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주님부활 대축일) 신부님 강론

[이찬기(제준이냐시오)]

<예수 부활 대축일 강론 : 예수 부활(요한 20,1-9)>(4.9.일.10:30/ 18:30)

1. 오늘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건인 예수부활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인간 중에 부활한 사람은 예수님이 유일무이합니다.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부활한 사람이 없습니다. 예수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알렐루야!
    그러면 부활에 확신을 주는 체험에 관한 실화를 소개해보겠습니다.
    2014년 이집트에서 일어난 실화인데, 미국의 대표 TV 방송 CBS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어느 무슬림 남편이 자기 부인과 8세의 딸과 갓난아이를 죽였습니다. 자기 부인이 성경책을 읽는다고 살해했고, 두 딸을 산 채로 땅에 묻어버렸습니다.
    그 사건 발생한지 보름이 지났는데, 그 마을에 누가 죽어서 장례를 지내기 위해 공동묘지에 갔다가, 모래 밑에 깔려 있는 두 여자아이들을 발견했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두 아이들이 살아났습니다.
    이집트 국영 TV 방송이 큰딸을 인터뷰했는데, 무슬림 터번을 쓰고 있던 방송 여기자는 땅속에 묻혀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고 어떻게 살아났느냐고, 15일간 동생과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어떻게 건강한 모습으로 살 수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큰딸은 “하얀 가운을 입은 어떤 분이 우리에게 매일 오셔서 먹을 음식을 주셨습니다. 양손에 못 자국이 있었던 그분은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분이 어머니를 매일 깨우시더니, 젖먹이 여동생에게 젖을 먹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생방송이라서 방송국에서는 멈출 수 없었고, 이집트뿐만 아니라 주변 무슬림 나라들이 그 때문에 아주 당황했다고 합니다.

2. 2003년 2월 대구 중앙통 지하철 방화사고로 192명이 죽고, 148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통계는 그렇지만, 더 많은 사람이 다치고 죽었으리라 추측합니다. 그 당시에 저는 계산본당 보좌신부였는데, 사고현장에 가보니 생지옥이라 할 정도로 너무 참혹해서 기가 막혔습니다. 보좌신부라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한 미사를 책임지고 해줄 처지가 아니라서 격려만 해드렸지만, 그래도 유가족들이 정말 고마워했었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세계 3대 지하철 사고 중의 두 사고가 우리나라에서 일어났습니다. 대구에서 두 번, 상인동과 중앙통에서였습니다. 아무 죄 없이 억울하게 죽어야 하는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하지만, 그 이후에도 많았습니다. 이처럼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우리지만, 예수님 덕분에 천국을 살다가 부활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3. 작년 7월말 사제인사발령 공문에서 백천본당 발령을 보고, 본리본당에서 3년도 안 살았는데, 하느님이 왜 나를 백천본당으로 보내시는가, 본리본당에서 4층 건물 짓고, 본당이동을 위해 수고 많았고, 또 본당이동을 못 하게 되자 본당 건물 이곳저곳을 리모델링 하면서 수고 많았으니, 한 템포 쉬어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8월 5일(금), 백천본당 부임하던 날, 11시 장례미사부터 시작해서 교우들과 상의하면서, 제가 할 일들을 차근차근 풀어갔습니다. 제 욕심보다 교우들 바램대로,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교우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목해왔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교우들과 한마음으로 지낼 수 있을까, 냉담하고 침체된 백천동에 부활의 불씨를 피울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했습니다.
     제가 백천본당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본당신부로는 다섯째 본당인데, 어떻게 해야 교우들과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열심히 연구했습니다. 하느님이 수호천사들을 보내서 저를 도와주실 거라고 굳게 믿으면서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았습니다.
     기도와 노력 덕분에 응답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남녀노소 괜찮은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야생마 같은 사람들을 가다듬고, 헝클어진 단체들을 재조직했습니다.
     쉬는 교우들이 차츰 복귀하고, 레지오 단원들이 늘어 16개 pr.이 강화되었습니다. 부임 직전인, 작년 7/31(일) 주일헌금이 1,028,000원, 주일미사 참석자가 259명이었는데, 8개월 지난 3/26(일) 주일헌금 1,527,000원, 주일미사 참석자 385명이 되었습니다. 499,000원, 126명이 늘었습니다.(박수!!) 저도 열심히 했지만, 여러분 덕분입니다.
     열성을 다해 신앙생활을 해주시는 여러분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감사한데, 하느님 역시 고마워하실 겁니다. 여러분이 이렇게 열정을 다해 살아가면 하느님은 당신의 은총과 사랑을 넘치도록 주실 것입니다.

4. 저는 지난 사순시기 40일을 봉헌하면서 2가지 계획을 세웠습니다. 1) 금주, 2) 교우들 행복하게 해주기. 2가지를 열심히 실천하면서, 교우들과 행복한 사순절을 보냈습니다.
    이번 부활을 기쁘게 맞이하기 위해 여러분도 40일 미사에 열심히 참여하셨죠? 사순시기 미사 봉헌했으니 이제부터 쉬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평일미사에 부지런히 참여하면서, 언제 죽더라도 천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부활을 위해서 많은 분이 빨랑카 해주셨습니다. 특히 본리 김 엘리사벳 자매님은 10년 이상 키운, 시가 1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다육이 800개 이상을 보내주셨습니다.
    또 현금 빨랑카가 1,123만원입니다. 아주 큰 본당이라도 빨랑카를 이만큼 내는 본당이 없습니다. 빨랑카 하신 분들 중에서 죽음의 고비를 여러 번 넘긴 이춘희 세실리아 씨는 하느님이 18년간 더 살 수 있게 해주신 보답으로 레드 카펫값 225만원을 선뜻 봉헌하셨습니다. 엄청난 부활절 기적입니다.(박수!!) 우리 교우들을 위해 부활 빨랑카를 골고루 쓰겠습니다.
    그 외에도 정말 수고 많이 하신 사목, 구역, 제대회, 성가대, 복사단, 성모회, 자모회, 유대철회, 청년회, 다윗의 탑 pr.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박수!!) 이밖에도 알아내지 못한 모든 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부활을 축하드리며, 부활의 삶을 매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아멘.

[서영숙 (아녜스)]

홍보위원장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 많은 사진을 편집해서 작품을 만드셨네요.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드리고
우리 백천공동체의 부활도 축하하며 참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