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서 뼈에 돼지털 붙여 발명…첫 대량생산은 1780년 영국 '위즈덤 칫솔’
칫 솔
우리는 어려서부터 이를 닦는 양치 교육을 열심히 받아왔죠. 그런데 이 양치질이 동서양 문명의 교류 때문에 오늘날의 형태가 됐다는 걸 알고 있나요? 칫솔은 동양에서, 치약은 서양에서 발명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칫솔 발명 이전까지 인류는 보통 나뭇가지를 이용해 위생 관리를 했어요. 나뭇가지를 질겅질겅 씹다 보면 나뭇가지 끝이 벌어지고, 이 벌어진 끝을 칫솔이나 이쑤시개처럼 사용했다고 합니다.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 3500년쯤 메소포타미아 문명 유적에서 발견되었고, 동아시아에서는 기원전 1600년쯤 중국 유적에서 발견되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버드나무를 이용해 칫솔질을 했다고 해요. 이슬람 문명에선 미스왁이라고 하는 나무를 이용해서 씹는 막대를 만들었는데,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이같이 양치를 했다는 이유로 아직도 이슬람 신도 중에는 칫솔 사용을 거부하고 미스왁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요.
오늘날처럼 빳빳한 솔을 막대에 부착한 형태의 칫솔은 중국에서 당나라 때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져요. 대나무나 뼈를 이용해 손잡이를 만들고 돼지털로 솔을 만들어 칫솔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만들어진 칫솔은 17세기 이전 유럽에 전파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유럽에서 칫솔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영국의 골동품상이 1690년 말의 갈기로 만든 칫솔을 구매한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이죠.
영국의 윌리엄 애디스는 1780년 칫솔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애디스는 폭동을 일으킨 것 때문에 감옥에 수감된 적이 있었는데, 이때 양치 용구로 주어진 것이 소금이나 검댕을 묻힌 누더기 옷이었다고 해요. 이것이 별로 좋은 양치 용구가 아니라고 생각한 애디스는 식사로 나오는 소고기에 붙어 있던 뼈에 구멍을 내고, 간수에게서 동물 털을 얻어 이를 구멍에 끼워서 칫솔을 만들어 사용했어요. 그리고 출소 후 이 경험을 살려 칫솔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만들어서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고 합니다. 그가 세운 '위즈덤 칫솔'이란 회사는 오늘날도 매년 칫솔 7000만개를 생산하고 있죠. 현대와 같이 나일론을 이용한 칫솔은 1930년대 화학 회사 듀폰의 연구소에서 개발했습니다.
치약은 고대 이집트에 그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소 발굽, 몰약, 계란 껍데기와 부석(浮石) 등을 가루로 만들어 섞어 사용했다고 합니다. 인류가 사용한 치약은 오랫동안 가루 형태를 띠고 있었고 19세기 영국에서도 가루 치약을 주로 활용했습니다.
오늘날의 형태처럼 튜브에 담긴 치약은 1896년 미국 콜게이트사가 만들었어요. 비누·향초 회사로 출발한 콜게이트는 지금은 아주 유명한 치약 제조 회사 중 하나입니다. 소독약 성분을 사용한 최초의 치약은 미국 치과의사인 윌러비 밀러와 뉴얼 젱킨스가 만들었습니다. 이 치약은 1908년 '콜리노스(Kolynos)'라는 상표명으로 판매됐는데, '질병 예방'이라는 의미를 담은 그리스어 'Kolynos nosos'에서 따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