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하다'의 다른 말은
'손대지 마시오'.
예술을 음미하고 이해하는 데 손이 할 일이 없다.
눈이 할 일을 해주면 된다.
지난 주 설악구간의 감동은
눈으로도 이미 깊어서
뭐라 말로 글로 표하기가 힘들다.
입으로 표현되는 수많은 감탄사를 넘어
몸과 마음이 발라당 나자빠진다.
금줄 안으로 몰래 발을 넣던 찰라의 아찔함과
들키지 않으려 불켜지 않고 걷던 때의 방황스러움.
황철봉가는 너덜길 안내막대가 없었다면
방향없는 방황으로 인생길처럼 비틀거리다
목적지와 무관하게 도착지가 다양하였으리라.
일출의 벅참과 더불어
저항봉(걸레봉?ㅠ)에서 바라본
저항령 계곡능선의 수려하고 웅장함에
그저 한없이 넓어지는 여유를 만난다.
어쩌면 여유는 넓이에서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평생의 숙제를 해결할 방도를 본다.
자연은 만병통치약이 맞다.
상처를 가려주는 반창고가 아니라
몸과 마음을 두루 보듬어 안아 스스로 치유하게 한다.
너덜지대서 만난 무수한 바위들은
말없이
'인생을 바위처럼 묵직하게 살라' 말한다.
하루하루는 공깃돌처럼 자유롭고 싶은데
인생은 울림깊은 바위처럼 묵직하고 싶다.
인생 최애 구간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미시령.
튼튼한 철조망에 큰 구멍 낼라믄 얼매나 오랜 시간을
공들였을까~~
염원은 역사를 창조한다.
멀리서 보면 좀비들의 행렬인 듯 착각된다.ㅋ
새벽에 왠 민소매?ㅋ
들머리서는 지는 중이다
저항령서 쉬어간다.
어디서도 푯대나 안내판을 찾을 수 없으나
선답자들이 계셔서 예가 저항령인줄 알고 간다
대단한 너덜이지만 아주 좋다♡
색 고운 붓꽃을 찾은 행운~~🍀
이후 더러 자주 만난다.
일출을 기다리며 저항봉(걸레봉)서 간식도 나눠먹고~
네오대장님 원픽 명소라는데 아쉬움 쪼금 남는다.
그래도 웅장한 포스는 감출 수 없다
어~~~어~~~해가 떠오른다
그래도 고맙게도 동그란 해를 보았다.
미시령 날머리부터 따라다니던 향기의 주인공,
정향나무.
전 구간서 참 많이 만나게 된다.
마치 라일락향과 흡사하다.
멋져요~~
산철쭉이 아직 곱다
다시 너덜오르기 전에 걸어왔던 길을 돌아본다.
산그리메는 항상 여운이다.
메아리다.
야호~~~울산바위가 보인다.^^
속초바다도 보인다~~♡
신령스럽다.
올 해 박새는 건강한 꽃을 피울 것 같다.
는개승마
킁킁대며 음향한다.
막걸리 한잔도 곁들이며 음복까지 더하면더 좋은데~ㅋ~
황철봉 오름 너덜과의 클라스가 다른 너덜이 시작된다.
안내 막대 대신 너덜 사이로 오솔길이 또렷하다.
고사목이 제법 보인다.
한라산 구상나무와 비슷한 분비나무를 본다.
멸종위기라고 알고 있다.
다시는 오고싶지 않은 코스라고 말하고~~
또 오게 될거라 답한다
너무 선명한 꽃잎의 줄무늬가 돋보이는 화려한 난장이붓꽃
드디어 마등봉 도착.
세월의 풍파를 견디어내는 상징목
올 해 처음 만나는 세잎종덩굴
은방울꽃
둥글레꽃
공룡능선 구간이 보인다
국공님 안보고 마등령 금줄은 넘는다.
등산객이 엄청 많으시다.
아침도 먹는다.
앵초. 마이 봐서 안 찍을랬는데~~^^
세존봉 존재를 드러낸다
귀여운 동물모양인데 달팽이처럼 등짐이 무겁다
나한봉에서
드디어 너를 보는구나, 다리야~🥰
너도 예쁘다
더불어 더욱 예쁘다
큰새봉이 보이게 올라서 찍어드려야는데~
미안해요^^
큰새봉의 힘찬 날갯짓에 놀란 가슴이다
날개짓에 반경 몇 미터 이내는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1275봉 가기 전 엄청난 군락이다.
