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면서 지식이 정복과 영토의 정복은 점점 더 긴밀하게 합쳐졌다.
18~19세기 유럽을 출발해 먼 나라로 향한 주요 군사탐험대는 거의 모두 과학자들을 배에 태우고 있었다.
이들의 목적은 전투가 아니라 과학지식이 발견이었다.
1798년 나폴레옹은 이집트를 침공하면서 165명의 학자를 데려갔다.
이들은 많은 일을 해냈지만, 무엇보다도 이집트학이라는 완전히 새러운 학문을 구축했고,
종교, 언어, 식물 연구에 중요하게 기여했다.
1831년 대영제국 해군은
측량선 비글호를 보내 남아메리카 해안과 포클랜드 섬, 갈라파고스 제도의 지도를 작성하게 했다.
해군은 남미에 대한 식민지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 그런 지식이 필요했다.
아마추어 과학자였던 선장은 탐험 중 만나게 될 지형을 연구하기 위해서 탐험대에 지리학자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전문 지리학자 여러 명이 그의 초청을 거부하자, 선장은 케임브리지를 졸업한 22세의 찰스 다윈에게 이 업무를 제안했다.
다윈은 영국 국교회 성직자가 되기 위해 공부했으나, 성경보다는 지리학과 자연과학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두었다.
선장이 군사 지도를 그리느라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윈은 실증적 자료를 수집하고 통찰력을 형성했으며,
이것이 종국에는 진화론으로 꽃피었다.
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과 비즈 올드린은 달 표면에 착륙했다.
탐험에 앞서 아플로 11호 우주배행사들은 몇 개월간 달과 환경이 비슷한 미국 서부 사막에서 훈련을 받았다.
이 지역은 여러 아메리카 원주민 공동체의 고향인데,
우주배행사들과 한 원주민과의 만남을 담은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느 날 훌련 중이던 우주배행사는 늙은 아메리카 원주민과 우연히 마주쳤다.
남자는 우주배행사들에게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달을 탐사하기 위해 곧 떠날 원정대의 대원들이라고 대댭햇다.
이 말을 들은 노인은 잠깐 침묵했다가 입을 열었다. 자신의 위해 부탁을 하나 들어달라는 것이었다.
"무엇을 원하세요?" 그들은 물었다.
"우리 부족 사람들은 달에 신성한 정령들이 산다고 믿는다오,
그들에게 우리 부족에서 보내는 중요한 메시지를 당신들이 전해줄 수 있을까 해서,"
"그 메시지가 뭔데요? " 우주배행사들이 물었다.
남자는 자기 부족의 언어로 무라고 말했고,
우주배행사들에게 그 말을 정확히 외울 때까지 계속 되풀이해서 말하게 시켰다.
"그게 무슨 뜻이지요?" 우주비행사들은 물었다.
"그건 말할 수 없어요, 이 말의 뜻은 우리 부족과 달의 정령들에게만 허락된 비밀이랍니다."
기지로 돌아온 우주비행사들은 그 부족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수소문한 끝에
마침내 통역할 사람을 찾아내어, 비밀 에시지를 해석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이 암기한 내용을 되뇌이자 통역자는 껄껄 웃기 시작햇다.
웃음이 잦아들자 우주배행사들은 무슨 뜻인지 물었다.
통역자는 비행사들이 조심스럽게 암기한 문장을 이렇게 번역했다.
" 이 사람들이 하는 말은 한 마디도 믿지 마세요, 이들은 당신들의 땅을 훔치러 왔어요"
414-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