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가 세월호 참사 당일에 태어났어요. 벌써 9살이네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2014년 4월 16일 태어났던 아이가 오늘 세월호 기억부스에 찾아왔습니다. 벌써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에게 세월호는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요?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책임을 다하는 국가 및 지역사회를 위해 달그락 청소년들은 매년 추모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9주기가 되는 2023년, 지금의 청소년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자신을 “한글을 배우는 유치원생이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세월호 당시에는 너무 어렸어서 기억이 없기도 하고, 막연하게 “무서웠던 기억”, “슬펐던 기억” 정도로 기억하기도 합니다. 달그락 청소년 연합회 대표자회에서는 청소년들이 안전한 지역사회에 살아가기 위해 먼저 세월호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추모활동에 동참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대표자들이 모이는 회의 시간과 각 자치기구 모임 시간을 활용해 우리에게 세월호는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고, 세월호 참사의 과정과 진상규명 현황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달그락 회장인 조민지 청소년은 청소년들과 세월호에 대한 기억과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세월호 참사과정에 대해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당시에는 나이가 어려서 많은 기억이 없지만, 청소년이 된 이후에 달그락에서 활동하며 세월호에 대해 더 많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며, “세월호 참사 당시 여러 부분에서 대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을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F5 미디어 자치기구의 이규빈 대표는 “저는 세월호 참사 당시 찍혔던 영상을 본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우리도 영상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하기도 하고, Make Dream의 김도담 대표는 “세월호를 기억할 수 있게 팔찌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청소년년들이 여러 의견을 내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 세월호 기억부스 운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세월호 추모활동은 지역사회 안에서 함께 고민하고, 세월호를 기억하는 물결을 더욱 널리 퍼트리고자 시민단체들과 함께 연대하여 진행이 되었는데요. ‘세월호 군산기억모임’과 함께 연대하여 ‘세월호 9주기 기억식’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기억식 당일, 아침 일찍부터 모여 부스 활동을 준비했습니다. 11시부터 5시까지 부스가 운영되어 아침 일찍부터 모여 활동을 준비했습니다. 오전에는 비가 많이 와서 세팅하는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청소년들은 불만보다는 "이렇게 물이 고이지 않게 하면 어떨까요?"라고 서로 물어보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세월호 기억 부스’ 에서는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의견을 시민들에게 듣기도 하고, 세월호 기억 팔찌를 만들 수 있는 체험존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거울 인증샷존을 운영해서 인증샷을 sns에 올릴 경우,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마시멜로우를 나눠주어서 온라인 상에서도 확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오후에는 날씨가 맑게 개어서 더욱 기분좋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 9주기 기억식에서는 4.16묵념, 선언문 낭독, 퍼포먼스 및 공연 등으로 이루어졌는데요. 4시 16분에 다함께 세월호를 추모하는 묵념을 한 후 선언문을 낭독했습니다. 청소년 대표로 달그락 연합회의 조민지 회장이 함께 선언문을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안전한 지역사회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전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F5 미디어 자치기구에서는 현장의 상황을 라이브 방송으로 전달했습니다. 민생실현연대 대표님과 달그락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와 기억식 송출을 통해 '안전한 지역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메세지를 전달했습니다.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세월호 참사와 안전한 지역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전단지를 만들어서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전단지를 나눠준 강한서 청소년는 “이상한 취급을 당해서 당황스러웠어요. 하지만, 세월호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게 이야기도 듣고, 제가 직접 참여해서 활동을 진행해본건 처음이라 의미있는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활동을 마친 후 기자단 이보은 청소년은 달그락에서 활동 내용을 정리하며, 기사를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활동이 어땠냐는 질문에 “학교에서는 리본만 만들고 말았는데, 이번에 달그락에서 활동을 하며 처음으로 세월호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된거 같아요. 직접 활동을 기획하고, 참여하면서 활동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어요.”라고 답변했습니다. 청소년들 스스로도 청소년의 참여에서 활동의 참된 의미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안전한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참여’도 보장되어야 합니다. 주체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많아지도록, 달그락은 계속해서 달그락거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