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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각종 금강원(Vajra.yana)
 
 
 
카페 게시글
----------맑고고운향 스크랩 선운사 꽃무릇축제 시화전 다녀 왔습니다
정향 추천 0 조회 112 12.09.24 08:15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축하해해 주신 모든 분들의 은혜로 제가 선운사 꽃무릇 축제 시화전 일반부 주지 스님상을 타게 되어서 잘 다녀왔습니다.

연락을 받고 같이 가기로 한 친구와, 절에 스승님의 축하 꽃바구니를 들고 달려와 준 보살님과 같이 22일 토요일 오전 6시반에

신도림역에서 만나 출발했는데, 처음에는 엄청 차가 밀렸지만 서평택 지나서는 잘 달릴 수 있어서 승용차로 3시간 반 정도 걸려서

고창에 도착하여 먼저 고인돌유적지를 둘러보고 나서 맛있는 점심 풍천장어를 먹고,  시상식에 여유롭게 잘 참석하고 저녁은

주체측이 준비한 돌솥비빔밥을 먹은 후 산사 음악회를 보고 흐드러진 꽃무릇의 장관과, 감미로운 음률에 흠뻑 취한, 흥겹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야식으로 백합죽까지 먹고, 말보다 더 살찐 보양식으로 채워진 하루였다고나 할까...ㅎㅎ

 

멀리까지 운전해준 너무나 곱고 착한 보살님과, 사양했음에도 그렇게 큰 꽃바구니를 보내주신 전수님, 기꺼이 동행해준 친구...

문학회부회장인 선운사의 추억님 덕분에 행사장까지 무거운 꽃바구니를 힘들이지 않고 차로 잘 가져갈 수 있어서 고마웠고,

밤에 별을 보고 싶어하는 우리를 위해서 멀리 주차장까지 선뜻 같이 걸어가면서 어린시절 이야기도 꽃 피울 수 있어서 좋았다.

정읍에서 ktx기차를 타고 익산을 거쳐서 용산으로  올라오는 길에 창밖으로 펼쳐지는 들녁의 황금빛 물결, 태풍과 폭우등 각종

시련을 이기고 땀흘려 일한 농부들의 흐뭇한 모습이 그려지면서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다. 꽃무릇 한송이 송이마다 저 벌판의

누렇게 고개숙인 벼이삭, 더없이 푸른 화창한 하늘과 맑은 바람까지...모두 고맙고 감사 합니다~~~~

 

같이 운전해주며 동행해 주려했던 형님께서는 전날 손자를 봤는데 산모몸 상태가 좀 안 좋다고 하여 못 가시게 되었다.

참 사람의 일이란 내일을 모르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또 다시 든다.

보살님께서 축하해 주시면서 진주 친정에 갈 일이 있는데 혹여 운전해준다는 분이 못 가시게 되면 자신이 데려다 주겠다고

말했을 때, 절대 그럴 일은 없다고 하면서 너무 고맙다고 전화를 끊었는데 ...결국에는 그 보살님차로 가게 된 것이다.

 

참 사람의 일이란 내일을 알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인생은 우리가 계획하고 생각했던 대로 안 된다는 것을 잊고 살면

아니 되리라...언제나 마음 먹은데로 계획대로 되지 않기에, 모험 가득한 항해를 하게 되어 처음 시도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항구에 도착 할 수도 있고, 수많은 좌절과 실패도 경험하겠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맛보는 스릴과 성취감도 있을 것이고,

그런 정해지지 않는 항로에서 만나는 잔잔한 재미도 어쩌면 인간을 사랑하는 신의 선물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모든 것을 다 정해진 일정표대로 산다면, 또 그대로 다 이루어진다면 어쩌면 삶은 너무 단조롭고 재미없을지도 모르겠다.

 

한쪽에서는 산사음악회 예행연습으로 좀 시끄럽기도 했지만 잠시 음악을 멈추고 오후 3시에 시화전 시상식은 법만 선운사

주지스님을 비릇하여 고창 군수님과 유지님들이 많이 참석하시어 진행 되었다. 일반부시상에 이어서 학생부 시상이 끝나고

시상식 인사 말을 하신 고창문학회장님께서 이번 출품한 작품 중 어려서 부모를 잃은 두 형제의 시를 낭송해 주셨을 때 우리

모두 가슴이 뭉클한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맛보았음에 시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태어나서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초등 5학년 형과, 두 달 만에 엄마를 잃은 초등3학년인 동생, 그들의 간결하면서도 절절한

시는 모두의 마음속에 서늘한 그리움과 아련한 연민의 쓰나미를 몰고왔다.

그 어린 가슴에 멍든 절절한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눈물이 저절로 흘러 내렸다. 그래서 나는 너무 거리가 멀어서  상패와

부상 등으로 가져오기 힘든 꽃바구니를 그 두 형제에게 주고 왔다. 앞으로 훌륭한 시인이 되라는 당부와 함께...

스승님께서도 내가 그 애들에게 꽃다발을 준 것을 기뻐하시리라고 생각된다.

목이 메어서 긴 말도 할 수 없었다. 여기 그 학생의 시를 옮겨보면 아래와 같다.

 

 

 

 

 

 

 

정말 남궁 경목 학생은 앞으로 훌륭한 시인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두 형제가 건강하고 심성 맑게 우리나라 문단을 빛 낼 위대한 시인이 되기를 빌면서...

상장을 주신 군수님께서도 다정하게 식이 끝나고 그들 앞으로 가셔서 힘든 일 있으면

찾아오라는 당부의 말씀을 잊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 그 형제 주위로 몰려가서 축하해 주었다. 이 시를 본 우리 딸도 어쩌면 초등학생이 이렇게 시를 잘 쓰는지...

하면서 감탄을 한다.

뜨거운 박수와, 응원의 마음을 텔레파시에 가득 담아 보내면서....경묵아 화이팅!!!~~~~

 

고창을 좋아하는 나보다도 더 고창을 사랑하게된 친구의 감탄사로 전에 못 보았던 산과 가로수 ...눈길 가는 모든 나무들이

다 우리나라 고유의 소나무라는 것을 알았다. 예전에 몰랐었는데 ...은행나무 가로수만 보다가 세월의 굽이처럼 허리 굽은

소나무 가로수의 정겨운 모습에 마치 어머님의 온정이 우리 가슴을 다독여 주는듯한 포근함을 느꼈다.

 

어쩌다 지나치는 도로의 차들...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한적한 길...

너무 조용한 정적 속에 풀벌레 소리만 작은 합창을 한다. 코스모스는 바람에 마음껏 몸을 맡기며 여유로운 군무를 보여주고

천년사찰을 지켜온 고창의 넉넉한 품에 안겨 잠시 삶의 휴식과 비움, 느림을 배우고 왔음에 이 충만한 기로 올 가을 큰 선물을

안고 돌아 왔음에 고맙고 고맙다.

 

늘 제 블로그를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고운님들에게 머리 숙여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깊어가는 가을의 향기에 흠뻑 취하시는 맑고 향기로운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Natalie Cole - L-O-V-E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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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2.09.24 08:19

    첫댓글 심성제 보살입니다.
    전수님과 동행해주신 증익학 보살님 고맙습니다~~~~
    마음으로 축하해주신 모든님들 고맙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중추절을 맞아서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신 고운 나날 보내시기를~~~*^^*~~~

  • 12.09.24 22:05

    정향님 선운문화제 (선운산꽃무릇 시화전시회)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 12.10.05 05:25

    수상을 축하 드림니다!!
    꽃무릇이 필때면 늘 가보고 싶은 곳 선운사
    곱게 담아오신 사진으로 위로를 삼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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