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 報德人 (보덕인)
山 上 九 屛 雲 白 遊 (산상구병운백유) 구병산 위에는 흰 구름이 노닐고 있고
報 靑 川 水 玉 聲 流 (보청천수옥성류) 보청천 물은 맑은 소리내며 흘러가네
同 門 報 德 雄 圖 出 (동문보덕웅도출) 보덕중 동문들 큰 꿈 안고 고향떠나니
雲 水 疑 願 燈 夜 須 (운수의원등야수) 산과 물 어둔 밤에 등불되기 바라는듯
<어 휘>
* 報德人 : 충북 보은군 탄부면 소재 報德中學校 졸업생들
* 九屛山 : 보은군 마로면에 소재한 산으로 해발 875미터의 명산이다.
* 報靑川 : 보은군 보은읍, 탄부면, 마로면을 거쳐 옥천군 청산면으로 흐르는 하천
* 雄 圖 : 큰 꿈, 큰 뜻
* 出 : 出鄕, 고향을 떠남
* 疑 願 : 바라는 듯 하다.
<감 상>
이 시는 고향에 소재한 보덕중학교 선후배 동문들의 건승과 활약을 기원하는 맘으로 만들었다.
나는 일찌기 재경 보덕중학교 동문회의 사무총장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동문들을 격려하는
다음과 같은 시조를 한편 지은 바 있다.
구병산 봉우리에 감도는 흰 구름이
보청천 굽이치며 흐르는 푸른 물이
보덕인 어둔 세상에 등불되라 하는 듯
위의 시조를 바탕으로 한시를 만든 것이 오늘 소개하는 이 시다. 구병산과 보청천을 한시에 담아
보려했지만 아무래도 글자수가 작시에 장애가 되어 이를 山과 川으로 줄여서 시조에 담긴 내용을
담아 보려 하였다. 운자는 尤 운목의 遊流須이다. 위의 시는 아래의 시를 나름대로 다듬어 만들어
본 것이다.
山 上 白 雲 仙 舞 遊 (산상백운선무유) 산위에 흰구름 신선같이 춤추며 떠돌고
川 中 碧 水 玉 聲 流 (천중벽수옥성류) 시내의 푸른물은 옥같은 소리로 흐르네
群 賢 報 德 雄 圖 出 (군현보덕웅도출) 큰 꿈 안고 고향떠난 보덕중학교 인재들
雲 水 疑 望 燈 暗 須 (운수의망등암수) 구름과 물이 어둔 세상 등불되라 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