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0인의 마을회의, 모이고 떠들고 꿈꾸다!
중랑마을넷은 10월 19일 중랑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100인의 마을회의 ‘모이고 떠들고 꿈꾸다’ 를 진행했다. 100인 마을회의는 7가지 주제별로 주민들이 자유롭게 선택하여 참가하는 토론회다. 이날 주민들은 약 70여명이 참가하여 원하는 주제의 테이블에서 약 3시간 동안 함께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주제는 학교와 마을을 잇다(교육), 인권에 답하다(인권), 인간답게 살게 살고 싶다(문화), 우리 건강한가요?, 협치와 생활정치, 사회적 경제에 묻다, 마을이 대안이다 등 총 7가지다. 교육은 신청자가 많아 두 개의 테이블에서 토론이 진행되었다. 박민기 중랑마을넷 이사의 진행으로 주제별로 간단한 발제를 듣고 난후 1시간 30분간의 원탁토론과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나온 마을회의는 교육과 인권 분야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다. ‘학교와 마을을 잇다’ 테이블에서는 최근 이영학 사건 등과 청소년 문제 등을 보면서 학력위주의 교육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서울형교육혁신지구 사업의 필요성, 청소년 공간의 중요성, 마을 방과후 시스템과 폭력예방과 인권 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었고 마을에서는 마을학교와 주민들의 학습모임, 마을장학금, 마을공간, 민관학거버넌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권에 답하다’ 테이블은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권 현황과 공무원들의 인권의식 향상, 인권조례, 특수학교 설립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향후 지역에서 인권교육활동가 양성, 인권보장가이드 만들기, 특수학교 설립과 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확대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문화 주제의 토론자들은 중랑구의 문화예산들을 살펴보고 일회성 큰 축제보다 지역주민들과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작은 마을축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고 공동체주택의 비어있는 공간 등을 활용해 공동육아와 주민문화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한가요’ 주제는 돈 없이도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즐겁게 토론했다. 운동과 먹거리, 밝은 마음, 서로 돌봐주기, 정보를 나누기, 마을 속 공유문화 등의 의견이 나왔고 동시에 건강하기 위해서는 사회구조적인 문제의 해결도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협치와 생활정치’테이블은 월 1회 민주시민 교육을 진행하자, 일상 생활에서 의제를 발굴하고 제안하자, 월 1회 생활정치모임을 갖고 구의원들과 소통하며 구의 예산과 정책에 관심을 갖자는 의견이 나왔다. ‘사회적 경제에 묻다’는 사회적 경제에 대한 중랑구의 무정책과 무관심을 비판했다. 품앗이와 책임소비, 사회적 경제 교육, 지원조직의 필요성 등 중랑구의 사회적 경제의 척박한 토대를 바꿀 수 있는 교육이나 모임 등 지역사회의 첫걸음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마을이 대안이다’ 테이블은 각자가 생각하는 마을에 대해 얘기하면서 앞으로 함께 만들어갈 마을의 모습에 대한 상을 함께 그렸다. 결론은 마을 속에서 많은 것을 실험하고 공유하면서 마을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중랑마을넷은 이날 나온 많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분야별로 계속 논의하여 중랑구의 지역 정책으로 제안할 것과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사회에서 할 일을 구분하여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주민들이 자신과 지역의 삶에 대해 질문하고 토론하며 함께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는 것이 마을회의의 목적이다. 더 많은 기업 유치, 명문고 유치, 아파트 단지 개발이 아닌 좋은 교육과 인권과 문화와 건강, 그리고 경쟁과 양극화의 시장경제 틈바구니에서 공유와 돌봄의 경제를 함께 꿈꾸며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이 중랑구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