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신33장은 32장의 모세의 노래에 이어 모세가 이스라엘에게 준 유언적 축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약 시대에 임종 전에 하는 축복은 유언임과 동시에 예언의 성격을 가지는 것이었음을 고려하면 본장은 일종의 예언적 기도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향한 남다른 감회를 가지고 있었을 모세는 이 축복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1. 모세의 축복-이스라엘의 근원적인 축복
1) 율법을 수여받음
모세가 이스라엘에게 하고 있는 축복은 노아나 이삭, 야곱 등의 족장과 같이 곧바로 종족들에 대한 축복이 아니라 일종의 일반적이고 서론적인 축복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모세가 말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근본적인 축복은 다름아니라 율법입니다. 신명기는 이 율법을 수여받은 민족이 바로 이스라엘뿐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세는 축복의 서두에서 시내 산에서 율법을 수여받을 때의 모습을 장중한 수사법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일만 성도 가운데 강림하셨고 그 오른손에 는 불같은 율법이 있다고 노래합니다. 이 사실은 바로 이스라엘 민족의 독특하며 배타적인 특징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이만큼 축복받은 민족은 없다는 것입니다.
a.율법은 하나님 뜻의 표현(롬7:7-9)
b.율법의 준수 명령(대상22:12)
2) 하나님이 통치하심
또 다른 이스라엘의 근본적인 축복 하나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신다는 것입니다. 5절에서 언급하는 '여수룬에 왕'은 바로 하나님을 말하는데 여수룬이란 이스라엘의 별명입니다. 이스라엘에 율법을 주시고 신정 국가인 이스라엘을 통치하시는 분이 바로 온 우주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게 할 만했습니다.
a.통치자의 자격(신1:13)
b.통치하시는 하나님(출18:13-16)
2. 이스라엘 지파들을 향한 축복
1) 르우벤, 유다, 레위, 베냐민 지파
르우벤 지파에게 내려진 축복은 축복이라기보다는 종족이 보존된다는 소극적인 것에 불과했습니다. 르우벤은 장자였으면서도 아버지 야곱의 침상을 더럽힌 죄로 장자권을 빼앗기고 축복도 거의 상실한 것입니다. 유다에게 임한 축복은 이스라엘의 왕권에 대한 것으로 과거 족장들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예언의 최종적 성취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은 물론입니다. 레위 지파에 대해서는 8절에서 11절까지 길게 언급되어 있는데, 여기서 모세는 레위 지파의 역사와 직무에 대해서 언급하며 아울러 레위 지파가 재산의 풍족함과 원수의 압제를 받지 않는다는 축복을 하고 있습니다. 베냐민 지파에 대해서는 하나님 곁에 늘 함께하는 안전함의 축복을 주고 있습니다. 베냐민 지파는 실제로 예루살렘 성전과 가까운 곳에 거하였으며 이스라엘의 분열 시에도 유다 지파와 함께 남유다에 속하게 되어 이 예언이 성취되었습니다.
a.르우벤 자손은 네 가족으로 나뉨(민26:5-7)
b.유다 지파에 관한 예언(창49:8-12)
2) 요셉, 스불론, 잇사갈, 갓 지파
요셉 지파에 대해서는 에브라임과 므낫세가 구분되지 않고 함에 축복이 주어지고 있는데, 이 지파는 풍성한 물질을 보장받았습니다. 스불론과 잇사갈 지파에 대해서는 함께 축복을 하는데 같은 어머니인 레아에게서 출생한 형제이기 때문에 친분이 깊었던 지파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스불론 지파는 바다까지 영역을 넓혀 무역업에 나가게 되리라고 축복한 듯하며, 잇사갈 지파는 장막에 거하면서 조용한 농경 생활을 하게 되는 축복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두 지파에게 의로운 제사를 드릴 것이 라고 축복하는 것은 신앙적인 열심을 가지게 될 것을 예언하는 것입니다. 갓 지파에 대해서는 용맹성으로 전쟁을 잘하게 되는 것을 축복하고 있습니다. 이 갓 지파가 먼저 기업을 택했다고 언급하는 것은 이들이 요단 강 동편에서 이미 땅 분배받기를 적극적으로 원하여 땅을 할당받았던 사실을 가리킵니다(참조, 민32:2-5).
a.스불론 자손에 대한 야곱의 예언적 축복(창49:13)
b.사사 엘론이 스불론 자손에게서 배출됨(삿12:11-12)
3) 단, 납달리, 아셀 지파
단 지파에 대해서 모세는 용맹느러운 사자 새끼에 비유하여 전쟁에서 용맹을 떨칠 것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용맹한 사사였던 삼손은 바로 단 지파 출신이었습니다. 납달리 지파는 풍요로움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갈릴리 호수 부근의 비옥한 토지를 분배받기도 한 납달리 지파는 풍요로운 물산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아셀 지파에 대해서도 역시 풍요와 기름진 옥토의 축복이 내려졌으며 아울러서 튼튼하고 안전 한 요새 지역에 거주함으로써 외적의 침입에서 보호받을 것임을 축복으로 약속받았습니다. 한편 각 지파에 대한 모세의 축복에는 시므온 지파가 빠져 있습니다. 이는 시므온 지파가 야곱의 저주를 받은 후(참조, 창49:5-7) 회개하기는커녕 광야 생활 중 모압 여인들과의 음행 사건 중 중심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참조, 민25:14). 그래서 그들이 축복에서 제외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a.단에 관한 야곱의 예언(창49:16)
b.단은 빌하에게서 난 야곱의 아들(창30:6)
3. 하나님의 은혜와 복된 이스라엘
1) 하나님의 은혜
서론에서 율법을 수여받았음과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 되심을 기본적인 축복으로 노래한 모세는 이제 각 지파에 대한 축복을 마치고 다시금 일반적인 이스라엘의 축복으로 유언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 영원하신 팔로 붙들어 주시는 은혜로우신 분입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다른 민족들과 달리 이스라엘을 특별히 택하여 사랑해 주셨던 것을 모세는 다시금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팔이 이스라엘을 돌보시며 안전한 처소가 되어 주실 것입니다.
a.겸손한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약4:6)
b.죄인에게도 베푸시는 그리스도의 은혜(딤전1:12-13)
2) 복된 이스라엘
하나님의 은혜를 끝도 없이 받는 이스라엘은 복된 민족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스라엘이야말로 행복자라고 결론짓습니다. 모세는 결국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승리자로 만드셔서 높은 곳을 밟게 하실 것이라고 축복합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을 향한 축복이야말로 오늘 우리 성도들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마귀의 권세를 이기고 얻는 축복이기도 합니다. 아직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지 않으셔서 사단의 최종적 멸망이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복된 백성이 되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a.복 받은 시기는 창세 전부터 영원토록(마25:34)
b.복 있는 자의 실례(시94:12)
결론
33장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복 받은 민족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며 은혜를 주셨고 율법을 주시어 지킴으로서 복을 얻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축복을 우리 성도들도 이미 받았음을 상기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을 받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고 그 구원은 이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것임을 감사하면서 우리의 삶이 말씀 중심의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