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길동에 사는 김 씨는 요즘 수시로 통영에 사는 아버지께 안부 전화를 건다.
아버지가 대상포진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난 뒤부터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다.
지난해 연말 그녀의 아버지는 대상포진이 심해져 유언까지 했고,
가족들은 혼비백산했다.
대상포진인 줄 알았을 때는 이미 치료시기를 놓친 뒤였다.
처음에는 배가 살살 아프다고 했다.
병원에 갔더니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보자고 했고,
검사 결과는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배 아픈 증상은 점�심해졌고,
안되겠다 싶어 큰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본
결과 대상포진이라고 했다.
이미 바이러스가 내장의 장기까지 침범한 상태라고 했다.
그 후의 일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꼭 돌아가시는 줄로 알았다.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했다.
무엇보다 극심한 통증으로 너무나 고통스러워했다.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암도 아닌 것이, 당뇨, 고혈압도 아닌 것이 그렇게 무서울 줄 정말 몰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신경차단술 등 온갖 치료법을
다 동원하고서야 아버지는 2개월 만에 퇴원을 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났지만 아버지는 1주일에 한 번씩
읍내 병원에 다니면서 진찰을 받고 약을 처방받는다.
지금도 여전히 뜨끔드끔 타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서 힘들어 하신다.
식사도 잘 못하시고, 예전의 강했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
그것이 너무도 가슴 아프다는 김 씨.
그런 그녀가 대상포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고 문의를 해왔다.
♣체크 포인트 :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면 대상포진은 걱정 없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으면서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면 괜찮치 않을까?
이 같은 지적에 전문 교수는 “수두 환자와의 접촉을 평생 피한다면
이론적으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더욱이 어린 시절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무증상
또는 경미하게 수두를 앓게 되는 경우도 많다.
즉 수두에 걸린 사람이 어린 나이일 경우 수두에 걸렸는지
알기 힘든 경우가 많으므로 수두 바이러스의 접촉을
피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 Part 1. 모두에게 두려운 대상포진 왜? 사실 알고 보면 대상포진은 그렇게 무서운 병이 아니다.
이 또한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일까? 대상포진은 지금 우리 모두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나이 든 노년층에서는 경계1호 질병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두려움의 배경에는 대상포진이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피부 발진이 생기기 전에는 온 몸이 쑤시고 몸살에 걸린 것처럼 아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 강한 통증이 나타난다.
타는 듯한 통증이라고 말하는 사람도있다.
이렇게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 교수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수두에 걸린 후
몸의 신경세포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면역체계가 약해질 경우
신경새포를 파괴시키면서 피부에 발진과 물집을 만들게 된다.”고 밝히고
“그런 탓에 대상포진은 신경세포 손상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같은 통증도 조기에 치료하면 간단히 나을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를 쓰면 된다.
문제는 치료시기를 놓쳤을 때다. 그때는 돌이킬 수 없는 화근이 된다.
시력과 청력을 잃을 수도 있고 안면장애,
배뇨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특히 통증의 왕으로 불리는 대상포진 신경통으로
진행되면 사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옷깃이 피부를 살짝 스치기만 해도
자지러질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전문 교수는 “대상포진 신경통으로 진행되면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아야 할 만큼
상상 불가능한 최악의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고 밝히고
“대상포진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때 그 마의 시간대는 72시간, 3일로 알려져 있다.
피부에 발진이 나타난 지 3일 안에 손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3일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써서 활동을
시작한 바이러스를 약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체크 포인트 : 입술에 잘 나타나는 단순포진 대상포진과 어떻게 다를까?
특히 피곤하면 입술에 물집이 잡히는 단순포진이 잘 나타난다.
이러한 단순포진도 대상포진과 같은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일까?
전문 교수는 “단순포진과 대상포진은 전혀 다른 병”이라고 말한다.
일단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르다.
단순포진의 경우 수두 대상포진의 바이러스가 아닌
단순포진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포진 또한 피부 어느 곳에나 생길 수 있어
대상포진과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가까운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 Part 2. 혹시 나도 대상포진 위험군? 대상포진의 골든타임은 72시간, 3일이다.
이 시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이곳 저곳에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평소 대상포진을 의심해볼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치료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여기 소개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대상포진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1. 물집이 나타나기 전부터 감기 기운과 함께 일정한 부위에 심한 통증이 느껴질 경우.
2. 작은 물집이 몸의 한쪽에 모여 전체적으로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경우.
3. 물집을 중심으로 타는 듯하고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4. 어렸을 때 수두를 경험했거나 과거 대상포진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경우.
5. 평소 허약하거나 노인인 경우, 혹은 암 등의 질병으로 면역력이 야한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