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Listz) 사랑의 꿈(Liebesträume,3개의 녹턴) 제3번 Ab장조, S. 541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O Lieb, So Lang Du Liebe Kannst)’
■ 해설 19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인 리스트는 연주여행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게 되자 완벽한 슈퍼스타로 대중이 원하는 것이 뭔지 알았고 또 ‘확실하게 뭔가를 보여줬다!’ 고귀한 손을 보호하기 위해 녹색 벨벳 장갑을 끼고 다녔던 리스트가 연주를 시작하면 여성 팬들은 무대 위로 꽃을 던지는 대신 보석 반지,진주 목걸이,비단 속옷을 던졌고 비명을 지르며 오줌을 싸고 기절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피아노곡만 작곡하고 연주한 사람은 아니었다. 낭만파의 특징인 음악의 표제성(標題性)과 문학, 회화(繪畵)적인 요소의 추구를 적극 추진하여 ‘교향시’라는 형식을 만들어 냈고 또 철학적인 교향곡도 시도했다.
성격이 활달하고 자상하여 남의 시중 들기를 좋아했다. 그러한 성격이 당시 널리 보급되고 있던 피아노를 위해, 많은 작곡가의 명곡을 누구나 다 즐길 수 있도록 편곡하여 출판하게 만들었다. 여성들의 인기 또한 대단하여 염문이 그칠 날이 없었다. 그러던 중 러시아 연주여행에서 이혼녀인 카롤리네 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을 만나 열애하게 되고, 1847년에 마침내 독일 바이마르에 정착하게 된다.
리스트 자신의 진한 러브 스토리를 표현하기라도 한 듯이 혹하도록 달콤한 피아노 소품이 「사랑의 꿈」 (Liebestraume) 제3번이다. 1847년(36세) 무렵에 작곡하여 1850년에 출판한 이 작품에는 ‘세 개의 야상곡’(3 Nottmos)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1845과 1849년에 쓴 세 개의 가곡 ┎고귀한 사랑」,「가장 행복한 죽음」,「오,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의 편곡이다. 세 곡을 모두 합쳐 「사랑의 꿈」이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부제는 쇼팽의 「야상곡」에서 힌트를 얻었기 때문에 ‘세 개의 야상곡’이라 했다. 세 곡 중에서 A훌래트 장조,4분의 6박자인 제3번이 가장 친숙하고 인기가 있으므로 「사랑의 꿈」하면 흔히 제3번을 가르킬 정도이다. 지금은 이중 제3곡만이 연주되고 있고, 바이올린이나 첼로곡으로도 편곡되어 널리 사랑 받고 있다
종교문제로 결혼하지 못하고 동거만 해오던 리스트와 카롤리네는 1861년 로마로 가서 교향청의 허락을 청원했으나 실패하자 카롤리네는 종교생활, 리스트는 프란치스코회의 신부로 평생 검은 옷을 살다 죽었다.
“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언젠가는 그대도 무덤에 묻힐 날이 오리라 탄식할 날이 오리라
그대의 심장이 불타올라/마음속에 품은 연정, 그것을 사랑하라 그대의 가슴이 그에 대한 연모의 정으로 두근거리는 동안 그대에게 마음을 열어 보이는 사람
그 사람을 위해 그대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언제나 그대를 즐겁게 해주고 한 순간도 그 사람을 슬프게 하지 말라/말은 삼가고,
나쁜 말일랑 즉시 하지 말라/오 신이시여, 악의는 없었나아다. 또 다른 사람이 가서 탄식을 한다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그대가 무덤가에 가서 애통해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시간이 오고 있다 그대는 무덤가에 무릎 꿇고
슬피 눈물 글썽이여/더 이상 그 사람을 볼 수가 없게 된다 오래되고 눅눅한 묘지의 풀 속에 두 눈 감춰져 있네 그때 그대는 말 하리라. 오,여기 그대의 무덤가에서 울고 있는 나를 보라고
내가 그대의 마음을 아프게 했으면 용서해주오 오,신이시여 악의는 없었나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그대 음성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네요
기꺼이 안아달라고 다가오지도 않네요 자주 그대에게 입 맞추던 입술은 난 그대를 오래전에 용서했어요/ 라고 말도 안 하네요 그대와 그대의 혹독한 말 주변에는 뜨거운 눈물이 그대 잠들어 있어 조용하다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그대가 무덤가애 서서 애통해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시간이 오고 있다. <출처: 정태상,“이곡만 듣고 나면 살 맛이 난다‘>
■ 감상 (5:09) 상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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