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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재중동포 출신 김영옥씨 | ||
남편 잃고 홀로 붕어빵 팔아 세딸 키워 | ||
실외 화장실 전세방 전전 | ||
아이들 겨울 내내 '잔병' | ||
며칠만 고생하면 아이들 약도 사고,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으며 모처럼 세 아이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영옥씨는 중국 흑룡강성 출신의 재중동포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남편을 만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결혼식을 올린 뒤 영옥씨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시어머니를 돌보는 일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는 동안 큰딸 명희(가명·9세), 둘째 딸 명현(가명·5세), 셋째 딸 명지(가명·4세)가 차례로 태어났습니다. 단칸방에서 누워계신 시어머니와 함께 여섯 식구가 옹기종기 살았으니 지금 생각하면 꿈같은 시절이었습니다. 영옥씨는 이런 꿈이 영원히 계속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7월 무쇠 같은 건강을 자랑하던 남편이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이리저리 병원을 옮기며 정성을 쏟았지만 남편은 결국 빚만 남긴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영옥씨는 낙담만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 넓은 세상에 그녀만을 바라보는 초롱초롱한 여섯 개의 보석 같은 딸들의 눈망울이 있었고, 몇 천리 떨어진 흑룡강성에서부터 지녀온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딸들을 돌보느라 식당에서도 일을 할 수가 없었던 영옥씨가 생각해낸 것이 붕어빵 장사였지만 이것도 겨울철 한때뿐 입니다. 봄, 여름, 가을에는 다른 일거리를 찾아야 하지만 마땅치가 않습니다.
영옥씨는 지금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집안에 화장실이 있는 전세방을 구하는 것입니다. 추운 날씨에 바깥바람을 맞아가며 화장실에 가는 어린 딸들에게 너무 미안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인지 아이들은 겨울만 되면 감기가 끊이지 않습니다.
적은 수입을 아무리 아껴도 생활비와 잔병치레를 하는 세 아이의 약값은 늘 집안 살림을 옥죄게 합니다. 하지만 영옥씨는 밝게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더욱 꿋꿋이 살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남순백·부산 영도구 청학1동사무소 사회복지사 051-419-5682. ·지난 28일자 태욱이 이야기 83명의 후원자 297만5천원.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월 14일자 정례 아줌마 이야기 갑작스러운 무허가 집의 철거로 정례 아줌마는 갈 곳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따뜻한 정성으로 126여만원의 성금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한 독지가가 정례 아줌마가 보금자리를 얻는 데 써달라며 100만원을 따로 전해오기도 하였습니다. 아직 집을 얻을 수 있을 만큼의 돈은 아니지만 저소득 전세자금 대출을 신청해 두 딸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정례 아줌마는 청각장애와 지체장애로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는 것은 힘든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산성마을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아줌마와 두 딸이 지낼 수 있는 새 보금자리가 빨리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