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번만에 불참... 할 상황에서
불사조처럼^ ^ 일어나서 기어기어 수원에 갔습니다.
비실비실거리며 뒷풀이자리에만 참석했는데도 한참 그 자리에 있었더니 마치 다 걸은 것 같은 기분...
신기한 일입니다~
사람책이 그림책보다 유난히 더 큽니다, 오늘은.
그래도 그림책을 몇 권 들고 갔습니다.
《권투장갑을 낀 기사와 공주》(헬메 하이네)
《빨간 늑대》(마가렛 섀넌)
《성》(데이비드 맥컬레이)
《점이 된 성 이야기》(빨강늑대의 점그림책)
ㅡ 마지막으로《섬》(아민 그레더)은 마음으로만...
2차 순대골목에 갔을 때 기사와 공주를 주위에서 읽으라하셔서 뭐.. 옳다구나 하고 읽었습니다.
그 이야기 제 블로그에 올렸는데 링크해둡니다.
https://m.blog.naver.com/j2hansae/221519142857
《그림책 길을 걷다 029 수원화성》 뒷풀이 나눔에서...??《권투장갑을 낀 기사와 공주》 (헬메 하이네)그리고《섬》 (아민 그레더)그리고 당연히 나의 《빨간 ...blog.naver.com
성!
이라 할 때 가장 인상적으로 떠올랐던 세 권의 그림책입니다.
ㅡㅡㅡㅡㅡㅡ
(위 블로그 글 카피해서 옮겨놓습니다.
새로 쓰지 못해서 죄송~~~~ -_- )
《권투장갑을 낀 기사와 공주》 (헬메 하이네)
그리고
《섬》 (아민 그레더)
그리고 당연히 나의
《빨간 늑대》 (마가렛 섀넌)는
내내 나에게 성이 주는 이미지의
압도적인 견고함, 끝없는 압박, 단호한 봉쇄, 가차없는 배타
그리고
"부서지거나 무너지거나 깨뜨리거나"
가 주는 느낌과 맞물려있었다.
?
?수원화성 행궁앞 수원통닭거리에서
참석하신 길벗들 열두분과 감격적인 상봉을 나누고
지동순대골목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거기에서 홀로 그림책을 읽게되는 영광??을 가졌다. 열두분이 끝까지 남았다.
참 열성 넘치는 집단^^이다.
집단이라 했지만 멤버가 고정된 집단이 아니니 살아있는 생명체 같다고나 해야겠다.
물론 매번 참석하는 분도 있고 늘 그 날 처음 오신 분도 서넛은 계신다...
그것도 1차 뒷풀이 마치고 먼저 가신 분이 열분은 된 상황이라니... 뭐 흐뭇하다해야하나...
(내가 마음 기울여 사랑하는 자리를 누군가 다른 이들도 아끼고 사랑한다니 흐뭇하지 않을 수가...)
?아무튼 책 나눔하는걸 또 어느 벗이 찍어두었다고 보내주셨다... 거 참...
(봄산님 촬영. 순대골목 식당에서 이런 짓을... ^^ 근데.. 식당 사장님도 열심히 들으셨다는!!!)
막스...
권투장갑을 낀 아이...
낄 수 밖에 없었던 아이...
여린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서 장갑과 갑옷과 투구를 써버리고 마는,
막스는 우리 모두의 표상일지도.
?적어도 나는 막스에게서 나를 읽었다.
그것도 아주 진한 글씨로 밑줄까지 쳐져있는 모습의 나를 읽었다.
(그리고.... 실은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막스의 아버지에게서 나를 읽기도 했다. 아마도 이 그림책의 독자들 중에 막스의 아버지에게 자신을 투사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듯 하다..)
?늦게 뒷풀이에만 참석한 한 길벗은 속표지의 그 메타포 풍성한 그림, 딱 그 그림 한 장 앞에서 울먹이고 말았다.
바로 이 그림..
그럴 수 있다.
거기에서 나를 읽으면 지나가는 나비의 날갯짓 하나에서도 무너져내리는 것이 우리네 인간들 아닌가...
?또 한 길벗은 권투장갑을 낀 기사와 공주에서
《백만번 산 고양이》가 읽혀졌다고 했다.
그렇다. 충분히 그렇다. 놀랍지만 그렇다. 나도 여러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보면 수없이 많은 그림책이
다 <성>이고,
다 <돌>이고,
다 <풀>이고,
다 <별>인게다...
주제어를 새로 새로 잡는다는게 대단히 새로운 일인 것 같지만 실은 그 모두에게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읽어낼 수 있는게다.
다만 마음을 열고 거기 오래 진심으로 그 곁에 앉아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지켜야한다는 것 뿐...
?《성》은
이렇게 일회로 내 곁을 지나가버릴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그래도 때를 만나 기억할 만한 일들이 일어났으니 또 느꺼운 마음으로 그걸 짧게 접어두고 간다.
?
**
첫댓글 빨간늑대, 섬 저도 떠올랐지요..권투장갑 기사 오랜만이라 더 반가왔습니다^^빨강늑대님 쇳목소리로 들으니 강철 투구 냄새도 나고 ㅎㅎ 함께 하는 야간 그림책 길 좋았습니다~~
쇳목소리 깅철투구.... 흑흑흑.....
방화수류정~
이 날 무려 세 번을 갔었네요.
야경봐야한다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시 봐도 좋드구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