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과 남중국 해안의 대분갱 유적지는
물고기 뼈와 연체동물 껍데기뿐 아니라. 통나무배를 깎아내는 데 알맞은 자귀와 그물 봉돌로 가득하다.
물론 신석기 시대에 타이완으로 들어온 첫 사람들은 심해에서 물고기를 잡고,
타이완과 중국 해안을 가르는 타이완 해협을 시시때때로 항해할 수 있는 수상기구도 갖추었을 것이다.
따라서 타이완 해협은 본토 중국인이 태평양까지 뻗어나가기 전에 항해 능력을 쌓는
훈련장으로 쓰였을 수 있다.
타인완의 대분갱 문화를 훗날의 태평양 섬 문화와 이어주는 독특한 유형의 인공물은
'나무껍질 두드리개(bark beater)이다.
이것은 섬유질이 많은 특정한 나무 종류의 껍질을 두드려
밧줄과 그물과 옷을 만드는 데 사용한 돌연장이다.
태평양의 섬사람들은 털을 얻을 가축가 섬유를 얻을 작물을 구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면서
직물로 짠 옷을 구하지 못하게 되자,
나무껍질을 두드려 만든 '천'에 이존해 옷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1930년대까지 전통을 유지하던 홀리네시아 렌넬섬의 주민들은
서구화로 섬이 조용해지는 부수적 효과가 있엇다고 나에게 말해주었다.
달리 말하면, 매일 사방에서 새벽부터 땅거미가 내린 뒤까지
나무껍질을 두드리던 소리가 사라졌다는 뜻이었다.
대분갱 문화가 타이완에 전해지고 1,000년 남짓 지난 뒤의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그 문화에서 파생된 게 분명한 여러 문화가 타이완에서부터 멀리까지 퍼져나가
현대 오스트로네시아 영역을 채워갔다.(그림 17.3 참조)
그 증거로는 간석기와 토기, 가축으로 기른 돼지의 뼈 , 작물의 잔해가 있다.
예컨대 타이완에서 발견된 대분갱 장식 토기 대신 장식 없는 민무늬 토기와 붉은 토기가
필리핀 및 인도네시아 셀레비스섬과 티모르섬의 유적지에서 나왔다.
토기와 돌연장 그리고 곡물과 가축이라는 문화'패키지'는
필리핀에서는 기원전 3000년경, 인도네시아의 셀레베스섬과 티모르섬 및
보르네오섬 북부에서는 기원전 2500년경, 자바섬과 수마트라섬에서는 기원전 2000년경,
뉴기니 지역에서는 기원전 1600년경에 나타났다.
뒤에서 다시 살펴보겠지만, 뉴기니 지역에서부터는 확장 속도가 무척 빨라진 듯하다.
문화 '패키지'를 지닌 사람들이 솔로몬 제도를 넘어
전에는 아무도 살지 않던 태평양 섬들까지 동쪽으로 달려갔기 때문이다.
확장의 마지막 단계는 기원후 1,000년 동안 진행되었고,
폴리네시아와 미크로네시아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모든 섬에 정착하는 걸로 마무리되었다.
놀랍게도 오스트로네시아 확장은 서쪼으로도 인도양을 넘어
아프리키 동부 해안까지 뻗어가며 마다가스카르에 정착하는 걸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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