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두지 마옵소서
(시편 141:1~10)
* 본문요약
시편 141편의 시인은 악에 오염되어 죄에 빠지는 것을 재앙을 당하는 것보다 더 두려워합니다. 그러므로 자기 입술에 파수꾼을 세워 헛된 말을 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자신의 마음이 악에 이끌려 악한 자들과 함께 죄를 범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악인의 진수성찬에 참여하지 않게 해 주시고, 오히려 주께서 내리시는 징계를 은혜로 여기게 해 주시며, 주께서 주시는 사랑의 매를 머리에 기름 바르는 것으로 여기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악에 빠진다 하더라도 자신만은 끝까지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물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찬 양 : 79장 (새 70) 피난처 있으니
423장 (새 374) 나의 믿음 약할 때
* 본문해설
1. 악을 멀리하게 해 달라는 기도(1~4절)
1) 여호와여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속히 내게 오시옵소서.
내가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내 음성에 귀를 기울이소서.
2) 내 기도가 주님 앞에 분향할 때에 그 향이 올라감같이 올라가게 하시고,
나의 손을 높이 들고 드리는 기도를 저녁 제물을 받으시는 것처럼 받아주소서.
3) 여호와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4) 내 마음이 악한 것에 이끌려 죄악을 행하는 자들과 함께 악을 행하지 말게 하시고,
그들이 차리는 진수성찬을 먹지 말게 하소서
- 기도(2절) : 하나님께 향을 올려드리는 것.
- 손을 드는 것(2절) : 하나님께 나를 제물로 바치면서 드리는 기도.
- 그들이 차리는 진수성찬을 먹지 말게 하소서(4절) :
악의 결과로 오는 잔치에 참여하지 말게 해 달라는 것으로,
1) 악인의 행위에 참여하지 말게 해 달라는 것.
2) 죄의 즐거움에 빠지지 말게 해 달라는 것.
2. 악인의 운명(5~7절)
5) 의로운 자가 나를 칠지라도 은혜로 여기게 하시고,
의로우신 분께서 사랑의 매로 치시며 나를 책망할지라도
내 머리에 기름을 바르는 것으로 여기게 하소서.
내 머리가 이를 거절하지 아니하오리니,
악인들이 재난을 당하는 중에라도(혹은, 악을 행하는 중에라도) 나는 항상 기도하리이다.
6) 그들의 재판관들이(통치자들이) 바위 곁에 내려 던져지게 되면(혹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게 되면), 내 말이 옳았음을 알고 무리들이 내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리이다.
7) 그들은 말하기를, “사람이 밭 갈아 흙을 부스러뜨림같이
우리의 해골이 음부(스올, 무덤) 입구에 흩어졌도다”하고 말 할 것입니다.
- 의로운 자가 나를 칠지라도 은혜로 여기게 하시고(5절) :
시인은 죄에 빠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시기 위해 내리시는 징계와 사랑의 매를 은혜로 여기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 내 머리에 기름을 바르는 것으로 여기게 하시고(5절) :
하나님께서 나에게 내리시는 징계와 사랑의 매를 왕이나 선지자를 세울 때 기름을 바르는 것과 같이 여기게 해 달라는 기도.
이것을 “나의 머리 위에 악인들이 기름 바르지 못하게 하소서”하고 번역할 수도 있습니다(공동번역). 악인의 공명심, 악인의 잔치에 참여하지 말게 해 달라는 기도가 본문의 뜻에 담겨 있습니다.
- 그들의 재판관들이 바위 곁에 내려 던져지게 되면(6절) :
후일에 하나님께서 악인들을 심판하셔서 그들이 멸망을 당하게 되면, 그때 주님의 말씀이 참된 것이었음을 세상 사람들도 알게 될 것이라는 뜻. 그러나 그때는 심판이 내려진 후이니 너무 늦은 때입니다.
3. 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두지 마옵소서(8~10절)
8) 주 여호와여 내 눈이 주께 향하며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두지 마옵소서.
9) 나를 지키사 내 원수들이 나를 잡으려 쳐 놓은 덫과
악을 행하는 자들의 함정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10) 악인은 자기가 친 그물에 걸려서 스스로 넘어지게 하시고,
나만은 안전하게 지나가게 하옵소서.
- 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두지 마옵소서(8절) :
직역하면 ‘내 영혼이 발가벗겨진 채로 내버려두지 마옵소서’입니다.
자신의 영혼이 힘을 잃어 세상의 악에 맥없이 흘러가는 자들이 되지 말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 나만은 안전하게 지나가게 하옵소서(10절) :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악에 빠진다 할지라도
자신만은 오직 하나님만 섬기는 참된 백성이 되게 해달라는 기도.
* 묵상 point
※ 시편 141편의 소개
시편 141편 역시 시편 140편처럼 악인들이 시인 주변을 둘러싸여 괴로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40편은 악인들이 시인에게 자기들과 함께 악을 행하자며 유혹을 하고 있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140편에서는 그저 시인을 해치려는 무리들에게 둘러싸인 것이지만, 141편에서는 시인이 악인들에게 괴로움을 당하고 있으면서도 끝까지 그들의 계획에 참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물러 있으려하니 고통이 계속 되고 있는 것입니다. 악시편 141편은 시인이 그 악한 일에 참여하기만 하면 곧 끝이 나는 상황에서 드리는 기도입니다.
1. 내 기도가 주의 앞의 분향함같이, 저녁 제물같이 되게 하소서.
