암살 미수라는 함정에 빠진 채 사냥당하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타고난 사냥꾼인 스웨거는 곧 적들을 향한 치열한 반격을 개시한다. 특히 산꼭대기에서 적들의 앞마당을 향해 냉정하게 저격을 실시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첫댓글 세계의 첩보영화는 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하지요. 근데 얼티메이텀은 왜 출판하지 않는건가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