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2020. 5. 12 ♣ 덜미를 잡히다 / 막간(幕間)을 이용하다 / 무진장(無盡藏) ◉덜미를 잡히다 몸의 뒤쪽을 덜미라고 하는데 전체를 가리킬 때는 뒷덜미라 하고, 목 부분만 가리킬 때는 목덜미라고 한다. 뒷덜미를 잡히면 힘을 쓸 수가 없게 되므로 뒷덜미를 잡은 사람의 뜻대로 끌려가게 된다. 그러므로 덜미를 잡힌다는 말은 `약점을 잡히다`, 꼬리를 밟히다`, `어떤 단서를 제공하게 되었다` 등의 뜻으로 쓰인다. ◉막간(幕間)을 이용하다 원래 `막간`은 연극 상연 도중에 막과 막 사이에 잠시 쉬는 시간을 말한다. 이 말이 `어떤 일을 하다가 잠시 짬을 내어 다른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무진장(無盡藏) '무진장'은 무진(無盡)한 것을 의미한다. 대승의장(大乘義章)에 보면 덕이 넓고 궁(窮)함이 없는 것을 무진(無盡)이라 하고 이 무진한 덕을 포함하는 것을 장(藏)이라한다고 되어 있다. 여기서 무진(無盡)은 다함이 없다는 것이고 장(藏)은 곳간이란 뜻으로 쓰였다. 불법의 무궁무진함을 비유한 것이다. 지금도 무진장 많다는 말은 흔히들 쓰인다. 우리말에 써도써도 한없이 나오는 보물그릇을 빗대 화수분이라 부른다. 집안에 무진장한 화수분 한 동이 있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까. 아직 그런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 이런 의미가 변하여 아무리 써도 다하지 않을 만큼 많다는 표현으로 쓰게 되었다. 또 옛적 중국에 서민들의 구제활동의 일환으로 신도들의 보시금을 절에서, 기금으로 오늘날의 서민금고와 같은 저리융자기관을 개설해 이를 무진장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로써 절이 타락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으며, 이것이 후세 고리대금의 원류가 되었다고 한다. 옛적에는 상호 신용계(相互信用契)를 무진이라고 했다. 오늘날의 상호신용금고를 한때 무진회사라고 부르기도 했다. ※출처 :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