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걷기여행"이라는 책 중, 덕유산 국립공원에서의 내용을 보았다.
덕유산... 덕유대야영장...
2010년에 예원이와 한번, 2012년에 예원, 동원이와 한번 갔었다.
온 가족이 같이 간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그 책에서 모티브를 받아 예약을 했다.
그리고 덕유대는 올 여름에 세번이나 예약 하고 취소를 했었기에 한번은 가보려고 했었다.
8월 21일에 예약을 하고 준비를 다 해놓았는데, 목요일에 비가 온다....
올해는 솔로캠핑을 가거나 애들만 데리고 가는 부양캠핑을 갈 때에는 날씨가 좋은데 아내까지 같이 가는 가족캠핑을 가려고 하면 비가 온다.
비가 참 많이 부족한 올 여름인데 하필...\
그래서 고민을 한참 하다가 금요일 아침에 포기 했었다.
모든 짐을 다 실어놓았는데......
그러다가 계속 내리는 비를 보면서... 또 일기예보를 하루 종일 검색했다.
일기예보는 대전에는 오후 3시에 비가 그친다고 하는데 정말 3시에 비가 그쳤다.
그래서 덕유산이 있는 설천면에는 오후 6시에 비가 그친다고 하는 예보를 믿고 그리고 비의 양이 많이 않기때문에 강행하기로 했다.
그래서 3전4기만에 덕유대에서 캠핑을 했다.
************* 캠핑일정 ************
- 금요일 -
16:30 - 17:30 출발 준비
17:30 - 19:00 도착
19:00 - 19:30 설치
19:30 - 20:30 식사
22:30 휴식, 취침
- 토요일 -
08:30 기상
08:00 - 09:00 휴식, 짐정리
09:00 - 09:30 식사
09:30 - 12:00 트래킹
12:00 - 13:00 식사, 귀가
준비물
텐트, 그라운드시트, 야전침대3, 발포매트, 미니타프, 침낭3, 세면도구, 사이드테이블2, 쿨러테이블 1, 코펠, 버너, 바람막이, 종이접시, 수저, 부탄, 화로대, 장작, 비비큐의자 3, 팩8, 망치, 랜턴2, 쿨러, 파일드라이버,
담요1, 수건 8, 구급약, 썬크림, 휴지, 백팩킹 테이블+의자
옷(긴팔 자켓, 반팔, 반바지, 팬티, 런닝, 수영복, 튜브, 구명복)
덕유대 야영장의 전체 안내도이다.
처음 가는 사람들이 주위할 점은 위 안내도는 평면상에 그려진 것이고 실제 야영장은 숲속에 입체적으로 위치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영지 같은 경우 1번에서 5번까지는 길 옆에 위치해 있지만 15번이나 7번 같은 경우에는 울퉁불퉁한 수풀 속에 위치하여 밤에 화장실 가기 매우 불편하다. 그리고 1,2번과 3,4번은 5,6번은 두 사이트가 바로 옆에 딱 붙어있다.
언제 한번 솔캠을 가서 모든 영지를 분석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 3년만에 캠핑에 나선 아내... 캠핑을 하면서도, 집으로 오면서도 캠핑은 영 안 맞는다고 한다...
캠프타운 애니쉘을 치고 최소한의 장비를 펼쳐놓았다.
먹거리도 최소한으로......
타프는 안치려고 했는데 예원이가 치자고 하고, 나도 소나기가 올까 걱정되어서 쳤다.
텐트 안의 동원이...
참으로 오랜만의 모닥불이다.
일기예보는 현재기온 16도인데 전날까지 30도를 넘었던차라 체감온도는 10도 이하로 느껴지는 듯 했다.
나는 계속해서 움직이느라고 그다지 춥지는 않았으나 아내는 매우 추워했다.
침낭을 가을용 2개, 여름용 1개, 여름담요 1개... 이렇게 가져왔다.
동원이가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침낭이 싫다고 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여름담요를 동원이 주고 아내와 예원이에게 가을침낭, 내가 여름침낭을 사용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내려간 기온탓에 아이들이 가을용 침낭을 쓰게 되고, 집사람이 여름침낭, 내가 여름담요를 사용했다.
결론은 밤새 추워서 너무 고생했다는 것......
급기야는 새벽에 해바라기 매트를 덮고 잤다. 그나마 조금 나았다.
역시.... 캠핑은 오버스펙이다.
아이들은 전혀 춥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 그나마 다행이다.....
산속에서 맞이하는 아침.
