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25:1 사람들 사이에 시비가 생겨 재판을 청하면 재판장은 그들을 재판하여 의인은 의롭다 하고 악인은 정죄할 것이며
신 25:2 악인에게 태형이 합당하면 재판장은 그를 엎드리게 하고 그 앞에서 그의 죄에 따라 수를 맞추어 때리게 하라
신 25:3 사십까지는 때리려니와 그것을 넘기지는 못할지니 만일 그것을 넘겨 매를 지나치게 때리면 네가 네 형제를 경히 여기는 것이 될까 하노라
재판관 입회하에 매질하도록 한 것은 과도하지 못하도록 함이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범한 사람이지만 그가 너무 가혹하게 벌을 받지 않도록 아끼시는 분인 만큼 무고한 피에 대해서는 더욱 더 관심을 가지실 것이요, 재판관들이 너무 가혹하게 나오는 것을 금하는 분인 만큼 사인이 자기 형제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은 더욱 더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재판관들 입회하에 태형을 가하게 한 것은 과도하게 나가지 못하게 하려는 뜻에서다. 이 구절은 두 가지 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곧 형제의 몸이 매를 너무 맞아서 흉측하게 될 염려가 있다든지 아니면 그가 영원히 수치심에 사로잡힌 나머지 마음으로 절망하게 될 염려가 있다는 뜻이다.5)
신 25:4 곡식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지니라
짐승에게도 먹을 것을 주는 것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자기 몫을 주며, 올바른 것을 아낌없이 자발적으로 베풀어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인간은 말 못하는 짐승에게까지 공평할 정도로 거기에 익숙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6)
요약하자면 우리는 올바른 것을 아낌없이 자발적으로 베풀어야 하며 각자는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말 못하는 짐승에게까지 먹을 것을 주는 우리라면, 사람들이 자기 몫을 달라고 귀찮게 굴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7)
신 25:5 형제들이 함께 사는데 그 중 하나가 죽고 아들이 없거든 그 죽은 자의 아내는 나가서 타인에게 시집 가지 말 것이요 그의 남편의 형제가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를 맞이하여 아내로 삼아 그의 남편의 형제 된 의무를 그에게 다 행할 것이요
칼빈에 의하면, 친 형제의 아내를 아내로 삼을 수 없다
‘형제’라는 말이 친 형제를 의미하지 않고 죽은 자의 과부와 동침하는 것이 근친상간이 되지 않을 정도의 사촌이나 친척을 의미한다는 점을 주목해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스스로의 말씀을 부정하는 셈이 되고 만다. 그러나 아무도 자기 형제의 하체를 범하지 말라는 말씀과 한 과부가 자기 남편의 가족과는 결혼해서는 안되지만 친척을 통해서 죽은 남편에게 후손을 주도록 하라는 말씀은 모순되지 않는다. 사실 보아스가 롯과 결혼했지만 그는 그녀의 죽은 남편의 형제가 아니라 가까운 친척에 불과했다.8)
신 25:6 그 여인이 낳은 첫 아들이 그 죽은 형제의 이름을 잇게 하여 그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서 끊어지지 않게 할 것이니라
신 25:7 그러나 그 사람이 만일 그 형제의 아내 맞이하기를 즐겨하지 아니하면 그 형제의 아내는 그 성문으로 장로들에게로 나아가서 말하기를 내 남편의 형제가 그의 형제의 이름을 이스라엘 중에 잇기를 싫어하여 남편의 형제 된 의무를 내게 행하지 아니하나이다 할 것이요
신 25:8 그 성읍 장로들은 그를 불러다가 말할 것이며 그가 이미 정한 뜻대로 말하기를 내가 그 여자를 맞이하기를 즐겨하지 아니하노라 하면
신 25:9 그의 형제의 아내가 장로들 앞에서 그에게 나아가서 그의 발에서 신을 벗기고 그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이르기를 그의 형제의 집을 세우기를 즐겨 아니하는 자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고
신 25:10 이스라엘 중에서 그의 이름을 신 벗김 받은 자의 집이라 부를 것이니라
신 25:11 두 사람이 서로 싸울 때에 한 사람의 아내가 그 치는 자의 손에서 그의 남편을 구하려 하여 가까이 가서 손을 벌려 그 사람의 음낭을 잡거든
정숙을 기뻐하시고 상스러운 것을 가증히 여기신다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정숙을 기뻐하시며 상스러운 것을 가증히 여기시는가를 보여 주고 있다.9)
신 25:12 너는 그 여인의 손을 찍어버릴 것이고 네 눈이 그를 불쌍히 여기지 말지니라
신 25:13 너는 네 주머니에 두 종류의 저울추 곧 큰 것과 작은 것을 넣지 말 것이며
신 25:14 네 집에 두 종류의 되 곧 큰 것과 작은 것을 두지 말 것이요
신 25:15 오직 온전하고 공정한 저울추를 두며 온전하고 공정한 되를 둘 것이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네 날이 길리라
신 25:16 이런 일들을 행하는 모든 자, 악을 행하는 모든 자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하니라
신 25:17 너희는 애굽에서 나오는 길에 아말렉이 네게 행한 일을 기억하라
아말렉은 에서의 후손- 질투심에 사로 잡혀 하나님의 언약을 무효로 돌리려고 발버둥침
창세기 35장 12절을 볼 경우 아말렉 족속이 에서의 후예였다는 점을 우리는 명백히 알 수 있으며, 여기서 이들 양자는 한 조상 이삭의 후예라는 결론이 나온다.10)
그들이 고의적으로 하나님께 반항했다는 뜻으로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내려진 약속이 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리 만무했지만 그들의 조상인 에서가 장자권을 상실했기 때문에 그들은 악하고 신성모독적인 질투심에 이끌려 하나님의 언약을 무효로 돌리려고 발버둥쳤던 것이다.11)
신 25:18 곧 그들이 너를 길에서 만나 네가 피곤할 때에 네 뒤에 떨어진 약한 자들을 쳤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신 25:19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어 차지하게 하시는 땅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사방에 있는 모든 적군으로부터 네게 안식을 주실 때에 너는 천하에서 아말렉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리라 너는 잊지 말지니라
1) 칼빈. 신명기주석. 24:1-4.
2) 칼빈. 신명기주석. 24:1-4.
3) 칼빈. 신명기주석. 24:5.
4) 칼빈. 신명기주석. 24:7.
5) 칼빈. 신명기주석. 25:1-3.
6) 칼빈. 신명기주석. 25:4.
7) 칼빈. 신명기주석. 25:4.
8) 칼빈. 신명기주석. 25:5.
9) 칼빈. 신명기주석. 25:10-11.
10) 칼빈. 신명기주석. 25:17.
11) 칼빈. 신명기주석. 2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