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산에 출렁다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비계산과 연계하여 한 번 다녀오려고 했지만 개통 후 얼마되지 않아 코로나로 인하여 다시 통제되었다 해서 못 가고, 이번에 산방에서 송년 산행으로 간다고 해서 동행한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이곳을 찾은 지도 벌써 6년이 넘었다.
가조면 수월리에 마련된 임시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고견사 주차장까지 4km 남짓한 거리를 올라가야 했다.이전에는 고견사 주차장까지 바로 올라갔었는데...(셔틀버스는 무료였다.)
고견사 주차장에서 잠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출렁다리가 보이고,
좌측으로 입구가 있다.
오르면서 조금 이상하다싶었는데 알고보니 과거 이 길은 장군봉을 거쳐 의상봉으로 가는 길이었다.
견암폭포 상류.
견암폭포를 지나쳤지만 하산길에 다시 들러보기로 하고...
견암폭포 위의 웅장한 암릉.
겨울이라 가뭄 탓인지 계곡에는 물이 없다.
하기사 원래부터 이 계곡은 물이 거의 없는 곳이기도 했지만...
고견사까지 연결되는 물자수송용 모노레일.
쌀굴 갈림길을 지나,
고견사에 도착한다.
고견사는 해인사의 말사로 신라 문무왕 7년(667년)에 의상, 원효스님이 창건하였다고 하며, 고견사(古見寺)라는 이름은 원효대사가 절을 창건할 때 이곳에 와 보니 전생에 와 본 곳임을 깨달았다는 데서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지는데, 견암(見庵), 견암사(見庵(巖)寺, 견암선사(見庵禪寺)라고도 불리어졌다. 고견사는 해인사의 창건주 순응, 이정스님과 중창주 희랑대사가 머물다간 곳이며 고운 최치원선생의 발자취가 담겨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조선 왕실에서는고려 왕씨들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밭 100결을 하사하고 대궐의 향을 내려 해마다 2월과 10월에 수륙재를 지내게 한 원찰로도 유명하 다. 고려 공민왕 7년(1358년) 지희스님이 중수하였고, 1630년 설현, 금복, 종해스님들이 중건하여 고견사라 개칭하였다. 다시 일제 강점기 때 주지 예운스님이 대웅전과 칠성각을 중수하였으며,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것을 1988년 성법스님과 재일교포 배익천 선생이 시주하여 대웅전과 종각을 중건하였고, 1995년 원각스님이 나한전, 요사채, 약사전을 신축하였으며, 2006년 무영스님이 대웅전닷집, 천성문, 금강문을 신축하였다. 고견사는 1988년 9월 10일 전통사찰로 등록되었으며, 대표적 문화유산으로는 고견사 동종(보물 제1700호), 고견사 석불과 조선 숙종대왕이 내린 강생원의 운영당 현판이 있다.
고견사의 전나무들.
높이가 엄청나다.
고견사의 은행나무.
높이 28m, 둘레 6.1m, 나무의 나이는 1,000살이나 되었다고 한다.
고견사 석불.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63호인 이 불상은 전체적으로 심하게 마멸되었다. 머리는 민머리에 상투모양이 뚜렷하다. 눈, 코, 입 등은 형태를 알아 볼 수 없으나, 얼굴선의 윤곽은 뚜렷이 남아 있다. 귀는 유달리 길어 어깨까지 닿아 있는 반면, 목은 짧아 목의 세 주름도 보이지 않는다. 두 어깨에 걸친 옷자락은 발끝까지 덮을 정도로 길게 늘어뜨려져 있다. 옷자락 속에 감춰진 당당한 체구는 위엄을 보이고 있다. 손 모양은 뚜렷하지 않지만, 오른손은 중생의 두려움을 덜어주는 것을 상징한 시무외인이고, 왼손은 소원을 이루어 줌을 상징하는 여원인을 표현한 듯하다. 광배는 배 모양의 거신광으로 선을 돋을새김하여 두광과 신광을 구분하고 있다. 두광에는 홑겹의 연꽃무늬와 구슬무늬를 새겼다. 석불의 조성 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 뒤쪽 석벽에도 석불이 조각되어 있어 올라가 본다.