1275봉에 가면 훨씬 더 크고 많을거라고 한 말 들었다면
완전히 🐦 될뻔~~
(쉬어가는 타임) 숨은 가가멜 찾아 보기
일출, 선명한 산그리메, 솜다리까지
할 것 다했다 싶었다.
바위틈에 올라 얼마나 찍었는지 모른다
드디어 킹콩바위를 만난다.
볼 때마다 정말 놀랍고 신기하다.
액션배우 다음님~^^
킹콩과 얼추 영화 한편 찍고 출발~~
금강봄맞이꽃
완벽 蓮花봉이다
1275봉에 닿는다.
이 분 아래를 지키고 우리는 오른다.
멋져요~
배경 위해 위태하게 눕는 것도 불사합니다ㅋ
'나, 떨고 있니?'😂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고
셋은 넷이 된다
더 오른다
사방 천지 여백이고 여운이다
쉼터 도착.
여기서 간식 먹어야는데
1275봉 내려와서 솔바위님 주신 포도로 족함을 안다
또 다른 시그니처, 촛대바위.
여기는 매번 인산인해라 보고 가다 바위만 찍는데
예상 외로 산객이 적어 실컷 찍는다.
새로운 뷰포인트 작가님 덕분에 인생사진 건진다.
빛줄기조차 영광이옵니다 ㅎㅎ
첫댓글 선별하였는데도
사진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 더 올리겠습니다.
우리는 활활 타오르는 까만밤의 정열로
태우고 온몸을 돌과 허공을 디디며 전진 또 전진 ~~!!
또 오지 않을 시간들을 소중이 여기면서
북설악의 장엄한 아침을 맞이 합니다
너무 강한 일출의 황홀감에 취해 잠시 멈추 었어요 모두 함께.
귀한글 읽으며 다시 그시간으로 빠져 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홍님의 지치지않는 열정을 보게 됩니다.
너무 좋아서 나누고 싶었던 곳곳마다
같이 있었더라면
홍님의 멋진 찬사를 듣는 영광이 있었을텐데요.
오늘은 아침부터 촉촉한 날입니다.
요즘 너무 맛좋은 커피맛에 빠져서
밤을 헌납하였더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어요.
물기묻은 공기에서 서서히 깨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홍님에게 뭔가 더 좋은 일이
남보다 하나는 더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담구간서 뵈어요🥰
걸레봉에서의 구름에 가려진일출과계곡으로흘려내릴듯넘치는너들바위군락, 공룡능선의 에델바이스 본것만으로 가슴벅찬 희열이넘칩니다~~ㅎ
아직 설악의 여운이잔잔히남아있어 한주가 행복할것 같네요~ㅎㅎ
좋은사진남겨주어 감사드립니다!!🥰
대장님 함산에 제 기분이 완전 좋았습니다.
더군다나
볼 것, 할 것 모두 다 하셨다고 하셔서
더욱 좋았구요.
이래저래 바쁘시겠지만 이리 한번씩 왕림해 주시길
간청드립니다.
선후배의 돈독한 관계 형성을 비롯하여
낙동의 꾸준한 유지 및 발전을 도모하여
전 산악인이 한번씩은 백두대간 마루금을
걸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왕이면 낙동산악회서요~^^
담 구간의 설악에서도 뵐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ㅋ
힘들었어요,,그러나 설악산의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이렇게 웅장한 대자연을 품은 설악이 우리나라에 존재해주어서 정말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기회가 주어지는대로 거닐어 보겠습니다...
시종일관 힘들다시두만
가실 때는 휭~~~날아가시더라구요ㅋ
함께 발걸음 맞출 때 전해주시는
이런저런 사담이 재미납니다.
매사에 의욕이 뽐뿌하신 유도사님 입장으로
복작복작 더욱 재미진 커페가 되네요.
창밖에서 지나가던 사람들도
안에서 새어나오는 재잘한 소리가 궁금하여
문열고 들어올 것 같아요.
담 설악 구간서도 반갑게 뵙겠습니다.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더할 나위 없다~~'
한가위가 바로 연상되며
빈 속 꼬르륵 소리나게 송편 생각이 나네요.ㅋ
저 버섯도 층층이 앉은 떡으로 보이네요ㅠ
마등령서 산사랑제이님이 송편을 권했는데
제 밥 먹느라고 사양했던 일이
아주 아쉽습니다^^
일하기 전에 커피나 한잔 마셔야겠습니다.