시인은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자기 잘 되게 해 달라고 간구하는 기도가 아닙니다. 끝없이 악한 일에 함께 참여하자고 회유하는 악한 사람들의 유혹에서 이기게 해 달라고 부르짖는 기도입니다. 시인은 재난을 당하는 것보다 죄에 빠지는 것을 더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죄의 유혹에서 이기게 해 달라고 부르짖어 기도합니다.
시편 141편은 바로 이렇게 죄에서 이겨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해 달라고 부르짖는 기도가 하나님께 올라가는 거룩한 향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나를 지켜주시기를 두 손을 들고 기도하는 것을 하나님께 자신을 제물로 바치는 기도로 받으시는 것입니다.
기도란 내 뜻을 이루게 해 달라고 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대로 살게 해 달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내 뜻을 이루기 위해 움직이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이게 해 달라고 구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이런 기도가 능력 있는 기도입니다.
● 적용 : 이런 능력 있는 기도를 드리십시오. 주께서 그 기도를 들으십니다.
2.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악인의 진수성찬을 먹지 말게 하소서.
재난을 당하는 것보다 죄에 빠지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시인은, 자신의 입에 파수꾼을 세워달라고 기도합니다. 자신의 입술의 문을 지켜주셔서 입술로 범죄 하지 않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자신의 마음이 악한 것에 이끌려 죄악을 행하는 자들과 함께 악을 행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이 모든 기도를 하나로 요약하여 시인은 악한 자들이 차리는 진수성찬을 먹지 말게 해달라고 간구합니다. 악의 결과로 오는 잔치에 참여하지 말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죄의 즐거움에 빠지지 말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죄로 결과로 얻어지는 부와 재물과 성공을 탐하지 말게 해 달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요즈음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와 재물을 얻으려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성공하기를 원합니다. 교회에서 간증을 할 때도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지를 말하기보다, 어떻게 했더니 지금의 부와 명예를 얻게 되었다는 것에만 치중합니다. 교회도 보기에 그럴듯하게 부흥한 교회라야 능력 있는 교회로 여김 받는 때입니다. 이럴 때 누가 보든지 안보든지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세상의 죄에 물들지 않기를 간절히 사모하며 기도하는 자는 패배자처럼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살았더라도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은 실패자로 낙인을 찍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 적용 : 점차 하나님과 상관없는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나는 무엇을 얻기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지를 살펴봅시다. 정말 내 마음에서부터 간절하게 얻기를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이 시인처럼 죄에 물들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께서 그 기도를 받으십니다.
3. 내 영혼을 빈궁한 채로 버려두지 마시고
시인은 물질의 가난보다 영혼의 가난을 더 두려워합니다. 세상에서 궁핍한 삶을 사는 것보다, 자기의 영혼이 빈궁한 상태로 있는 것이 더 두렵습니다. 영혼이 빈궁하면 세상의 악한 흐름을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영혼이 힘이 없이 연약하면 아주 작은 유혹에서 맥없이 무너져버리기 때문입니다.
● 적용 : 마지막 때의 혼란을 이기려면 우리의 영이 강건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하나님께 시인처럼 내 영혼을 빈궁한 채로 버려두지 말게 해 달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4. 의로운 자가 나를 칠지라도 은혜로 여기게 하시고
내 영혼이 빈궁한 채로 버려졌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신앙이 게을러졌다는 것입니다. 세상일에는 분주하면서 하나님을 만나는 일은 자꾸만 뒤로 미루기만 하다가, 마치 육신이 음식을 먹지 않아 병들고 쇠약해진 것처럼 영이 병들고 쇠약해진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우리가 신앙에 게으름을 피워서 영이 병들고 쇠약해졌으면 주께서 우리에게 어떻게 하셔야 합니까? 징계의 채찍을 내리 치셔야 합니다. 우리에게 재난을 내리셔서 그 고통을 통해 하나님을 다시 찾는 자가 되게 하셔야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지만 우리가 말씀을 가까이하지 않으니 부득이하게 재앙을 내리셔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을 회복시키시기 위하여 자신을 채찍으로 칠지라도 그것을 은혜로 여기겠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랑의 매로 자신을 책망할지라도 그것을 하나님께서 자기 머리에 기름을 바르시는 것으로 여기겠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의 머리가 하나님의 채찍과 사랑의 매와 책망을 거절하지 않으리라고 고백합니다. 그 시련과 고통을 통해 자신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맑고 건강한 영을 갖게 될 수만 있다면, 그 매와 책망과 시련을 주께서 베푸시는 은혜로 여기겠다고 고백합니다.
● 적용 : 국가대표 선수들이 받는 훈련을 기쁨으로 여기듯, 하나님의 내리시는 훈련을 기쁨으로 감당하겠다고 고백하는 시인의 믿음을 본받읍시다.
5. 악인이 악을 행하는 중에라도 나는 항상 기도하리이다
시인은 악인이 자기 머리에 기름을 바르지 못하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악인이 제공하는 기름을 탐내지 말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재난을 당하는 것보다 죄에 빠지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시인은, 그러므로 악인들이 악을 행하는 중에라도 자기는 항상 기도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악에 빠질지라도 오직 자기만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물러 있는 자가 되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오직 나와 내 집안은 여호와만을 섬기겠노라고 고백했던 여호수아의 고백을 연상하게 합니다.
● 적용 : 이것이 오직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이런 기도를 드리십시오. 주께서 기뻐하십니다.
* 기도제목
1. 우리도 재난을 당하는 것보다 죄에 빠지는 것을 더 두려워할 줄 아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2. 악인의 진수성찬을 탐내지 않는 믿음을 갖게 하옵소서
3. 우리의 영의 빈궁함을 내버려 두지 마옵소서.
4. 주님의 사랑의 매와 책망을 은혜로 여기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