점점 경사가 심해지는 가운데,
의상봉 조금 못 미쳐 다시 조성된 석불이 보이고,
다시 급경사를 올라가면,
능선에 올라서고 바로 앞 의상봉이 우람하게 서있다.
우측으로 해서 직등할 수도 있으나 단체로 온 관계로 우회로로 돌아가기로 했다. 반대 방향은 장군봉 방향.
의상봉 아래 갈림길에서 의상봉으로 오르는 계단을 올려다보고 있는 모습.
의상봉으로 오르는 계단은 높기도 하거니와 경사가 심해서 오르는데 제법 힘을 써야 한다.
의상봉 계단을 오르면서...
오르면서 바라본 우두산.
좌측 비계산과 중앙 뒷쪽 오도산, 그리고 그 바로 앞의 미녀봉과 숙성산.
그리고 그 너머 저 멀리 황매산도 보이고...
의상봉에 올라섰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확 트이며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다시 고개를 돌리니 멀리 지리능선도 늘어섰다.
좌측이 천왕봉, 그리고 우측으로 반야봉과 노고단이 보이고, 천왕봉 바로 앞의 뾰족한 박유산도 뚜렷하다.
다시 우측으로 덕유능선도 보이고...
출발할 때는 맑던 날씨가 어느사이엔가 회색빛으로 변해가는 가운데도 산그리메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멀리 뚜렷이 보이는 남덕유(좌측에서 중앙으로 약간 치우친 곳에 위치한 봉우리)에서 향적봉(가운데 약간 우측)으로 이어지는 덕유라인 . 남덕유와 서봉, 그리고 할미봉과 삿갓봉도...
다시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덕유능선 앞으로 중앙부터 양각산과 수도산, 그리고 맨 우측의 단지봉도 시야에 들어오네!
좌측은 덕유 향적봉.
180도로 고개를 돌리면 진행방향 좌측으로 가야산(가운데 뒤)과, 중간 좌측으로 작은가야산도 보인다.
진행 방향 반대쪽으로 돌아보면 바로 앞의 장군봉과 뒤 바리봉, 지남산, 그리고 뒤 중앙의 금귀봉과 보해산도 보인다.
약간 흐리긴 하지만 구름 위에 떠있는 산맥들의 모습이 정말이지 너무 멋지다!
나 자신도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느낌.
오랜만에 찾은 의상봉에서 둘러보는 조망이 이렇게 멋질 줄이야...
당겨본 지리능선.
좌측 천왕봉에서 우측으로 반야봉과 노고단 등이 늘어서있는 가운데 만복대와 고리봉도 보이고...
앞쪽 능선 우측으로 대봉산도 위치해 있다.
의상봉(1,038m).
의상봉(義湘峰)은 우두산의 제2봉이지만 주봉인 상봉(우두산)보다 인기가 많아 산이름이 이 봉우리의 이름으로 알려진 경우도 많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참선하던 곳으로 주변 경관이 빼어나고 아름답기 때문에 다른 봉우리에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의상봉에 올라가면 가야산, 덕유산, 지리산을 비롯해 장군봉, 상봉, 비계산, 처녀봉, 박유산 등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한동안 둘러본 후 우두산으로 향한다.
올라온 계단을 도로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야 한다.
멋진 기암 감상은 기본.
우두산으로 오르면서 돌아 본 의상봉.
계단 경사가 얼마나 급한지 충분히 실감이 갈듯.
몸이 끼일정도로 좁은 바위 문.
비계산.
우두산 우측 능선을 바라보니 약간 특이한 기암과 붙어있는 코끼리바위(가운데)도 서있다.
우두산(1,046m).
