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 우리나라 제일 가는 항구도시이자 제 2의 수도, 현대적인 빌딩 숲과 아련한 바다가 공존하는 도시로 유명하다. 부루마블 게임에서도 서울 다음으로 부산을 잡아야 이긴다고 하지 않는가! 사실, 유아기 5년 청소년기 3년을 머물던 부산은 특별한 것이 없다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부산의 매력을 알기에는 너무도 겁 많고, 시야도 좁은 시절이었다.
어느덧 부산을 떠난지 10년은 훌쩍 넘은 시기였다. 여름이었고, 우리나라 여행이 한참 재미나던 참이었다. 그래서 다녀왔다. 부산에.
포토제닉한 여름 부산 즐기기
교통편 . 김포 - 부산
자차 또는 기차, 버스 이용이 무난했던 지난 날과 달리 유류할증료가 없는 요즘은 항공편이 오히려 경제적이다. 김해공항과 시내와의 접근성도 좋다. 시간활용이 자유롭다면 평일 기준, 왕복 3만원대면 충분하다.
대도시인만큼 역시나 지하철이나 버스 노선이 잘 되어 있다. 보다 기동성 있는 일정을 선호한다면 차가 필요하다. 대중적인 방법은 렌트카겠지만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여행지에서 렌트카 이용이란 낯설기만 하다. 이럴 때 쏘카, 그린존, 카플랫, 피플카 등 카셰어링 업체 활용을 추천한다. 단순하게는 필요할 때만 시간 단위로 사용하고, 때에 따라서는 일정 내내 사용도 가능하다. 프로모션이나 쿠폰을 통해 제법 훌륭한 가격으로 카셰어링을 경험할 수 있다. 평일 2박 3일 경차 기준, 3만원대. / 주유는 자체카드로 결제되어 할인가로 결제
#부산수국맛집 #분홍집 → 부산 영도 관음정사 인근
물기를 머금은 모습이 아름다운 수국은 여름을 대표하는 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수국명소로는 제주도가 가장 유명했다. 하지만 앞으로 수국명소 전망이 달라질 참이다. 분홍집으로 알려진 부산수국명소는 일반 가정집에서 키워낸 수국으로 포실포실, 탐스러움이 남다르다. 남다른 아름다움의 수국을 함께하기 위해 집주인은 기꺼이 집 앞을 개방하였다. 예쁜 사진을 위한 소품도 준비해 두셨다. 집주인의 인심좋은 배려를 알듯 분홍집 수국은 오래오래 생기있는 모습을 뿜어낸다. 집 마당에 있는 강아지까지 명물이 되었다. 워낙 명소다보니 줄이 길어 찾기란 어렵지 않다. 버스 종점이기도 한 태종대 주차장에서 태종사로 올라가는 사잇길로 올라가면 된다. 다만, 아무리 집주인의 배려가 있었고, 명소라 할지라도 실제 거주하는 가정집이다. 수국이 예쁜만큼 조용하게, 깨끗하게, 안전하게, 오랜 시간 지체하지 않고, 수국을 즐기는 예의가 필요하다.
포토제닉포인트. 수국을 배경으로 화면을 채워 찍으면 사랑스러운 인생샷 완성! 수국 배경 외에도 바로 옆, 분홍벽에서 찍는 것도 예쁘다.
#감천문화마을뷰 #전망좋은카페 → 부산 감천동 아방가르드카페
산자락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자리잡은 집들과 미로 같은 골목길, 멀리 바다를 응시하는 어린왕자, 알록달록 화사한 모습의 감천문화마을! 한국의 마추픽추 라고도 불리는 독특한 매력이 살아있는 이 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6·25 피난민들의 터전에서 달동네를 거쳐 대표관광명소가 되기까지, 오랜 역사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감천문화마을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장소이다.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면 사람들의 애정이 모인만큼 자칫하면 복잡한 분위기에 혼란스러울 수 있다. 느적느적,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기는 여행자라면 감천문화마을을 산책하며 풍경이 되기 보다 한적한 곳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감천문화마을 입구에 위치한 아방가르드카페는 왼편으로는 바다가, 오른편으로는 감천문화마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있다. 유리창 없이 사방이 뻥 뚫린 야외라 느껴지는 쾌청함이 다르며 다양한 시선으로 여감없이 풍경감상이 가능하다. 야외테라스석 뿐만 아니라 전체공간이 넓어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주차는 맞은 편 공용주차장, 1인 1음료.
포토제닉 포인트. 가장자리, 구석진 자리에서 대각선으로 찍으면 감천문화마을의 전체풍경과 함께 사진찍기가 가능하다.
