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1-16
여호수아의 최후(最後) 권고(勸告) / 박봉웅 목사
정복 전쟁과 기업 분배가 다 이루어지고 이스라엘은 안식을 누렸습니다. 이 안식 가운데 나이 많아 늙은 여호수아는 세상을 떠날 날이 가까워지자 백성의 대표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상기시키고 마땅히 그들이 준수해야 할 것들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일생동안 여호와의 약속을 믿고 그 명령에 따라 백성들을 인도했던 여호수아는 그 동안의 은혜를 되새기며 앞으로도 계속 여호와께 성실할 것을 당부합니다.
1.여호수아가 권면하게 된 배경입니다.(1-2절), 1)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정복 전쟁을 마치고 각 지파별로 기업을 분배받아 자신들의 소유지에서 안식을 누리고 있었습니다.(1절), 아마도 그러한 안식은 가나안 정복 전쟁 이후 약 10여 년 정도 지속되었을 것입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이 같은 시기에 여호수아가 마지막으로 권면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에서 다음과 같은 점들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나안 정복 전쟁의 과정에서 생생하게 느꼈을 강력한 은혜의 체험을 조금씩 잊어가는 시기였습니다.
-정착 생활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주변의 가나안 족속들과 자주 접촉하게 되는 시기였습니다. -차츰 현실에 안주하여 안락한 삶에 빠져들어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생명력을 상실할 위험성이 있는 시기였습니다. -삶의 방식이 농경 생활로 전환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족속들의 우상들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는 시기였습니다.
아마도 여호수아의 권면은 이같은 시대적 배경을 참작한 결과였을 것입니다. 2)여호수아이 향년은 110세였는데(24:29절), 이때 그의 나이는 110세 가까이 되었을 것입니다.(1절), -신실한 하나님의 일꾼들은 나이가 들수록 풍부한 신앙 경험과 탁월한 영적인 권위를 갖추게 되어 훌륭한 믿음의 유산을 남겨 줄 수 있습니다.
-나이 많은 신실한 하나님의 일꾼이 권면하는 메세지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여전히 그를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욥12:12절에 “늙은 자에게는 지혜가 있고 장수하는 자에게는 명철이 있느니라”고 했습니다.
3)지도자들에게 먼저 권면합니다.(2절), 백성들을 전부 부르기에 앞서 여호수아는 먼저 지도자들을 불렀습니다. 그들은 장로들과 두령들과 재판장들과 유사들이었습니다.
2.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상기시킵니다.(3-5절), 1)출애굽 과정에서 애굽의 바로 왕을 꺾으신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온 이후에 행하여진 가나안 정복 전쟁은 바로 하나님께서 행하신 전쟁이었습니다.(3절), 2)이스라엘 백성들이 각 지파별로 기업의 땅을 분배받아 안식하고 있습니다.(4절),
애굽의 바로 왕 밑에서 혹독한 노예 생활을 했고, 또 광야에서 40년간 정처없이, 방랑하던 민족에게 어떻게 이와 같은 기적적인 일이 있을 수 있었습니까? 가나안 족속들은 왜 쫓겨났습니까? 하나님께서 그 땅의 가나안 족속들을 내어 쫓고 그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기업으로 주었기 때문입니다.
3)남은 땅도 차지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입니다.(5절),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앞으로 정복해야 할 땅까지도 포함하여 기업을 분배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분배받은 기업의 땅 안에는 미정복된 지역과 족속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미정복의 땅을 이스라엘 가운데 남겨 두셨습니까? 하나님깨서 그 땅을 남겨 드신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이스라엘의 실제적인 유익 때문이었습니다. 한꺼번에 모든 땅을 취할 경우, 사람들이 거주하지 않은 지역은 급속도로 황폐화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착생활을 하는데 오히려 큰 어려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복되지 않은 남은 땅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안정된 정착 생활속에 번성하면서 점차로 얻어나가는 것이 더욱 바람직했습니다. 둘째. 이스라엘의 영적인 유익 때문입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이 다 주어졌을 경우 게으름과 태만에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아 있는 땅은 영적인 삶에 게으르지 않고 깨어 있도록 하는 자극이 될 수 있었습니다.
3.마땅히 준수해야 할 삶의 자세를 강조합니다.(6-11절), 1)제일 먼저 말씀을 지켜 행하라고 권면했습니다.(6절), 이는 일찍이 여호수아가 요단 강을 건너기 전에 하나님깨로부터 받았던 말씀을 연상시킵니다. -크게 힘쓸 것, “굳게 달라붙으라”는 의미입니다.
-좌로 치우치지 말 것, -우로 치우치지 말 것입니다. 자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서는 말씀 본래의 의미에 유념해야 합니다. 말씀에 대한 다음과 같은 태도입니다. -경건한 자세로 깊이 말씀을 묵상합니다. -기도로 성령님의 조명을 간구합니다.
-편견이나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갖고 말씀을 읽지 않습니다. -성경을 “전체적으로” 살펴봅니다. 2)이방의 우상을 좇지 말라하십니다.(7절), 첫째. 다른 나라들 중에 가지 말라. 둘째. 이방 신들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 셋째. 다른 신의 이름으로 맹세하지 말라.