다음 구간서 뵈어요~~
수천 수만 년을 구르고 흘러내리면서 서로 어깨를 겯고 견딘 세월.
바위는 포개지고, 아가리를 크게 벌리면서도 작은 몸뚱이 인간이 비집고 오르내릴 곁을 내준 곳.
위험과 경외감을 동시에 솟게 하는 바위를 무심코 지난다.
똑 같아 보이지만 모두가 다른 얼굴을 했던 바위.
바위가 모여 '너덜'이란 이름을 얻어 떡 하니 버티었다. 나 여기 있노라고...
나무는 각기 다른 모습을 하면서 각기 다른 잎과 꽃을 피웠다.
들꽃은 우람한 바위 사이를 비집고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슬픔인 양 기쁨인 양 꽃을 피워 나그네를 반기네...
나그네는 샘솟는 땀을 훔치며 바위를 보랴 꽃을 보랴 바쁘기 그지 없었네.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말았네.
감미로운 글.
아름다운 사진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한길님을 뵈면 왠지 그릇이 떠올라요.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그릇.
대체로 담는 음식보다 자신이 돋보이고 싶은 마음이 큰데
한길님은 담은 그릇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하는
조용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오늘의 답글도 연륜과 혜안이 잘 버무러진
에세이같아서 몆 번을 다시 읽었습니다.
낙동산악회의 품격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주시는
한길님이 계셔서 매사 배웁니다.
멋쟁이 노신사 한 분 곁에 장착한 우리는
적당한 그늘 하나는 마련하였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입가 미소 가득 번집니다.
주말에는 비소식 있으니
주의하여 산행하십시오~^^
요즘은 나혼산이 싫증이나서 란선님 따라다녔는데 귀찮게 했는지 모르겠네요. 하산길에 산딸기, 방울토마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참여하셨는데
많은 구간을 함께 걷게 되어서 좋았어요.
함산 때마다 들려주시는 많은 이야기들에
배울거리 풍부하여 귀 쫑긋하였는데
사진 포인트도 잘 알고 계시다니~~^^
덕분에 멋진 사진 많이 소장하게 되어
추억 두둑하게 챙겨갑니다.
많이 드시지도 않고
스피드있게 걸으셔서 놀랐습니다.
다음에도 다음님과 함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폴 세잔은 "사물의 향기도 볼 수 있다"고 했던 말을 내내 곱씹고 다녔었는데, 란선님의 "예술을 음미하다"와 오감적인 성격은 달라도 맥이 어느정도 통하는 말 같습니다. 향기마저 볼 수 있다는 불가능성의 관조, 공룡능선에서 바라보는 설악산이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덧붙입니다.
고맙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여 댓글 주시는 무소꿈님 덕에 어깨가 으쓱합니다~^^
몇년 전 제주 빛의 벙커에서
세잔의 그림에 빛을 덧입혀 재해석한 신선한 느낌을 음미하였습니다.
음미하는 것의 감각기관이 구분되기나 하겠심꺼.
홈빡 빠지면 감각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흐물하겠죠.
소백산 국망봉서 상월봉 가는 구간을 참 좋아했더랬는데
이번 대간코스가 새로이 등극하는 최애구간이 될 것 같아요.
같이 다녀서 좋습니다.
다음에도 반갑게 봐요~
란선님의 후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ㅎㅎ
언제나 그랬듯이, 행복한 추억을 다시 불러오게 되네요.
함께했던 추억의 사진,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과분하게 많이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너들길 걸어면서 "인생을 바위처럼 묵직하게 살라" 한다는 표현,
언어의 연금술사다운, 멋진 표현이네요.
묵직한 공감이 가네요.
함께해서 더 즐거운 산행이였습니다.
다음 대간길이 또 기대 됩니다.
감사합니다.
지나고 나니 또 가고 싶으시죠?ㅋㅋ
함께 걷게 되어 영광였습니다.
가다가 기다려 주시고 사진도 남겨주셔서 고마웠구요.
연금술사 다 죽었나 보죠 ㅋ
졸작 후기 기다려도 주시고
늘 물개 응원 박수 주셔서
바쁜 중 정성껏 올리려고 애씁니다😅
다음에도 멋진 설악에서 함께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