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月의 마지막 날.
날씨는 여전히 쾌청하다.
국립공원 가야산을 가는 산행인데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창밖은 이상기후탓인지 나뭇잎들이 울긋불긋 가을빛으로 곱게 물들기전에 나무가지에서 말라버려 갈색빛으로 매달린 모습이 안스럽게 한다.
9시50분.
52년만에 개방되었다는 법전리 코스에서 10명의 A코스팀 하차.
법전리~칠불봉~백운주차장
A팀에 여자는 씩씩한 총무님뿐.
10시20분 백운산 주차장 도착으로 B.C팀은 옹기골과 만물상을 향하여 걸음을 옮긴다.
오래전에 몇번 만물상~ 칠불봉~상황봉~해인사로 하산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에 몸을 사리는데 여행고수 정영신회원의 강권으로 B팀은 옹기골 ~서성재~ 만물상코스를 택해본다.
옹기골은 잘 정비된 순하고 아름다운 등산로였다.
계류를 따라 흐르는 투명하고 맑은 물빛과 눈부시게 부서져 내리는 곁고운 햇살에 물드는 가을빛 나뭇잎들이 황홀경으로 연신 탄성을 터뜨리게 한다.
올해는 채념했던 채색옷 곱게 곱게 차려입은 단풍잎들이 오롯이 이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랫만에 습기를 털어낸 바람결마저 설탕물처럼 달달하고 부드럽다.
하늘은 청남빛 스카프를 펼쳐놓은듯 푸르고 청명한데
붉은빛으로 노란빛으로 물들어가는 산나그네의 걸음에
가을바람 한줄기 휘~익 불어오면 떨어져 내리는 단풍잎들을 바라보며 ...사부작 사부작 가을빛을 만끽하며 걸어본다.
우리네 인생길도 이리 아름다운 길만 있다면 안되는걸까?
허긴... 그렇다면 삶이 너무 밋밋하겠지...,
가뿐하게 서성재까지 오르고 이곳 갈림길 능선에서 오른쪽은 칠불봉1.2km .왼쪽은 만물상으로 3km ...
서상재 넓은 평상엔 여러 산객들이 점심상을 펼쳐놓고 유쾌한 식사중 우리도 평상에서 풍성한 중식으로 든든히 채우고...
만물상 게이트로 향한다. 뽀족뽀족한 불꽃같은 상아덤 바위곁을 지나며 온갖 바위 형상들이 연출하는 만물상 능선을 오르내리며 조물주가 빛어놓은 그 현란한 풍경들을 기기묘묘한 금강산의 아름다운 풍경들과 견주어도 보고....손끝에 와 닿을듯 선명한 상황봉과 칠불봉도 내내 눈 높이에서 마주하며 ...고운채로 걸러놓은듯 부드러운 햇살과 살랑살랑 갈바람까지 ..울긋불긋 곱게 물든 계곡까지 가을의 조화가
아 ~~모든것이 너무 멋져~~
감사하게도 사진 고수이신 박승순 회원님께서 멋진 풍경마다 그냥 지나지 않고 여자회원들의 사진을 원없이 담아주셨다.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꾸뻑~
그림같이 아름다운 바위풍경과 그 길목에서 또 발걸음은 더디게 하고 뒤돌아보아도 다시 발이 머물고...
눈에 한가득히 담았는데도 또. 머물고 싶은 오밀조밀한 비경에
아름다운 그 길에선 모르는 산객들도 서로 살갑게 챙기며 감사를 나누게 된다. 만물상으로 혼자 올라오신 김정기 부회장님도 대단하십니다.
모든 시름을 내려놓게 하던 만물상 자연 풍경을 지나고 나니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거칠고 가파른 하산길은 인생길이 결코 비단길만은 아닌 것을... 평탄하지만은 않은것이 인생사라 했던가.
하산내내 가파른 계단길로 만약 이 등산로 코스를 택했더라면 분명히 중도포기 했을 것 같았다고... 이구동성이다.
다시 한번 산행 정보를 꼼꼼히 챙겼던 정영신 회원님께 감사를 ...
아침에 시작되었던 백운탐방 안내소앞으로 돌아온 B팀 4명은 원도없이 만족했던 오늘의 산행에 행복했고 감사가 넘치는 하루였다.
3시 B팀 하산완로.
3시30분A팀 하산완료.
하산후 묵 무침과 시원한 막걸리로 아이스크림으로 입을 즐겁게 하고. 아침 버스안에서 한회장님이 준비하신 큼직한 단감은 참
달달했습니다.
다음주는 강원도 강릉 주문진
삼형제봉입니다.
다음주부터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네요.
모두모두 건강하게 다음주에 만나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수고많이 하셨고요. 이번 산행은 모든회원님께서 즐거운 코스였습니다. 특히 가야산 야생화식물원과 가야산 역사신화테마관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자세하고 재미있는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가야산 꼭 가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네요.
다시 기회가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