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을 마치고
방향을 김포항
아라마리나로 틀었다.
이틀간 배웠지만
하나도 제대로 몸에 밴게 없다.
고저 간만 본 셈이다.
이제부턴
홀로
생각도 해가면서
느낌도 살려가면서
딩기에 올라야지
될 때까지
배 뒤집어보는기야~~~~
한나절
즉 4시간 딩기 빌리는 데
이만냥
레저스포츠로서는
비용이 썩 맘에 든다.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딩기 수업 마지막 날
저 앞
바다 한가운데
홀라당
누군가
딩기요트를 뒤집어 놓았다.
뉘기야
뭔 재주가 저리도 좋단 말이야?
어떻게 배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지?
바다 수영 좋아하지만
이 물에선 물에 들어가는 거
전혀 내키지 않는다.
한마디로
수질이 별로다.
딩기요트에 올랐으니
뽀송 뽀송하게 돌아가야지???
ㅎㅎㅎ
그러면서
엎어놓은 딩기 근처로 슬 슬...
넘 못 된 일
얻는 것 없어도 즐겁다.
딩기 실습을 마치고
요것도 수료증
카드로 맹글어 준다.
이거 없으면
다른 곳에서 딩기 빌리기 어렵다.
한참을 입에 침 발라야 하니
한마디로
딩기면허증이나 다름없는 셈
작별하기 전
비상한 재주꾼에게 말을 던졌다.
어떻게
뭔 수로 배를 복원시켰어요?
하니까 되던데요?
홀라당 뒤집힌 배를?
거북이도 저리 뒤집히면
스스로 못 뒤집지?
거듭 물었다.
혼자서요?
예!
모터보트 타고 오신 샘은
하나도 안 도와주고
알아서
혼자서
해결하라고
입으로만 도와주더라구요.
기를 쓰고 매달리니
배가 도로 뒤집히더라구요.
ㅋ ㄲ ㄲ
아담한 체구에
얼굴에 주름이 세월을 보여주고 있다.
실례지만 몇이세요?
혹 나보다 밥그릇 수가 많겠지 기대하면서
그러나
이제 막 6학년에 올라섰단다.
얼마전 퇴직하고
뭘 할까
궁리중에 잠시 바람도 쐴 겸
머리도 식힐 겸
오셨다고
8명 중
가장 돗보이는 꽁지머리는
4학년
저 분이나
나나
몸 따로
생각 따로
거기서 거기
나보고 그런다.
어떻게 그리 잘 타세요?
어제 놀랐던 탓에
오늘은 기술도 안 걸고
그냥
사실 뱃놀이만 한 셈이다.
넘의 떡이 커 보일 뿐인데
ㅎㅎㅎ
우린
밧데리가 다 돼 가나봐요?
그래도
오늘
쬐깐 충전된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