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통한 심리학 이해 : 같음과 다름
늘 자신이 외롭다고 생각하는 사람
“ 우리 집 아이는 집에 혼자 있는걸 너무 싫어해서 제가 어디를 나가지를 못해요. 어디라도 따라가려고 하고 옆에 있을 때도 너무 옆에 달라붙어 있으니 요즘같이 더운 날에는 나도 모르게 훅 밀치게 되는 거예요. 내가 기르면서 애착 관계가 형성되지 못해서 그런가 싶어 의도적으로 더 챙기려고 하는데 할수록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 저희 남편은 제가 없으면 왜 그렇게 찾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막상 앞에 있으면 아무 말도 안 하고 멀뚱이 있을 거면서 왜 찾아 대는데 나를 시녀로 생각하나 봐요.” “ 아내는 나를 귀찮다고 하면서도 저녁만 되면 언제 오느냐 서부터 코로나 때문이라며 저의 동선을 일일이 묻고 심지어는 화장실 가 있는데도 어디냐고 물어봐요. 집착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무섭고 어디 혼자 산속에 가서 조용히 살고 싶어요.”
한번 상상 해보자.
가까운 관계인 서로가 있으면 있는 대로 투정을 하고, 없으면 없다고 투정을 하며 꼬리 물기 방식의 대화를 하며 산다면 당신은 어떨 것 같은가? 어떤 사람은 외로워서 옆에 누군가가 있어 달라는 건 그만큼 내가 자신에게 의미있는 사람이란 말인가 싶지만, 한편으로는 상대를 지배 하려는 성향도 깊다.
자기애성 성격 기질을 가진 사람은 너는 나를 위해 줘야 하고 너는 나를 위해 늘 희생 해 주기를 바란다. 이러한 성향은 자기 자신이 조금이라도 상처받는 것을 못 견뎌하고 늘 자신은 약한 사람임으로 주변에서 보호를 해 주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다 보니 옆에 있는 사람은 은연중에 헬퍼자가 되게 되고, 처음 도우려는 관계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는 불안정한 관계를 만들어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누군가 한 사람이 이러한 문제의 자각을 하지 않는 이상한 관계의 종속을 지속 될 수 있다. 자기애성 성격의 성향을 가진 사람은 상대를 선택 할 때 자신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의 사람에게 관심을 둔다. 자신처럼 자기중심적이고 양보가 없는 사람들과는 처음부터 거리를 두기 때문에 서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희생과 배려와 다른 사람이 힘든 것을 보고 그저 넘기지 못하는 성향의 의존 성향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희생을 통해 의미를 찾으려고 하고 이러한 마음이 늘 자신을 외로운 사람을 표현하고 주변에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 해주는 사람이 없어 외롭고 사람은 많아도 진정으로 자신을 받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여김으로 자신의 외로움을 늘 마음의 뿌리에 두고 있음으로 이러한 외로움의 정서가 서로의 만남에 연결 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드라마를 보더라도 젊은 연인들이 서로에게 연민을 느끼는 장면에서 각자 자신의 속사정의 정서들과 교류를 시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외로움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상대가 이야기하는 외로움이라는 것은 인간이면 가지고 있는 기본 정서라고 할 만큼 흔한 감정들이다. 그런데 자신만 유독 외롭다라고 하는 것은 비어있다는 말과도 통한다. 내 스스로가 나를 채울 수 없으니 너가 나를 도와줘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혼자가 아닌 같이하고 싶은 욕구를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인간의 기본 속성인 외로움이 누군가를 만나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금새 알게 될 것이고 궁극적인 자신의 홀로서기를 만나야 하는 숙제를 다시 돌려 받을 수밖에 없다. 즉 ‘숙제를 다시 해.’ 라는 말이다. 우리는 고독해야만 한다.
고독은 홀로 독립적인 주체로 존재한다는 의미로 혼자 설 수 있어야 다른 사람의 손도 잡을 수가 있는 것이다. 마음이 크질 못하면 아빠의 어깨에 목마 타서 세상을 보는 것처럼 다른 이의 도움으로 서야 하는데, 어른이 된 세상에는 그런 아빠의 등과 목은 없다. 이유는 자신이 벌써 너무 커 버렸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이다. 자신의 자아가 아무리 크고 싶지 않다고 해도 자연성숙이라는 것을 통해 자신의 아집이 생겼고, 자신의 집에 들어갈 생각의 크기는 자신만큼임으로 절대로 누군가가 너를 위해 나를 희생한다고 소리쳐도 불가능한 일인것이다. 고로 자신의 생각의 집의 크기를 단단히 하여 누군가와의 건강한 소통을 위해 외롭다 하기보다 홀로서기를 멋지게 연습하여 고독한 사람이 되어보면 어떨까 한다. 고독과 고립은 다름으로 서로 함께 고독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