#다대포해수욕장 #파도속으로_서핑
항구도시 부산을 여행하면서 바다/해수욕장을 그냥 지나치면 서운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이미 유명한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을 비롯해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송정해수욕장, 그리고 일몰맛집으로 알려진 다대포해수욕장이 주요 해수욕장이다. 특히, 다른 해수욕장들과 동떨어져있는 다대포해수욕장은 최근, 지하철역 개통과 인근 공원 정비로 접근성이 좋아졌다. 2020년 여름, 거리두기와 해수욕장의 이른 폐장으로 지금은 아쉬운 모습만이 남았지만 더운 여름날, 색색들이 줄을 선 파라솔과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주는 설렘은 두고두고 기억해둬야 할 것이다.
다대포해수욕장은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보다 서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거의 부산의 끝이라고 봐도 무방할. 그러다보니 부산의 소문난 일몰맛집으로 알려져 왔는데 최근에는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낮 시간의 다대포도 매우 분주하다. 낙동강 민물과 바닷물이 맞닿는 지점이기 때문에 봄가을도 따뜻한 바다를 즐기고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바다온도는 차다) 밀물과 썰물, 심한 조수간만의 차로 갯벌체험을 즐기기도 좋다. 낙동강 상류에서부터 양질의 모래가 흘러 들어오기 때문에 바다멀리까지 수심이 깊지 않고,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파도를 타는 서핑을 즐기기에도 조건이 알맞다. 이를 증명하듯 파도가 부서지는 곳곳에서는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보다 제각각의 수트를 입은, 보드를 나르는 서퍼들이 더욱 눈에 띈다. 주변을 둘러보면 렌탈과 함께 강습샵들도 많다. 수심이 얕아 초심자들도 안전하게 서핑이 가능하므로 여유가 된다면 서핑체험도 이색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부네치아 #장림포구
부산 끝, 다대포해수욕장과 함께 하기 좋은 곳으로 요즘, 장림포구를 가장 먼저 꼽는다. 문화촌, 놀이촌, 맛술촌, 도시숲 등 사하구 명소사업을 위해 정비된 종합여가시설로 특히, 포구에 정박한 배와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건물들의 색감의 어우러짐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 무라노/부라노섬을 연상시켜 부네치아 라는 별명이 있다.
물론, 실제 무라노/부라노섬에 비하면 작은 규모에 소박하지만 부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화려함이기에 산책을 하다보면 기분이 절로 경쾌해진다. 이따금 지나가는 배에서 들려오는 트롯소리가 재미나기까지 하다. 다대포와 가까운만큼 역시나 일몰맛집으로 유명하고, 노을과 함께하는 장림포구의 모습은 이국적인 분위기 또한, 잃지 않았다. 앞서 이야기 한 분홍집과 더불어 SNS 핫플레이스 중 하나다.
포토제닉 포인트. 형형색색 건물을 배경으로 (마치 무라노/부라노 섬처럼!) 4분할, 6분할컷을 찍는게 인기다.
일정 내내 포토제닉한 부산과 푸른 바다를 눈에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인은 역시 밥심이다. 일찍이 항구도시로 문화교류가 활발했고, 6·25 피난민들의 정착으로 다양한 메뉴들이 들어왔다. 전라도맛집이 인심좋은 메뉴와 손맛으로 자부심이 있다면 부산맛집은 문화교류와 역사, 고유 특징들이 점철되어 자부심을 만들어냈다. 어느 하나가 모난듯, 강한 개성을 보이지 않는다. 점철되어 만들어진 이 자부심은 어떤 음식이든 본디 부산토종(향토)음식인양 자연스러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래서일까, 소문난 부산맛집은 맛과 함께 전통성을 떠오르게 한다.
:: 밀가루에 전분을 섞어 만든 부산향토음식 밀면! 625전쟁시기 피난민에 의해 만들어졌다. / 냉면과 닮았지만 냉면과 다른 식감을 낸다.
:: 조선방직이 있는 범일동 노동자들의 술안주 - 조방낙지볶음에서 유래한 낙곱새! , 일제강점기때부터 사랑받아왔다.
:: 복어맑은탕으로도 불리는 복지리 (복어지리), 낙동강과 접해있는 창원에서부터 유래했다. 부산복국집은 대부분 5~60년 전통을 가졌다.
:: 부산에서는 간짜장면을 먹어야 한다. 함께 나오는 계란후라이와 먹는 맛이 남다르다. 기록이 불분명해 정확한 이유는 알수 없지만 인천차이나타운 못지않게 전통적인 중국집이 많다.