내가 캠핑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자연에서 있는 절대적인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아내는 당일로 와도 많이 놀 수 있다고 하지만 하루밤 자는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도로 바로 옆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쭉쭉 뻗은 나무들이 빽빽하다.
1영지 7번 사이트를 예약했는데 짐을 옮기기가 불편하고 화장실과 거리가 조금 있어 빈자리로 옮겼다.
7번과 15번은 솔캠올때 사용하면 참 좋을 것 같다.
덕유대 야영장의 장점 중 하나는 참.. 조용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캠핑 초보들이 전기가 있는 곳을 선호하고 그 사람들이 많이 소란스럽다는 말도 일리가 있다.
제일 늦게 일어난 동원이.
일어나자마자 해먹에서 놀고 있는 예원이
해먹을 재미있게 즐겼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해먹금지 였다.
나무 보호를 위해 금지한다고 하는데, 해먹줄을 로프가 아닌 띠로 하면 나무훼손이 극히 미미할텐데 금지한다고 하니 아쉬울 뿐이다.
저렇게 커다란 나무에 해먹을 매달지 못하다니.....
1영지에서 도보로 5분정도 거리에 등산로 입구가 있다.
둘째날 일정은 아침식사 후 등산...
등산로 입구에서 예원이와 동원이가 뭔가를 보고 있다.
가을을 알리는 고추잠자리~
잠자리도 여름내내 무더운 더위에 지쳤는지 사람손이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정말... 올 여름은 무더웠다...
내년에도 이럴까??
내년에도 무더우면 계곡에서 살아야할지도 모른다..... ^^;;
우리가 걸어간 코스는 옛길초입에서부터 구월담까지... 약 한시간 삼십분 소요~
전체 코스 사진
다음에는 향적봉까지 가봤으면 한다.
가는 길에 동원이가 잡아서 찍어달라고 한 곤충, 노린재의 일종인가?
5-6년전, 남이휴양림에서 같은 벌레를 본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인월담 근처의 계곡, 그리고 그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그리고 출입금지 지역에 들어가서 놀고 있는 사람들....
무식한건지... 뻔뻔스러운건지 모르겠다.....
하긴 무조건 금지시키는 것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는 걸 수도 있다.
자연을 즐기되 해치지 않고 돌아오면 출입금지가 되는 지역도 없을련만.... 아쉬울 따름이다.
비파담에서 구월담 사이에 있는 돌탑
드디어 구월담 도착~
구월담에서 돌아가는 길은 올 때 왔던 평탄한 길이 아닌 울퉁불퉁한 옛길로 가기로 했다.
중간에 다시 평탄한 길로 오기도 했으나 예원, 동원이는 옛길을 더 좋아했다.
새로 산 등산복, 등산모자, 등산화를 신고 예원이와 사진을 찍었다.
입어보지 않고 인터넷으로 구매를 한 것 치고는 사이즈가 잘 맞아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모자와 셔츠가 화면보다 연한 노란색이어서.... 조금.. 마음에 안들었다.
하지만 저렴하게 잘 구입했다. 셔츠와 어울리는 조끼를 구입하면 괜찮을 듯 하다.
등산화 30,000원, 모자 14,800원, 셔츠 33,000원, 바지 28,800원 합계: 106,600원\
이 물건들이 출시된 해에는 가격이 아래와 같았다. 내 기준으로 매우 비싸다.
등산화 158250원, 바지 145000원 모자 48000원 셔츠 108000원 합계 429,250원
하지만 판매가 부진했던지... 생산량(수입량)이 터무니없이 많았던지.... 여하튼 일년,. 이년이 지나고 3년 4년이 되니 가격이 많이 다운이 된다.
물론 유행에 민감하다면 다르겠지만 가격대비 성능을 중요시하는 나에게는 참 좋은 제품이다.
여기까지 옛길로 갔었다.
울통불퉁하고 가파르고, 너덜길이 많은 곳이라 아이들이 걱정되었지만 씩씩하게 걸어주었다.
다시 산책로로 올라와서 이끼가 많이 낀 나무가 있길래 사진을 찍었다.
햇살이 약해서 이끼의 색감이 살지 않는다.
스마트폰의 사진도 훌륭하지만, 흐린 곳에서의 촬영에 약점이 있다.
동원이가 뭘.. 보고 있다.
지네도 아니고 놀래기도 아니고... 여하튼 기다란 벌레다...
여기 봐~ 했더니 나를 본다.
코피가 조금 나서 화장지로 코를 틀어막고 사진을 찍게 되었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아이들이 이 사진을 보면 재미있겠지?
반성
1. 장비를 짜임새있게 패킹 필요.
2. 기후변화에 따른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