넷째. 다른 신을 섬겨 절하지 말라. 이 네 가지는 이방의 우상을 좇지 말라는 단계적인 금지의 과정인 동시에 이방의 우상에 빠져드는 단계적인 배역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3)하나님을 친근히 하라.(8-10절),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받아 누리는 자로서 마땅히 행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여호수아는 “하나님을 친근히 할 것"을 권면했습니다. (1)믿는 자들이 하나님을 친근히 해야 할 이유는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세상의 대적들을 이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자는 하나님의 능력을 입을 수 있습니다.
(2)하나님을 친근히 하는 자는 여러 가지 선한 결과를 맺지만 특히 주목할 만한 한가지가 본절에 언급되어 있습니다.(10절) 그것은 “한 사람이 천 명을 쫓아내는” 승리입니다. 이 같은 사실은 성경에 그대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해변의 허다한 모래와도 같은 가나안 족속들과 전쟁을 치르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실제로 한 사람이 천 명을 쫓는 그 전과를 올렸습니다. -기드온과 300용사들은 메뚜기떼처럼 수많은 미디안 군사들을 물리치셨습니다.(삿7:12절),
-하나님의 능력을 공급받은 사사 삼손은 나귀의 턱벼로 블레셋 사람 일천 명을 물리쳤습니다.(삿15:15-16절), 이러한 승리의 원인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친근히 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많은 군사를 필요로 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을 친근히 하는 단 한 사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또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일을 위해 많은 사람을 사용하시기보다는 온전히 헌신된 소수의 사람을 사용하기를 좋아하십니다.
4)스스로 조심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11절), “스스로 조심하여”라는 말의 문자적인 의미는 “너희 영혼 자체를 돌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자신의 영혼을 돌아보아 자기의 생명(구원)을 위하여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4.배역에 대해 엄숙히 경고합니다.(12016절), 1)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영적 퇴보에 대해 경고했습니다.(12절), “퇴보하여”라는 말의 의미는 “가던 길에서 돌아서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그것이 긍정적으로 사용될 때에는 죄악의 길에서 돌이키는 행위로서 곧 회개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본절에서처럼 부정적으로 사용될 때에는 하나님을 좇는 데서 돌아서는 행위로서 곧 배역을 의미합니다. 본문은 배역의 구체적인 실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가나안 민족들과 친근히 하는 것. -그들과 혼인하고 서로 왕래하면서 친밀하게 교제하는 것입니다.
배역은 하나님을 친근히 하는데서 돌아서서 가나안 사람들을 친근히 하는 것입니다. 2)배역의 결과는 멸절입니다.(13절), 첫째.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 이상 가나안 족속들을 쫓아낼 수 없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더 이상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워주시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떠나 가나안 족속들을 친근히 하는 그들을 위해 더 이상 싸워주실 수 없는 것입니다. 둘째. 가나안 족속들은 이스라엘에게 올무와 덫과 채찍과 가시가 될 것입니다. 셋째. 결국 가나안 땅에서 쫓겨나 멸절될 것입니다.
이것은 쫓아내서 멸절시켜야 할 것들을 친근히 하면 오히려 그것들에 의해 자신이 쫓겨나 멸절당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줍니다. 3)하나님의 말씀은 틀림없이 응합니다.(14-15절),“보라, 나는 오늘날 온 세상이 가는 길로 가려니와”라는 말로써 여호수아는 자신의 권면이 마지막 유언으로 엄숙하게 받아들여지기를 원했습니다.
마음에 깊이 새겨, 반드시 잊지 말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여호수아의 결론적인 권고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입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계속 강조되었고 거듭된 권면의 주제였습니다. 4)배역하면 망하게 될 것을 강조합니다.(16절), 여호수아의 배역의 무서운 결과를 이스라엘의 지도자에게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언약의 울타리를 뚫고 나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의 다른 우상들을 섬기면 그 결과는 하나님의 진노뿐임을 경고한 것입니다. -비참한 노예로 온갖 고역에 시달리던 그들을 놀라운 이적으로 바로의 채찍에서 건져낸자가 누구입니까?
-광야 40년 동안. 그들을 눈동자처럼 보살피고 먹였으며 돌본 자가 누구입니까? -그들보다 강력한 가나안 족속들을 내어쫓고 그들에게 기업의 땅을 나우어 줌으로써 안식 할 수 있도록 해준 분은 누구입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서 이방의 우상들에게 절하고 그것들을 섬긴다면하나님께서 진노하시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닙니까? 하나님의 은혜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진노가 얼마나 무서운지 우리는 다 헤아리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진노에 대한 경고는 단순히 두려움을 주거나 과장된 것이 아니라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시 7:11-12절에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 사람이 회개치 아니하면 저가 그 칼을 갈으심이여 그 활을 이미 당기어 예비하셨도다”라고 했습니다. \
작은 죄까지도 낱낱이 아뢰어 죄 사함받고 하나님의 자녀로써 주 안에서 풍요로운 복된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