우두산은 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주봉은 상봉이다. 산이름은 산의 형세가 소머리를 닮았다 하여 생겨났다. 전체 산 이름을 별유산이라고도 하며, 상봉을 별유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또 9개의 봉우리 가운데 의상봉은 제2봉이지만 주봉인 상봉보다 인기가 많아 산이름이 이 봉우리의 이름으로 알려진 경우도 많다.
코끼리바위.
작은가야산(좌측)과 능선 오른쪽의 소바우덤, 그리고 수리봉 뒤로 가야산과 그 우측으로 남산제일봉, 매화산.
멋진 경치에 서로 사진에 담으려고 경쟁하는 듯.
마장재로 가는 능선의 암릉구간은 볼 때마다 감탄을 금할 수 없게 한다.
다시 지리 방면 능선을 바라보며,
멋진 암릉구간 산행을 이어간다.
황석산도 보이고...
황매산과 월여산, 재안산.
하산 기점인 마장재가 가까워진다.
병아리바위.
밀어 보았는데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로 흔들거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내려서면 마장재에 이른다.
마장재에 도착.
바로 가면 비계산. 우리는 Y자형 흔들다리에 들르기 위해 우측 주차장 방향으로 내려간다.
내려가기 전 가야산과, 남산제일봉, 매화산을 조망하고, Y자형 출렁다리로 향한다.
내려가다가 좌측 출렁다리 방향으로...
Y자형 출렁다리.
총 길이 109m(40+24+45m), 폭 1.5m, 무주탑 Y자형 현수교, 통행하중 750명(성인 70kg 기준), 설계풍속32m/sec 강풍에도 안전성 확보. 내진설계 : 내진 1등급, 재현주기 1,000년
다리 바닥이 철망형태로 뻥 뚫려 있어 밑바닥이 내려다 보인다.
용소.
당겨본 용소(龍沼 : 가조 3경.)
가조면 수월리 가정곡 들머리에 위치한다. 길이 100m에 이르는 협곡의 바위 틈새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이룬 깊은 소(沼)이다. 물이 깊어 용이 산다고 하여 용소라 불렀다. 전설에 의하면 이곳에서 명주실을 풀면 해인사 용소에서 나온다고 전한다. 가조고을 경암 변종식은 아래와 같은 시 한수를 남겼다.
'이 못은 잠용의 변화로 이루어져
바람과 구름 제 뜻데로 오고가는 소리일세
가뭄들면 공사간에 기우제를 올리던 곳
단비 내려 세정이 흡족하였다네.'
급제바위
가조면 수월리 견암폭포 위쪽에 위치한다. 바위의 형상이 조선시대 예조판서가 과거시험을 관장하던 모습을 닮았다 하여 급제바위라 불렀다. 전설에 의하면 매일 용소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기도바위 뒤쪽의 석굴에서 숙식을 하며 기도바위에서 100일 기도를 하면 장원급제를 한다고 전한다.
누가 누가 잘 하나...
항노화 힐링랜드 휴양관.
견암폭포를 보러 간다.
견암폭포.
고견폭포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는 계곡의 상류에 위치한 절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된다.
폭포하고 하기엔 물줄기가 너무 가늘다. 가뭄 탓이리라.
주차장으로 돌아오면서 산행을 마감한다.
도상거리 9.5km, 4시간 50분 걸렸다.
워낙 시간이 여유가 있는데다 조망이 너무 좋아 시간은 별 의미가 없을 듯하다. 모처럼 찾은 우두산에서의 하루는 정말 찾은 보람이 있는 멋진 날이었다.점차 흐려지는 날씨에 우려가 없지 않았지만 그 덕에 멋진 조망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으니 말이다.한가지 비계산과의 연계 산행은 이번에도 하지 못했다는 아쉬운점이 있지만, 하산 후 대구로 돌아와서 송년회식으로 멋진 하산주를 즐겼으니 그럼 됐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